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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양을 치는 사람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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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1.2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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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치는 사람의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키우는 솜씨가 뛰어나 양이 상당히 불어나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탐욕이 많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 돈 쓰는 일을 즐겨하지 않았다.


그 때 간사하고 꾀가 많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기회를 엿보아 그 친구를 찾아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너와 한몸이나 다름없이 아주 친한 사이다. 나는 저 집에 있는 예쁜 여자를 알고 있다. 너를 위해 마땅히 주선해줄 테니 너는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바란다.”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를 보지도 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만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여 또 그에게 재물을 후하게 주었다.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만 죽었다.”


양치는 사람은 이 사람의 말을 듣고 슬피 울며 한없이 흐느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이미 많이 듣고 닦아 명예와 이익을 얻고서도 그 법을 숨기고 아껴, 남을 위해 교화하고 연설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번뇌만 가득한 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자기의 아내와 자식처럼 생각하다 거기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뒤에 자기 목숨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마치 저 양치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KBB한국불교방송 불교 설화 백유경

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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