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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5.04.14 09:41
조회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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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동생이 중학교 2학년이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걸어 다녔던 저와는 달리

동생은 학교가 멀어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늘 어머니가 차비를 주셨는데

어느 날 동생이 버스를 타지 않고 학교까지

걸어가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다음 날도 어김없이 동생에게 차비를 주는

어머니에게 볼멘소리로 말했습니다.


"차비 주지 마세요. 버스는 타지도 않아요.

우리 집 생활도 빠듯한데 거짓말하는 녀석한테

왜 차비를 줘요."


하지만 어머니는 먼 길을 걸어 다니는

동생이 안쓰러우셨는지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생에게 차비를 쥐여주며 말했습니다.


"오늘은 꼭 버스 타고 가거라!"


그 차비가 뭐라고 전 엄마한테

왜 내 얘긴 듣지도 않냐며 툴툴대기

일쑤였습니다.


며칠 후, 학교 갔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온 집안이 맛있는 고기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주방으로 얼른 뛰어가 보니

맛있는 불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기는 특별한 날 먹을 만큼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녁 식사 때 고기를 크게 싸서 입에 넣으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러자 어머니께서 동생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날은 무슨 날...

네 동생이 형이랑 엄마 아빠 기운 없어 보인다고,

그동안 모은 차비로 고기를 사 왔구나!"


동생은 그 먼 길을 가족이 오순도순

고기를 먹는 모습을 즐겁게 상상하며 힘들어도

걷고 또 걸었다고 했습니다.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형이 못하면 동생이

동생이 부족하면 형이

자식에게 허물이 있으면 부모가

부모님이 연세가 들면 자식이

그렇게 서로 감싸며 평생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가족은 그런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형제자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몰라.

물론 많이 싸우겠지, 하지만 항상 누군가 곁에 있잖아,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잖아.

– 트레이 파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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