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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법사와 화랑도의 세속오계(해인사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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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6.03 10: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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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벽화 해인사에 그려져 있는 벽화로 화면에 보이는 사진은 원광법사와 화랑도의 세속오계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벽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라 진평왕 때 일입니다. 


원광 법사는 어렸을 때부터 글 읽기를 좋아하여, 유교와 도교 등 많은 학문을 통달하였으며, 스물 다섯 살에 진나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불법에 귀의하고 출가하여 원광이라 하였습니다. 


원광법사는 중국에서 대승경전을 강의하며 불법을 깊이 공부하고 교화활동 등으로 사람들을 제도하고 있었습니다. 소문이 신라까지 전해지자 왕의 간청으로 고국에 돌아와 대승의 법문을 펴고 크게 교화하여 온 백성이 그를 성인으로 우러렀습니다. 


그때 모량부(牟梁部)에 귀산이라는 화랑과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 취항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들이 사군자, 선비들과 어울려 교제하려면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근신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반드시 욕을 당하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진 사람을 찾아가서 도(道)를 묻지 않겠는가? 


귀산과 취항은 두 청년은 가슬갑(嘉瑟岬)이라는 절에 계시는 원광법사(圓光法師)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귀산과 취항은 원광법사를 찾아 뵙고 여쭈었습니다. ‘저희들은 세속에 살면서 몹씨 어리석어서 아는 것이 없아오니, 바라옵건대 평생의 교훈으로 삼을 가르침을 주십시오.’ 


원광법사는 그들의 물음을 갸륵하게 여겨 친절하게 일러주었다. 


불교에는 열 가지의 보살계가 있지만 그대들은 신하가 되고 아들이 된 몸으로서 능히 이것을 지켜내지 못할 것이다. 다만 세속인으로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를 전할 테니 잘든고 행하라.


첫째, 사군이출이니 임금을 충성으로 섬기는 것이요, 

둘째, 사친이효이니 부모를 효도로 받드는 것이요, 

셋째, 교우이신이니 벗을 신의로 사귀는 것이요, 

넷째, 임전무퇴이니 전쟁에 임해서는 물러서지 않는 것이요, 

다섯째, 살생유택이니 산 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말고 가려서 한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 일을 실행함에 소홀히 하지 말라. 


오랫동안 신라 사람들에게 내려오던 미덕들을 평생을 지킬 교훈으로 삼게 한 것으로 ‘세속오계’ 또는 ‘화랑오계’라 하며, 다섯가지 중에서 마지막 것만은 원광법사의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귀산과 취항은 다른 것들은 흔히 들어온 이야기로 이해하였으나, 다섯 번째의 산 목숨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라는 ‘살생유택’의 덕목은 좀처럼 이해할수 없어 다시 물었습니다. 


이에 원광법사는 살생에 있어 때를 가리는 것과 대상을 가리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육재일과 봄 여름에는 생물을 죽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은 시기를 가리는 것이요, 작은 목슴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이것은 대상을 가리는 것이다. 또 죽일 수 있는 것도 쓸 만큼만 죽이고 함부로 많이 죽이지 말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세속에서 지켜야 할 올바른 길인 것이다. 


두 청년은 기쁜 마음으로 ‘오계를 받들어 어김없이 실천하겠습니다.’ 하며 공손하게 절을 하고 물러갔습니다. 


그 뒤 두 사람은 전쟁에 나가서 큰 공을 세웠으며 세속오계에서 원광법사는 반드시 불경이 불교적 의식에 따르지 않더라도 적합한 방법으로 일깨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오늘 준비한 사찰벽화는 해인사 대적광전에 그려진 원광법사와 화랑도의 세속오계” 이야기와 관련된 벽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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