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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나무 홈통의 물을 마신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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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2.27 10:00
조회수
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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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나무 홈통의 물을 마신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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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홈통의 물을 마신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목말라 하던 중 나무 홈통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그 물을 마셨다.

 

물을 실컷 마시고는 손을 들고 나무 홈통에 말하였다.

내 이제 물을 실컷 마셨으니 물아, 더 이상 오지 말라.”

 

비록 그렇게 말했으나 물은 여전히 흘러 왔다. 그는 화를 내며 다시 말하였다.

내가 지금 실컷 마셨으니 더 이상 흘러오지 말라고 말하였는데 너는 왜 여전히 흘러오는가?”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고 지혜가 없다. 어째서 그대가 떠나지 않고 물한테 흘러오지 말라고 하는가?”

 

그리고는 곧 그를 다른 곳으로 끌어다 놓고 떠났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음의 길에서 갈애(渴愛)하기 때문에 5()의 짠물을 마시다가 이미 다섯 가지 욕망에 싫증나면 저 물을 실컷 마신 사람처럼 이렇게 말한다.

너희 색()ㆍ소리[]ㆍ냄새[]ㆍ맛[] 등의 것들은 더 이상 와서 내가 보게끔 하지 말라.”

 

그러나 이 다섯 가지 욕망은 끊임없이 연이어 지속된다. 그 때 그는 그것을 보고 다시금 화를 내어 말한다.

너는 빨리 사라져 다시 생기지 말라고 하였는데, 왜 와서 나로 하여금 보게 하느냐?”

 

마침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한다.

 

그대가 그것을 떠나려고 하거든 마땅히 그대의 여섯 가지 정()을 거두고 그 마음을 닫아, 망상을 내지 않으면 곧 해탈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구태여 그것을 보지 않음으로써 그것이 생겨나지 않게 하려 하는가?”

 

비유하면 마치 저 물을 마신 어리석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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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백유경(百喩經)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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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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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님의 댓글

불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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