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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 열반 649주년 음력 5월 보름 추모 다례재에 대승불교 일불회원과 함께 차 한 잔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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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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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주인공아 主人公主人公我     

세사탐착 그만하고 世事貪着其萬何古

참괴심을 이와 다서 慚愧心乙而臥多西 

한층염불 어떠하뇨 一層念佛何等何堯

어제 날 소년으로  作日少年乙奴       

금일백발 황공하다  今日白髮惶恐何多

아침나절 무병타가 朝績那殘無病陁可  

저녁나절 못다가서  夕力羅未多去西

손발접고 죽난인생 手足接古死難人生  

목전애 파다하다   目前厓頗多何多

금일이사 무사한달 今日以士無事旱達  

명조를 정할손가  明朝乙定爲孫可

고생고생이 주어모아 困困而拾我會我  

몇 백 년 살라하고 幾百年生羅何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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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게송은 한국불교전서 제6권 나옹 편에 실려 있는 ‘나옹화상 승원가’이다. 전편 405구 이두문자 표기의 가사로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의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세상사 덧없고 숙명적인 인생들은 세상사 탐욕의 집착에서 벗어나 부처님에게 일념으로 귀의, 염불 정진하여 서방정토로 가자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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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0일 음력으로 5월 보름 나옹선사의 열반 일에 추모 다례재(茶禮齋)에 대중스님들 다 함께 합송하여 올린 승원가 일부이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일부 회원스님들과 대승불교 일불회 회원스님들께서 5월 보름 저녁 5시에 영덕 서남사 극락전에서 한 마음으로 나옹선사 진영에 차 한 잔 올리며 나옹선사의 법성진여 바다의 무량공덕장인 깨달음의 불심(佛心) 지혜작용의 덕향을 그리워하며 추모다례법회에 일심동행 함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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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추모 다례재 봉행은 소승이 주관하고 극락사 해진스님께서 집전하여 진행하였다. 삼귀의례를 함께 예를 갖추고 목탁소리에 맞추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지공 · 나옹 · 무학 삼 화상에게 증명창불 후 참석하신 대중스님들 선사에게 헌향하였다. 이어서 일불회 동진고문스님께서 나옹선사의 ‘발원문’을 올리고 일불회 정광총무스님께서 나옹선사 ‘공부십절목’을 선창하고 대중 다 같이 합송하였다. 


 공부십절목(工夫十節目)

1. 세상 사람들은 모양을 보면 그 모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모양과 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 이미 소리와 모양에서 벗어났으면 반드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그 바른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3. 이미 공부를 시작했으면 그 공부를 익혀야 하는데 공부가 익은 때는 어떤가.

4. 공부가 익었으면 나아가 자취(鼻孔)를 없애야한다. 자취를 없앤 때는 어떤가.

5. 자취가 없어지면 담담하고 냉랭하여 아무 맛도 없고 기력도 전혀 없다. 의식이 닿지 않고 마음이 활동하지 않으며 또 그때에는 허깨비 몸이 인간 세상에 있는 줄을 모른다. 이쯤 되면 그것은 어떤 경계인가.

6. 공부가 지극해지면 동정(動靜)에 틈이 없고 자고 깸이 한결 같아서 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움직여도 잃어지지 않는다. 마치 개가 기름이 끓는 솥을 보고 핥으려 해도 핥을 수 없고 포기하려 해도 포기 할 수 없는 것 같나니, 그때에는 어떻게 해버려야 하겠는가.

7. 갑자기 120근 되는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단박 꺾이고 단박 끊긴다. 그때는 어떤 것이 그대의 자성인가.

8. 이미 자성을 깨쳤으면 자성이 본래 작용은 인연을 따라 맞게 쓰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엇이 본래의 작용이 맞게 쓰이는 것인가.

9. 이미 자성의 작용을 알았으면 생사를 벗어나야 하는데, 안광(眼光)이 땅에 떨어질 때에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10. 이미 생사를 벗어났으면 가는 곳을 알아야 한다. 사대는 각각 흩어져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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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소승의 나옹선사 열반 649주년 추모의 헌시(獻詩)와 함께 동참하신 대중스님들에 무더운 날씨에 동참하여 고마움을 인사를 드리고 나옹선사의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 원력행을 지금 여기 드러내자고 하면서 나옹선사의 ‘완주가(翫珠歌)’ 일부를 송(頌)하고 사홍서원을 끝으로 나옹선사 열반 649주년을 회향하였다. 


신령한 이 구슬 지극히 영롱하여

這靈珠極玲瓏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 안팎이 비었는데 

體徧河沙內外空

사람마다 푸대 속에 당당히 들어있어서 

人人帒裏堂堂有

언제나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   

弄去弄來弄莫窮


마니 구슬이라고도 하고 신령한 구슬이라고도 하니 

或摩尼或靈珠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자체는 다르지 않네 

名相雖多體不殊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며 

刹刹塵塵明了了

밝은 달이 가을 강에 가득한 듯하여라 

還如朗月滿江秋


올해의 열반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00여 년 전 양주 회암사에 모셔져 있던 나옹선사의 일부 사리가 일본으로 건너가 다시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좌정 소장하고 계시던 것을 문화재청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의 노력으로 지난 4월19일 본국으로 모시고 오는 환귀본처하여 5월19일 양주 회암사에서 ‘양주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를 원만히 회향하여 이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내부로 옮겨 3주간 사리 친견 법회를 봉행하였다. 소승도 서남사 일부 신도 분들과 함께 나옹선사의 사리를 친견하는 인연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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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나옹왕사기념사업회’의 회원으로 함께하면서 나옹선사의 법향을 그리워하며 나옹선사께서 수행 정진한 국내의 사찰을 불적 답사하여 기록한 내용을 『나옹왕사불적답사길』의 한 권의 책으로 드러냈으며 이후 2020년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다시 『나옹왕사의 법향』을 드러냈으며 이번에 2024년 부처님오신날에 ‘나옹왕사불적답사길’에서 애송(愛誦)했던 선사의 활구(活句)를 엮어 『나옹선사의 활구』를 엮어 시공을 초월하여 나옹선사에게 5월 31일 헌공(獻供)하였다.  


지난 5월31일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에 환귀본처하고 계시는 나옹선사와 지공선사 그리고 세 분의 부처님의 사리를 친견하면서 발원하기를 회암사에 영구히 봉안되기 전에 고향 영덕에서 사리친견법회가 인연되길 간절히 발원하였다. 사리친견을 하는 날 김광열 영덕군수님께서 회암사 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스님과의 나옹선사의 고향에서 영덕군민과 경상북도 도민 그리고 인연있는 모든 분들께서 선사의 사리를 고향 영덕에서 출가의 서원을 회향하는 의미로 선사의 법신을 친견하는 법석을 마련하고자 영덕 고향으로 대한불교 조계종 대종사이신 등명낙가사 청우 큰스님께서도 마음을 내어주시고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서 다 함께 일심동행의 마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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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올 해 위와 같은 불사로 인하여 나옹선사의 열반 649주년을 맞아 이러한 발원이 이루어지길 다시 한 번 간절한 마음 모으면서 추모 열반 다례재에 동참하신 대승불교 일불회원스님들과 지역스님들, 그리고 김광열 영덕군수님 감사의 마음 전하면서 선사께서 세상을 경계하는 활구(活句)한 편 송(頌)하면서 모두가 이러한 공덕으로 세간의 일들 모두 성취하시고 구경에서는 출세간의 무루의 복락을 성취하시기 발원하면서 추모 열반 회향하고자 한다. 


백년이래야 그저 잠깐 동안이거니 百年只是暫時間

광음을 등한히 생각하지 말라 莫把光陰當等閑

힘써 수행하면 성불하기 쉽지만 努力脩行成佛易

지금에 잘못되면 헤어나기 어려우리 今生差過出頭難

죽음이 갑자기 닥치면 누구를 시켜 대신하랴 無常忽到敎誰替 

빚이 있으면 원래 남의 부림 오느니라 有債元來用自還

염라 늙은이의 신문을 받지 않으려거든 若要不經閻老案

모름지기 바로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리 直須叅透祖師關

해는 동쪽에서 오르고 달은 서쪽에 잠기는구나 金烏東上月沉西

 

나옹문도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 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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