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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 악사[伎兒]가 나찰(羅刹) 분장의 옷을 입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한 비유
옛날 간타위국(乾衛國)에 여러 악사가 있었는데 마침 흉년을 만나 음식 이 있는 곳을 좇아 다른 나라로 가게 되었다. 도중에 바라신산(婆羅新山)을 지나게 되었다. 그 산에는 본래부터 사람을 잡아 먹는 나쁜 귀신인 나찰이 많았다.
그런데 그때 여러 악사들은 그 산속에 모여 잠을 잤다. 산속에는 바람이 차기 때문에 불을 피우고 누워 있었다. 악사들 중 에 몸살로 추위를 타던 사람이 나찰 분장의 옷을 입고 불을 쪼이며 앉아 있었다.
그때 동행 중에 어떤 이가 잠이 깨었다가 불 곁에 어떤 나찰이 앉아 있는 것을 얼핏 보고는 더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그곳을 버리고 달아났다. 그 바람에 그들은 서로 놀라 모든 동행들이 모두 도망갔다. 그러자 나찰의 옷을 입고 있던 이도 덩달아 그들의 뒤를 쫓아 죽어라 뛰었다.
동행들은 그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을 보고 해치려 온다고 생각하고는 더욱 놀라고 두려워하여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구렁에 몸을 던졌다. 그리하여 몸에는 상처가 생기고 극도로 피로하여 모두 쓰러졌다가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다.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아서 번뇌 속에 살면서 선한 법에 굶주려, 멀리 상(常)ㆍ낙(樂)ㆍ아(我)ㆍ정(淨)의 위없는 법의 음식을 구하다가, 5음(陰) 가운데 나[我]가 있다고 제멋대로 헤아린다. 그래서 나라는 견해 때문에 나고 죽음에 흘러 치달리면서 번뇌에 쫓겨 자유를 얻지 못하고 세 갈래 나쁜 세계[惡趣]의 구렁에 떨어지고 만다.
날이 밝았다는 것은 나고 죽음의 밤이 다하고 지혜의 밝은 새벽이 되어 비로소 5음 속에는 참 나[眞我]가 없다는 것 을 깨달은 데에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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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경(百喩經) 『백구비유경(百句譬喩經)』ㆍ『백구비유집경(百句譬喩集經)』ㆍ『백유경(百喩經)』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도 상가세나(Sanghasena. A.D. 5)가 대중교화를 위해 98종의 극히 낮은 비유담을 선별해 모아 저술한 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재미있고 쉬운 비유를 들어가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의 교설(敎說)을 쉽게 이야기해 자연스럽게 해탈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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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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