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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도둑을 겁탈당한 비유
옛날 두 사람이 도반이 되어 넓은 들판을 함께 가다가, 한 사람은 도중에서 베옷 한 벌을 도둑에게 빼앗겼고, 한 사람은 풀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베옷을 빼앗긴 사람은 일찍이 그 옷 한 끝 부분에 금전 한 푼을 싸두었었다. 그래서 그는 도둑에게 말하였다.
“이 옷은 금전 한 푼의 값어치가 있다. 내가 지금 금전 한 푼을 구해 줄 테이니 이 옷과 바꾸자.”
도둑이 말하였다.
“그 돈이 지금 어디 있는가?”
그는 그 옷 한 끝을 풀고 금을 내보이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그 순금이다. 만일 내 말이 믿어지지 않거든 지금 이 풀숲 속에 훌륭한 연금술사[金師]가 있으니 가서 물어 보라.”
그러나 도둑은 그 금뿐만 아니라 또 옷까지도 가져갔다.
그리하여 어리석은 사람은 베옷과 금전을 모두 잃었다. 그는 또 제 이익만 잃은 것이 아니라, 남의 이익까지도 잃게 하였다.
범부도 이와 같아서 도품(道品)을 닦아 행하고 온갖 공덕을 지었다가도, 번뇌란 도둑에게 겁탈을 당하여 그 선법도 잃고 온갖 공덕까지 잃고 만다.
그리고 또 제 이익만 잃는 것이 아니라 남의 도업까지 잃게 한다. 그리하여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세 갈래 나쁜 세상에 떨어지고 마니,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이것저것을 모두 잃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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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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