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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영월 무릉도원면 마애미륵불좌상과 요선정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03.11 09:50
조회수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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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선정과 미륵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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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평한 반석 위에 놓여진 바위에 새겨진 미륵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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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석불의 옆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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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석불 정면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강원도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에는 요선정(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과, 그 옆에 무릉리마애여래좌상(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74호)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차츰차츰 낮아지는 산지이지만 평야지역까지는 매우 멀고 먼 굽은 산길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백두대간에서 가까운 동쪽지역은 첩첩산중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다. 첩첩산중, 사람이 살것 같지 않고 신선들이 살것 같은 곳인지라 마애불이 있는 이곳은 예부터 무릉도원으로 불려왔고 근래 이곳은 아예 행정구역명을 무릉도원면(2016.11.14, 수주면'水周面'에서 무릉도원면으로 변경) 으로 바꾸었다.

 

마애불이 있는 곳은 영월의 천년고찰 법흥사에서 가까운 곳이다. 1400여년 전부터 불국토를 이루고자 평생을 바쳐온 자장율사의 자취가 남아있는 법흥사는 한국 불교의 계율의 수행정신과 부처님 진신사리를 간직한 성지로 이름 나있는 절이다. 

 

마애불은 강가 언덕 위에 크고 평탄한 바위 위에 또 하나의 자연석이 마치 설악산 흔들바위처럼 올라 앉아 있는데 여기에 마애미륵불좌상이 새겨져 있다. 이 바위의 형상은 전체적으로 모난데 없이 자연스러운 형태인데,  바위 모양을 잘 살펴서  미륵불을 새기고, 석불의 머리 위에는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갓을 씌워서 불상을 마무리한 것이 특이하다. 

 

미륵불의 상호(얼굴) 모습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온화한 모습의 원만 천진불상으로, 오른쪽 손을 가슴에 왼쪽손은 선정인을 한 모습으로 양쪽 다리는 수행하는 모습의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각의 수법은 마치 천진스러운 모습으로 고려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석조미륵불 옆에는 요선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1915년 이곳 주민들이 정자를 세우고 주천 청허루에 보관되어 오던 숙종의 친필시를 이곳에 모셨다.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 둘은 오래도록 함께 마치 친구처럼 다정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애여래좌상 앞에는 깨진 탑신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에는 요선정 자리에 작은 암자가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옛 사람들의 자취는 사라지고 없지만 고려를 기억하는 마애불과 조선을 기억하는 정자가  솔바람 소리를 내며 여여한 모습으로 서로 의지하며 서있다. 찾는 이가 드문 곳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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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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