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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불국사 석굴암 창건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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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9.12.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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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때 경주 모양리에 한 여자가 살고 있었다.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머리가 크고 이마는 평평하여 마치 큰 성(城)과 같이 생겼으므로 대성(大城)이란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되었다.


집이 가난하여 이들 모자는 부호 장자(長者)인 복안의 집에서 일을 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때에 경주 성내 흥륜사(興輪寺)에서 육륜회(六輪會)란 불사를 열고자 하여 화주승(化主僧)인 점개(漸開) 스님이 권선은 하러 다니다가 복안 장자는 즉석에서 베 50필을 불사에 시주하였다. 시주를 받은 점개스님은 목탁을 치면서 큰소리로 다음과 같은 덕담(德談) 염불을 하였다.


" 하나를 베풀 매 만 배를 얻고, 제천선신이 항상 두호하며 수명을 누려서 장수하리라."


단월호포시(檀越好布施) 시일득만배(施一得萬倍) 천신상근시(天神常謹侍) 안락수명장(安樂壽命長)」 이러한 축원의 염불을 하였다.

때마침 대성이가 옆에서 이러한 축원 소리를 듣고 있었으니 비록 가난에 찌들려 있으되 마음이 저절로 끌리는 것이었다. 어머니에게 말하되

" 스님이 부르는 염불소리를 들으니 <하나를 시주하면 만 배를 얻는다> 하니 이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전생에 닦은 복이 없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가난하게 되었는데, 이제 또 보시 (布施)를 아니하면 내세에는 이보다 더 가난할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니 주인에게서 얻은 밭 두서너 이랑이나마 법회(法會)에 바쳐서 후생복(後生福)을 닦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말에 그의 어머니도 또한 기뻐하면서 쾌히 허락하였다.


대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점개 스님에게 달려가서 밭 두서너 이랑을 불사(佛事)에 쓰도록 시주하겠다고 청하니 점개 스님도 감격해 하면서 앞서와 같이 덕담 염불을 하였다. 

"단월이 보시하기를 좋아하면 하나를 베풀어도 만 배를 얻고, 천신이 항상 두호하며 수명을 누려서 장수하리라."

이렇게 축원을 하여 주는 것이었다.


이제는 나도 큰 복을 지어 놓았다는 생각에서 대성의 마음도 흐뭇하였다.

그런데 그 뒤 얼마 안 되어 대성은 세상을 떠났다.


그날 밤에 서라벌에 있는 대신(大臣) 재상 김문양(金文亮)의 집 상공에서

"모량의 대성이가 너의 집에 태어난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안사람들이 놀라서 모량리(毛梁里)에 가서 알아보니 그날 밤 대성이란 아이가 급병으로 죽었다는 것이었다.

하늘에서 말소리가 들리던 그날. 김문양의 아내는 아기를 잉태하였고, 10달 후 아들을 낳는다.


왼손을 꼭 쥐고 있다가 7일 만에 펴는 것이었다.

유심히 살펴본즉 손바닥에<대성-大城>이라는 두 글자가 나타나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대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김문영은 그 어머니인 경조(慶祖) 부인을 데려다가 두 어머니가 함께 이새로 태어난 대성을 양육하게 하였다.


장성한 후 대성은 토함산에서 사냥을 하여 곰 한 마리를 잡았다. 그런데 그날 밤 잠든 대성의 꿈에 곰의 혼령이 나타났다.

"네가 나를 죽였으니 이번에는 내가 너를 잡아가겠다.」 고 하면서 대성에게로 육박해 오는 것이었다.


대성은 곰에게 후회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 네가 나를 위하여 절을 하나 지어주고 내 명복을 빌어 추선(追善) 하여 주겠느냐?”라고 곰 귀신은 말했다.

"절을 꼭 지어 추선재(追善齋)를 올릴 터이니 나만 잡아가지 않겠다고 말하시오." 대성도 역시 다짐을 받고자 하였다.


곰 귀신에게 약속을 하고 또 다짐을 받은 후에 깨어나 식은땀이 흘러서 옷을 적시고 있었으며 마음은 천근에 눌린 것 같이 무척 무거웠다. 그 뒤로 대성은 사냥을 단념하고 말았다. 그는 꿈에 곰과 약속한 대로 부모에게 전후사연을 말하여 그 곰을 잡은 곳에 장수사(長壽寺)라는 절을 짓고 스님을 청하여 주지(住持)케 하여 곰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대성이 차츰 늙어감에 전생 부모와 이생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각하되 (부모의 은공을 갚는 데는 절을 지어드리는 것이 공덕 가운데 최상의 공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원력(頒力)을 세운 뒤에 현세의 부모를 위하여는 불국사(오늘의 경주 석굴암)를 지어 신림(神淋) 표훈(表訓)두 스님을 청하여 주지(住持)케 해서 전생 부모와 이생 부모를 위하여 명복을 빌어 추선(追善) 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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