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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 관련 사찰 불적답사 경상도편 "갑장사(甲長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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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01.15 09: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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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장사(甲長寺) 경북 상주시 지천동 산5

 

갑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1373(공민왕 22) 나옹(懶翁)이 창건하였으며, 1797(정조 21) 연파(蓮坡)가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산신각·요사채 등이 있다. 1990년 초 법당이 전소되었으나 곧이어 중건하였다. 원래의 법당은 현 위치의 동쪽 공터에 있었으며, 현 법당 안에는 금동 관세음보살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은 복장기(腹藏記)에 의해서 1689(숙종 15)에 조성하였음이 확인되었으나, 조각수법으로 볼 때는 고려시대의 불상양식을 띠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절에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1기와 부도 3기가 있다. 석탑은 단층 기단에 고려시대의 양식을 띠고 있으며, 부도는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석종형 부도이나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집행부 스님들과 함께 갑장사를 찾았다. 도로 입구에서 절 간판에 3km라고 쓰여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행 스님들과 함께 걸어서 출발하려는데 동행한 비구니 스님 두 분께서 몸이 불편하여 도저히 절에까지는 갈 수 없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비구니 스님 두 분은 주차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다른 스님들과 출발하였다.

 

갑장산 (806m) 중턱에 위치한 갑장사는 경사가 가파르고 오르는 길에 마침 계단 공사 불사 중이었다. 중장비를 동원해서 신심을 가지고 공사를 열심히 하기에 인부들에게 노고와 격려를 하고 산길을 올랐다. 갑장사 오르는 길이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고 생각되었지만, 주위의 경치가 좋고 상쾌한 공기가 폐까지 전달되어 차로 이동한 피로가 말끔히 씻기는 기분이 들었다.

 

갑장사 주차장에서 경내까지는 약 350m라는데 오르는 데는 25분 정도가 소요 되었다. 법당에 이르기 전에 부도 한 기가 보이는데 세웅 스님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다.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머리 숙여 합장의 예를 갖추고 부도의 주인공을 메모하여 절에 와서 살펴보니, 1990년 소실된 갑장사를 중창하신 분으로 법납 54, 세수 84세로 2009년에 입적하신 것으로 되어 있다.

 

도량에 도착하니 높이 2m의 고려 중기 석탑(경북 문화재 자료 제 25)이 있어서 보고 갑장사 주 법당을 참배하였다. 원래 전각에는 안에 모셔져 있는 부처님에 따라 현판을 쓰는데 이곳 갑장사는 절 이름을 현판으로 걸어둔 점이 특이하다.

 

현판 글씨는 여초거사라고 되어 있는데 서예가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1927~2007) 선생의 글씨이다. 법당 안에는 금동 관세음보살좌상이 홀로 주불로 모셔져 있는데 복장 유물이 숙종 15(1689)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법당 참배를 마치고 삼성각에 들러 예를 갖추었다. 현판이 없는 용왕전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고, 그 옆에 조립식으로 지은 건물에 맑은 물을 떠먹을 수 있도록 해 놓아 청정수 한 컵을 마셨다.

 

절 마당에서 좌측으로 산등성이를 보면 이상한 바위가 있는데 나옹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쉽게도 보지 못하고 하산함은 주차장에 비구니 스님 두 분께서 기다리고 있어서 다음 기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나옹왕사의 게송을 송()한 다음 서둘러 하산하다.

 

참방 떠나는 박선자(珀禪者)를 보내면서

평생의 시끄러운 세상일을 다 쓸어버린 뒤에

주장자를 세워 들고 산하를 두루 돌아다니네

갑자기 물속의 달을 한 번 밟을 때에는

한 걸음도 떼지 않고 집에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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