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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봄날 국보 제187호 봉감모전오층석탑을 친견하다.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 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 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4월을 예찬한 ‘사월의 시’입니다. 이 아름답고 사랑스런 봄날 신심있는 불자분과 함께 세간의 일들을 잠시 접어두고 뭔가 새로운 일상의 변화를 꿈꾸고 있기에 20여 년 전 부터 매월 청송 제1교도소 법회가 끝나면 가끔 한 번씩 들리던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에 위치한 봉감모전오층석탑이 있는 청정도량 1300여 년의 세월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을 가기로 하였다.
소승이 지난 2017년 영덕 유금사 삼층석탑 해체복원 과정에 발견된 금동여래입상의 국보를 발원하며 지역불교현황을 묶은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풍』 책을 발간하면서 국보 제187호 봉감모전오층석탑을 항상 지금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점심공양 출발하여 봉감모전5층석탑이 위치한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는 영덕에서는 33km로 영덕에서 상주고속도로를 통하여 진보를 거쳐 도착하였다.
먼저 합장례를 하고 탑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천천히 돌면서 각자가 발원하면서 돌았다. 부처님이나 탑을 중심으로 예경하며 오른쪽으로 세 바퀴를 도는 것은 우요삼잡(右繞三匝)이라 한다.
탑은 원래 유골을 매장한 인도의 화장묘로서 졸탑파(卒塔婆)의 약칭인 탑파(塔婆) ·탑(塔)이라는 말도 산스크리트어로 스투파(stūpa)에서 유래하였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입적했을 때 불사리(佛舍利)를 8등분하고 8개의 불탑을 만들어 보관하였다. 아소카왕때 이 불사리를 재 발굴하여 8만4000의 탑에 분납하였고, 이것이 불교도들의 예배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 참배하는 봉감모전오층석탑은 돌을 벽돌처럼 잘라서 정성과 혼을 넣어서 쌓은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터를 고른 위에 흙과 돌을 혼용하여 지표면을 정리하고 그 위에 큰 자연석을 여럿 이용하여 기단를 만들고 그 가운데 모전 석재로 1층 몸돌받침을 두 단 쌓고 그 위에 5층을 올렸는데 상륜부가 없는 상태에서도 탑의 현재 높이가 11m에 이른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의 기록에 의하면 탑신은 벽돌 모양으로 가공한 수성암으로 쌓았으며 돌을 두툼하게 잘라 잘 다듬었지만 크기는 고르지 않은 편이다. 1층 탑신은 18단을 쌓아 올렸는데 높이는 2.3m 너비 3.26m이다. 남쪽으로 감실(龕室)이 나 있는데 높이1m 폭1m 깊이1.06m이며, 화강암으로 섬세하게 다듬은 문기둥과 이맛돌로 짠 문틀로 공을 들였다. 감실은 부처님을 모신 곳이다.
지붕 부분은 13단으로 되어 있고 1층 전체 놀이는 2.35m이다. 가장 많이 튀어 나온 모서리돌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옛날에 풍경소리 등을 달았던 구멍으로 여겨진다.
2층 이상은 층마다 중간 부분에 턱을 두었는데 그 아래쪽은 비교적 큰 돌로 자유롭게 쌓고 위쪽은 모전 석재로 차곡차곡 쌓아, 턱 아래 위를 서로 다르게 쌓은 방식이 특별하다. 이처럼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기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시대 하대나 고려 초기에 세워졌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런 좋은 보기가 있어서인지 현재 같은 지역인 영양의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경북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9로 2020년 7월 27일 승격했다.
1300여년을 크고 작은 전란과 자연의 모진 풍파를 견디며 진리와 신앙의 상징인 봉감오층모전석탑을 조성하는데 동참하신 모든 분들의 신심과 원력심에 경의를 표하면서 이 탑전에서 세간의 복락과 출세간의 무루의 복락을 발원하는 모든 분들 개공성불도(皆共成佛道)하시길 합장 기원하면서 동참하신 신심있는 불자분들과 환희용약(歡喜勇躍)하면서 회향하였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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