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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5.11.18 13:36
조회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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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


아동문학가 하청호의 시

'아버지의 등’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하루의 시작마다 저희 아버지는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마음을 다잡으셨습니다.

그 잔의 쓴맛에는 삼킨 눈물이,

남은 온기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흘러내리지 못한 눈물이

그렇게 하루의 향기로 피어났습니다.


겨울밤 함박눈을 맞으며 사 오신 붕어빵.

지하철역 앞에서 떨이로 사 온

흠집 난 과일 한 봉지.


그 평범한 것들 속에 가족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말보다 깊은 사랑이 있습니다.

눈물 대신 땀으로, 표정 대신 묵묵함으로

전해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사랑은 오늘도 우리 곁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습니다.


꽃보다 별보다 고귀한 그 이름,

우리들의 아버지.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 오늘의 명언

아버지의 등 뒤에서 나는 세상을 배웠다.

– 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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