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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 탄신 700주년 맞이 나옹왕사 게송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2.03 15:14
조회수
1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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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영덕 서남사 주지 현담 스님은 돌아오는 2020년 영덕군이 고향이신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맞이하여 나옹선사 게송 모음집 “청산은 나를 보고”에 수록되어 있는 나옹왕사의 게송을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자 KBB불교방송과 함께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맞이하여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나옹왕사

 

영덕군의 고려 말기의 대표적인 정신적 지도자인 나옹스님의 법명은 혜근(慧勤), 호는 나옹(懶翁)이고, 당호(堂號)는 강월헌(江月軒)이라고도 부르며, 공민왕으로부터 왕사명(王師名)으로 보제존자(普濟尊者)로 봉해졌습니다. 

 

나옹스님에 대한 호칭은 나옹선사(懶翁禪師), 나옹화상(懶翁和尙), 보제존자(普濟尊者), 나옹왕사(懶翁王師) 등 여러 가지로 불러지고 있습니다. 본래 이름은 원혜(元慧)이고 속성은 아씨(牙氏)이며, 고향은 영해부(寧海府) 현재 경북 영덕군입니다.

 

1320년 영덕 창수면 가산 불미골에서 태어나, 문경 대승사 묘적암으로 출가하였으며 출가하며 세운 서원은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원으로 회암사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나옹혜근(懶翁慧勤, 1320.1∼1376.5)은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와 더불어 한국 불교계를 대표한다고 할 조계종의 종조로서 숭앙받고 있는 고승입니다. 나옹스님은 태고보우와 백운경한(白雲景閑, 1299∼1375)과 더불어 여말삼사(麗末三師)로 불릴 뿐만 아니라 지공(指空)화상, 무학(無學)자초와 더불어 삼대화상(三大和尙)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승(高僧)입니다.

 

[탄생]

어느 날 꿈에서 황금빛 새 한 마리가 품에 알 하나를 안겨주는 현몽을 받고 태기를 느껴 1320년(충숙왕 7) 정월 보름날 낳았다고 합니다. 스님이 탄생한 지역은 지금 가산리 불미골(불암골)이라고 하며, 아버지가 벼슬을 하였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향리에게 전해져 오는 말에 의하면, 세금을 내지 못하여 어머니가 관가에 불려가는 도중에 스님을 낳았는데 그대로 두고 관가에 갔다 오니 까치가 아기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하여 ‘까치소’라는 지명이 지금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출가]

20세에 친구의 죽음을 보고 무상(無常)을 느껴 출가의 길을 떠나면서 마을 어귀에 심어 두었던 소나무를 ‘반송정’ 이라고 하였는데 1965년까지 그 나무가 살아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영덕군에서 그 자리를 복원 정비하여 스님의 영각을 지었습니다. 그 길로 문경 사불산(四佛山) 대승사(大乘寺) 묘적암(妙寂庵)의 요연선사(了然禪師) 문하에서 출가하고 회암사에서 4년 동안 수행하여 28살(1347년)에 무사독오(無師獨悟)하여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옹왕사 업적

나옹왕사의 사상은 임제종풍일 뿐만 아니라 법안종의 염불선(念佛禪), 조동선(曹洞禪)까지도 아우르고 있으며, 정토염불도 칭명염불에서 유심정토까지 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불교사상은 통불교적인 가르침이며,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교화방편을 베풀고 있습니다. 

 

나옹왕사는 특별히 문장이나 그림을 배우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게송과 진리를 그대로 표현하는 시는 약 300여수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민대중을 위하여 이두문자(吏讀文字)로 『승원가(僧元歌)』를 짓고,『서왕가(西往歌)』를 저작하여 백성들에게 정법을 가르쳐 올바른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끝맺음

나옹왕사는 “청산은 나를 보고”라는 선시로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는 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나옹왕사 탄신 700주년을 맞이하여 나옹왕사의 애국 애족하던 그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KBB불교방송 불교명언에서 나옹왕사의 게송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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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은 나를 보고 – 나옹왕사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豊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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