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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 게송
횡곡橫谷
혹은 봉우리 끝에 있다가 혹은 굴속에 있어
돌아오는 새들도
여기 와서는 길을 분간하지 못한다
갑자기 두루미를 짝하여 바람 따라 날으나니
만 골짝 천바위의 가까이에 있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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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혜근(懶翁慧勤, 1320.1∼1376.5)은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와 더불어 한국 불교계를 대표한다고
할 조계종의 종조로서 숭앙받고 있는 고승입니다. 나옹스님은 태고보우와 백운경한(白雲景閑, 1299∼1375)과 더
불어 여말삼사(麗末三師)로 불릴 뿐만 아니라 지공(指空)화상, 무학(無學)자초와 더불어 삼대화상(三大和尙)으로
추앙받고 있는 고승(高僧)입니다.
나옹왕사의 사상은 임제종풍일 뿐만 아니라 법안종의 염불선(念佛禪), 조동선(曹洞禪)까지도 아우르고 있으며, 정
토염불도 칭명염불에서 유심정토까지 설하고 있습니다. 그의 불교사상은 통불교적인 가르침이며, 모든 중생을 구
제하기 위해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교화방편을 베풀고 있습니다.
나옹왕사는 특별히 문장이나 그림을 배우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게송과 진리를 그대로 표현하는 시는 약 300여수
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민대중을 위하여 이두문자(吏讀文字)로 『승원가(僧元歌)』를 짓고,『서왕가(西往
歌)』를 저작하여 백성들에게 정법을 가르쳐 올바른 삶을 살게 하였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책 끝머리 ‘발간사’ 중
평소에 좋아하는 게송을 묶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스님의 법 향이 그리울 때 볼 수 있도록 엮어 보았다. 모쪼
록 나옹선사의 게송을 통하여 각자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발원해 본다. -영덕 서남사 주지 현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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