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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찰산 쌍계사 일주문 |
▲ 일주문 그림자 아래 더위를 식히는 주민들 |
▲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에 메타세콰이어 숲길 |
▲ 천왕문 앞에서 |
▲ 다정하게 손잡고 천왕문을 나서는 모자 |
▲ 사천왕중 다문천왕: 탑을 손에 들고 있다. |
▲ 천왕문 문밖을 나서는 사람 |
▲ 쌍계사의 경내. 종각과 요사채 |
▲ 정면3칸의 쌍계사 대웅전. 부처님은 개금불사 가서 주인이 없는 상태 |
▲ 작고 아담한 3층석탑. 자연석 기단이 특이하다. |
▲ 대웅전 앞에는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다. |
▲ 대웅전 주변 벽화-1. 심우도의 한장면으로 동자가 끌고갈 줄을 가지고 소를 찾고 있는 모습 |
▲ 소를 찾아 잡아서 길들이는 모습: 길들이는 과정에 소의 색은 흰색으로 변한다. |
▲ 완전히 길들은 소는 흰색으로 변하고, 동자는 소의 등에 타고 피리를 불면서 돌아온다. |
▲ 집에 돌아와서 보니 소는 간곳이 없고, 소는 하나의 방편이었을 뿐. 득도한 뒤에는 나홀로 한가하다. |
▲ 우주의 공한 모습. 주객이 텅 빈상태. 참된 지헤를 깨달음 |
▲ 이제 깨달음을 베풀기 위하여 포대를 짊어지고 중생계로 나서는 모습. 어느 덧 동자는 노스님이 되었다. |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불교가 들어온지 어느 덧 2000년이 되어간다. 우리나라 기록에는 서력기원후 42년 무렵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 황후가 인도에서 중국의 보주지역을 거쳐 오면서 불교도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기에 필자는 그리본다. 그래서 한국의 산천에는 명당이면 빠짐없이 절들이 들어섰다. 이곳 진도에는 신라말기 풍수지리에 밝은 스님인 도선국사가 자리를 잡았다고 전하는 쌍계사가 있었다. 쌍계사하면 하동의 쌍계사를 떠올리지만, 이곳 또한 두개의 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까닭에 그 이름이 쌍계사로 지어진 것 같다.
그러나, 쌍계사 또한 한민족의 수많은 전란을 피하지는 못했다. 특히나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견디고 남아있는 고찰은 전국에도 불과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이곳도 그 전란속에 견디지 못하고 예외없이 불타버렸던 것이다. 전란 이후 터만 남은 절터에 스님이 들어와 다시 절을 세운 것은 1697년 숙종때에 들어서였다. 최근 대웅전을 보수하면서 나온 상량문에 따르면 청나라 강희 36년 정축(丁丑)이라 쓰였으니 그때는 1697년 숙종 23년인 것이다.
진도 쌍계사는 운림산방의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어, 소치는 진도로 내려오면서 바로 쌍계사가 있는 그 옆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그림 세계를 가꾸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운림산방이 쌍계사보다 더 유명한 명소가 되었으니, 그 연유는 소치의 그림의 격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곳 쌍계사에도 언젠가 덕이 높은 스님이 나온다면, 그 때는 운림산방보다 더 품격있는 고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화유산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의 흔적과 그 덕이 묻어야 가치와 품격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다. 언젠가 진도 쌍계사에도 훌륭한 스님이 나와서 진도를 빛내고 한국을 빛내고 중생을 구제하는 고승의 출현을 기대해본다.
운림산방을 찾으면서 바로 그 앞에 쌍계사가 있는 것조차 모르고 찾아 왔다가, 뜻하지 않게 쌍계사를 만나고 경내를 둘러보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고 길을 가다가 큰 횡재를 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쌍계사 주변에는 울창한 수목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그 수목들은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천연기념물 제107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었다. 쌍계사 상록수림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동백, 후박, 참가시, 종가시, 생달, 모새, 참식, 차나무, 지금우, 광나무, 불가시나무 등등으로 우리나라 자생 상록수림의 귀중한 자료로 연구되고 있으며, 그 면적이 30만평에 이른다고 한다.
쌍계사 일주문부터 천왕문 대웅전에 이르는 300여 m 를 걸어 들어갔는데, 쌍계사의 주인인 부처님은 만나지 못하여 아쉬움도 컸다. 쌍계사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들이 개금불사를 간 듯. 대웅전 안이 휑했기 때문이다. 부처님이 출타중인 쌍계사를 돌아보고 상록수림에는 시간이 촉박하여 숲속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나그네는 진도의 또다른 모습을 찾아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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