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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청룡사터 보각국사 승탑, 석등, 탑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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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7.07 09: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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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국사 승탑, 석등 그리고 행적을 기록한 석비
▲ 보각국사 승탑, 석등 그리고 행적을 기록한 석비

 

보각국사 승탑 승탑비 그리고 석등
▲ 보각국사 승탑 승탑비 그리고 석등

 

보각국사 승탑과 석등
▲ 보각국사 승탑과 석등

 

보각국사 승탑과 승탑 앞 석등
▲ 보각국사 승탑과 승탑 앞 석등

 

보각국사 승탑
▲ 보각국사 승탑

 

보각국사 승탑
▲ 보각국사 승탑

 

보각국사 승탑 앞 석등
▲ 보각국사 승탑 앞 석등

 

[최우성 기자] 충북 충주시 소태면 오량리에 있는 고려시대 융성했던 청룡사터 보각국사 승탑, 석비, 석등을 찾아보았다.

 

보각국사는 고려말부터 조선초 격동기에 불교를 이끌었던 고승이다. 보각국사는  고려말 공민왕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으며 타락한 권승들이 판치던 시대에 청정행으로 불교계를 이끌었던 스님이다. 그는한때 많은 국사를 배출했던 순천 송광사의 주지를 지냈으나 고려가 기울고 조선이 들어서자, 충주 두메산골인 이곳 청룡사에 들어가 더 이상 속세로 나가지 않고 살다가 열반에 들었다.

 

보각국사의 행적은 기록이 소실되어 구체적으로 전하지 않으나, 그 행적을 기록한 대리석 탑비가 이곳 승탑 뒤에 세워져 있고, 비석의 앞뒤로  삶의 내용이 가득 새겨진 것으로 보아 당대 고승으로 존경할 만한 삶을 살았던 스님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격동기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그분의 구체적인 행적이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나 보각국사 이후 조선조에 들어 융성했던 청룡사는 폐사되고, 웅장했던 건물들도 모두 사라졌다.

주춧돌마저 땅속에 묻혀 이곳이 청룡사였다는 증거는 오로지 보각국사의 승탑과 석등 그리고 탑비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최근 문화재당국의 발굴조사로 청룡사터의 기단돌과 주춧돌들이 발굴되어 그 규모나마 짐작할 수 있다.

 

보각국사 승탑은 입체적 구성은 기단 탑신 옥개석으로 그 각각은 팔각형 평면이며 기단부터 옥개석까지 화려한 연꽃과 동식물 그리고 호법신장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다.  또 승탑 앞에 있는 석등은 정사각형의 평면에 석등 기단은 단정한 사각형의 화강석이고, 그 기단 위에는 사자 한마리가 차지하고 있고, 사자 위에 사각형의 대석이 세워져 있고, 그 위에는 등불을 밝히는 화사석이 앞 뒤로 뚫려있는 특이한 형상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화사석 위에는 옥개석이 있는데, 옥개석은 사각형이면서 우아한 곡선으로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보통 석등의 옥개석이 기와지붕형태인 것과는 달리 특이한 곡선의 옥개석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른 모든 부분이 훼손되지 않은 온전한 석등의 형상이나, 옥개석 위 가운데 상륜부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었다. 그 부분까지 있었으면 정말 완벽하면서도 특이한 석등이었을 것인데 아쉬움이 크다.

 

그리고 보각국사의 행적을 자세하게 기록한 탑비는 탑신을 보호하는 덮개인 옥개석이 없어져 참으로 아쉬웠다. 만일 옥개석이 그대로 있었다면, 이 또한 특이하고 화려한 모습이었을 것이며, 옥개석이 있었더라면 비신에 새겨진 글씨들도 비바람에 마모가 덜되어 지금도 잘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고려말 조선초 격동의 세월을 의연하게 살다간 보각국사의 남겨진 자취를 살펴보면서, 어느 시대나 훌륭한 사람은 누구나 존경한다는 평범하면서도 필연적인 진리를 확인해본다. 오늘 이 시대 불교계의 혼탁상을 접하면서, 닭벼슬보다 못하다는 중벼슬에 혈안이 되어 중생계를 어지럽히는 스님들에게 꼭 한 마디 전하고 싶다.

 

세상에 태어나 진리를 깨치고자 출가했던 초발심을 잠시 잊었거든 이제라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정진하길 바라며, 혹시 진리에 대한 갈증이 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중생들의 앞길에서 얼쩡거리며 잘못된 앞잡이 노릇을 하지 말고 차라리 환속하여  불교신도로 조용히 한 평생 살다가 가길 바란다.

 

그것이 그나마 인류의 스승인 부처님의 뜻을 더럽히지 않는 일이며, 남은 생 더이상 죄짓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다. 고려말 고승 보각국사의 행적을 찾아보면서, 잠시 이 시대 타락한 승가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에 나도 또한 글로 업을 지어본다.

 

삶이란 뜬구름 하나가 생기는 것이요,          生也一片浮雲起

죽음이란 뜬구름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라네 死也一片浮雲滅

구름은 본래 그 실체가 없는 것,                   浮雲自體本無實

삶도 죽음도 오고 감도 그러한 것이라네....    生死去來亦如是

 

옛선사의 인생에 대한 깨달음 시를 읇조려본다.

 

보각국사 승탑은 국보 제197호, 보각국사 탑비는 보물 제658호,  보각국사 승탑앞 석등은 보물 제656호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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