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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 송구영신(送舊迎新)하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12.08 10:14
조회수
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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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김수미-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그 속에 일 년의 모든 것이 갈무리됩니다.


햇살이 따뜻했던 봄

파도 출렁이던 바닷가의 여름

노랗게 붉게 물들던 가을


이제 

그 모든 빛을

하나로 감싸 안을 겨울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걸어왔던 발자국들이

기쁨과 슬품의 흔적을 만들며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기쁜 순간의 찬란함은

내게 벅찬 가슴을 선물했고


슬픈 기억의 하얀 눈물은

아픈 상처로 어루만졌습니다.


이제 

그 모든 순간들을

차곡차곡 접어서 내 기억 속에 간직하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의 밝은 태양을 품으렵니다.


우리에겐

내일이란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위의 시는 김수미 시인의 12월의 시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누구나 공감하는 아쉬움과 함께 다가오는 새로운 희망의 한 해를 맞이하면서 다짐의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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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일  토요일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에서는 오전 운동 후 저녁 6시 저녁공양 후 연말 정기총회를 개회하고  한 해 결산과 더불어 2년 동안 함께 하였던 집행부를 새로 구성하는 자리여서 많은 회원께서 동참하였다. 한 해 해맞이 조기축구회의 결산보고와 함께 소승이 회장소임을 놓고 뜻있는 분을 모시려고 했으나 다시 2년의 소임을 맡게 되었다.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저를 다시 믿고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의 발전과 소통을 염원하는 회원 모든 분들의 뜻을 받들어 휴일 아침 운동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정기총회 폐회 후 저녁 시간 차담의 시간을 가지면서 임인년 한 해 아쉬웠던 일들을 회상하고 계묘년 각자 회원 모두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발원하면서 회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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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는 지역에서 각자 소속된 축구 동호회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운동을 더 하고 싶고 자신의 건강을 축구를 통하여 하고 싶은 모임이라 일주일에 2번은 함께하는 모임으로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소승 역시 인연 있는 많은 단체가 있고 그 곳에서 책임을 맡은 자리가 있지만 축구를 통하여 소통하고 몸과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이 곳 이야말로 예토(穢土)에서 정토(淨土)를 향하는 도량(道場)이라 생각한다.  


소승이 애독(愛讀)하는 유교의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불교와 도교의 심오한 진리를 조화시킨 명나라 홍자성이 지은 <채근담>이 있는데 이 책은 “나물 뿌리를 씹어 먹고 살 수 있다면 곧 백 가지 일을 가히 이루리라”는 말에서 유래된 책인데 이 <채근담>의 내용은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선인들의 어록들을 엮어 놓은 것으로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분들이 축구를 통하여 할 수 있는  내용 일부를 언급해 본다.      


첫째: 젊을 때 건강을 유의하라. 老來疾病 都是少時招得

늙어서 드는 질병은 젊었을 때 건강에 유의하지 않아 스스로 불러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르므로 젊었을 때 축구를 통하여 항상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마음에 근심이 쌓이는 일을 없애야 한다.


둘째: 관속에 들어갈 때 모습을 생각하라. 人事至盖棺而後 知子女玉帛之無益

사람은 살아 있을 때 자식과 재물에 대한 애착을 가지지만 죽어서 관에 들어갈 때 쯤이면 인연이 끊어져 생의 모든 것이 무의미함을 그때서야 비로소 느끼게 된다. 운동 후 휴식 시간에 커피도 밥도 다른 회원이 두 번 사면 한 번쯤 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셋째: 인생의 후반부가 중요하다. 語云看人 之看後半截 眞名言也 

기생일지라도 늦은 나이에 한 지아비를 따르면 화류생활을 보낸 일생이 장애가 되지 않고 정숙한 부인일지라도 늦은 나이에 정절을 잃으면 반평생 지킨 절개가 모두 헛것이 된다고 하였다. 지금이라도 축구를 통하여 건강한 삶과 마음을 단련하여 노후를 잘 가꾸어 가면 후회가 없을 것이다.


넷째: 화를 잘내는 사람을 만날 때는 침묵하라. 見悻悻自好之人 應須防口 

화를 잘내고 스스로를 잘난 체를 하는 사람을 만날 때는 말을 아껴야한다. 근본적으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자신만의 참된 비밀이 없으며 매사가 자만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이런 사람 앞에서는 말을 아껴야한다. 공차면서 쓸데없이 말을 줄이고 집중해야 하며 패스하지 않는다고 잔소리는 본인은 몰라도 그것이 습관일 수 있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


다섯째: 따뜻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라. 唯氣和心暖之人 其福亦厚 其澤亦長

마음이 따뜻하고 고운 사람은 복도 많이 받으며 그 혜택도 오래 가는 법이다. 성품과 기운이 차면 그 사람이 가진 천생의 복도 그 만큼 사라지게 마련인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축구를 통해서 가슴도 따뜻하게 하고 말을 줄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위와 같이 몇 가지 언급해 보았다. <채근담>에서는 많은 삶의 지혜를 설하고 있지만 각자가 인연이 되면 자신의 위치에서 임인년 연말을 맞아 시간이 되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소승이 항상 휴일 아침에 문자 보내는 내용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운동장을 출발합시다.’라고 보내는데 오늘도 살아있음에 인연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시절인연으로 덕(德)가득한 영덕에서 축구를 통하여 여기 이 자리에서 살아 있으며 감사하고 운동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함을 느끼면서 지난 2년 동안 수고하신 영덕해맞이 조기축구회원님들과 집행부 모든 분들과 특히나 운동 후 조끼와 문자 보낸다고 수고가 많이 한 김주현총무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모든 회원님들  임인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계묘년 새해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운동장에서 뵙길 서원(誓願)합니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 파이팅!!!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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