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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등(石燈)의 아름다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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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3.01.04 09: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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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인연(印緣)'의 <진리의 빛 석등>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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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 법주사 팔상전 앞 석등 (우실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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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앞 석등 (강향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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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영암사터 석등 (김선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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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 (선오스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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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백암리 절터 석등 (문정순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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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 (유영희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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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 관촉사 석등(김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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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 개선사터 석등(도진스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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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통도사 관음전 앞 석등(조혜종 작)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오래된 한국의 사찰에 들어서면 절의 중심인 대웅전, 극락전, 대적광전, 보광전이 자리잡고 있고 이러한 건물 앞마당에는 오랜 세월동안 절의 역사와 함께한 석등이 하나쯤은 꼭 있다.  예전에는 밤이 되면 이 석등에 직접 불을 붙여 불전(佛殿)을 밝혔으나 지금은 불을 밝히던 기능은 잃어버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전각을 밝힌다는 상징성의 조형물로 자리잡고 있다.

 

절 앞마당에 있는 석등(石燈)을  부처님의 밝은 가르침을 깨닫게 하기 위한 상징을 갖고 있다고 해서 법등(法燈)이라고도 부른다. 이 법등은 세상의 어두운 무명(어리석음)과 고통(어리석음으로 인하여 윤회하는 인간의 삶)속에서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밝고 환한 진리의 등불을 뜻한다. 

 

석등은 언뜻보면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모습으로, 때로는 지극히 화려한 모습으로, 때로는  단순 소박한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하지만 불교가 탄압을 받게 되는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안타깝게도 수많은 절이 폐사되어 감에 따라  절터에 홀로 덩그마니 석등만 남아 옛 영화를 말없이 증언해주는 곳도 많다.

 

절에 있는 석등의 구성은 맨 아래에는 기둥과 받침역할을 하는 간주석이 있고, 그 위에는 불을 밝히는 화사석이 있으며, 화사석 위에는 석등에 비를 막아주는 지붕역할을 하는 옥개석이 있다. 그 중심역할은 불을 밝히는 화사석인데, 화사석 가운데 등잔을 놓아서 불을 밝히고, 그 빛이 사방으로 뚫린 구멍을 통하여 어둠을 밝히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렇게  3등분으로 구성된 석등이지만, 각각의 구성요소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와야만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석등은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어서 세웠던 것인데,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재료가 석등으로 바뀌었고, 그런 가운데 만드는 사람의 생각들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모습의  석등으로 변모해 왔다.

 

한국의 석등을 잘 살펴보면 땅과 맞닿은 곳에는 펑퍼짐하고 넓은 면적의 기단역할을 하는 초석(주춧돌)이 있는데, 그 초석은 대부분 연꽃모양으로 조각하여 땅을 내려다 보는 형태로 만들었다. 그 위에 기둥을 세웠고, 처음에는 단순한 기둥이었다가 차츰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이렇게 발전하는 과정에서 두 마리의 사자가 마주보며 서서 그 위에 화사석을 받들고 있는 모습의 쌍사자석등이 나타나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귀엽고도 전체적으로 생동감을 느끼게 하며, 균형감 또한 매우 뛰어나서 한국 석등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쌍사자석등으로는 합천 영암사터 석등,  보은 법주사 팔상전 앞의 법주사 쌍사자석등이 유명하며 이번에 전시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옛 석등을 찾아서 1년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며 찍은  27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사실 석등은 누구나 마음 먹으면 달려가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를 작품으로 만드는 작업은 그리 간단치 않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 까지에는 시간과 계절과 날씨가 받쳐주어야 할뿐더러 대상이 되는 석등과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도 무시 할 수 없는 요소다.

 

한 작품 한 작품 마다 특별한 인연으로 탄생한 것인 만큼 전시장을 찾아 '그 각별한 존재로 세월을 이겨낸 석등'과 만남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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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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