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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백유경 “농부가 왕녀를 사모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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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12.17 09:00
조회수
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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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왕녀를 사모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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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농부가 도시[城邑]에 나가 다니다가 세상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그 나라 왕의 딸을 보고는 밤낮으로 사모하여 그리운 정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로 정을 통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얼굴빛이 노랗게 되는 중한 병이 들었다.

여러 친척들은 그것을 보고 물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내가 지난번에 왕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 서로 정을 통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어 병이 되었습니다. 만일 내가 이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틀림없이 죽을 것은 뻔합니다.”

 

친척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너를 위해 좋은 방법을 써서 그 여인을 얻게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

 

그 뒤에 그들이 다시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너를 위해 일이 잘 성사되게끔 하였으나, 다만 왕녀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 농부는 이 말을 듣고 빙긋 웃으면서 말하였다.

틀림없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이와 같아서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등의 절기를 구분하지 않고 겨울에 땅에 종자를 뿌려 그 결실을 얻고자 한다면, 부질없이 힘만 쓸 뿐 아무런 소득이 없을 것이며, 게다가 싹ㆍ줄기ㆍ가지ㆍ잎까지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조그만 복을 짓고서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여, 곧 보리(菩提)를 이미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마치 농부가 왕녀를 제 아내로 만들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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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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