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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이 주변부보다 2m 정도 높이 솟아있다.
[최우성 기자] 의성군 금성면 탑리에는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국보 제77호의 오층모전석탑이 있다. 탑이 있다는 것은 본래 절이 있었다는 것이고, 또 이만한 크기의 탑이 있다는 것은 그에 걸맞게 큰 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있었는지, 이곳에 있었던 절은 그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가 없는데, 탑이 있어서 그것이 마을 이름이 된 탑리에 5층으로 높이 솟아있다. 절이 폐사되자 그곳에는 마을이 들어섰고, 근세에는 탑리여중교가 들어섰으며, 또 그 바로 옆에는 교회가 들어서 있다. 탑리에 들어선 교회라 하여 탑제일교회.
오랫동안 방치되다시피 서있던 석탑의 형태를 살펴보면, 탑의 기단은 화강석 판석으로 잘 다듬어 1단으로 한 뒤, 그 위 5개층은 탑신석은 돌기둥과 판돌로 각각 층을 이루었으며, 1층의 지붕돌 부터는 마치 벽돌처럼 넙적한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서 쌓았다. 그렇게 쌓은 돌이 5개층을 이루었고, 그 위에는 상륜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상륜부는 사라지고, 상륜부를 받치기 위한 기초인 노반만이 납작하게 남아있다.
그런데 이 탑이 주변지역보다 꽤 높이 솟아있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탑은 절의 중심부에 세워져 있는 것이 보편적인 절 건축의 배치형식이고, 탑의 앞 뒤로는 문루와 대웅전이 일직선을 이루는 축을 이루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탑의 하부는 문루나 대웅전과 같은 높이이거나 비슷한 지반 위에 세워져야 하는데 이 탑은 지반을 돋운 위에 세워져 있다.
의성 탑리 오층모전석탑이 이렇게 주변보다 높이 남아있는 것은 본래 절 건물이 있던 곳의 흙이 휩쓸려 나갔거나, 사람들이 파내어 주변으로 퍼 옮긴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주변의 흙이 없어지고 탑 자체도 훼손되어가던 이 탑이 이제 귀한 국보대접을 받고 있지만, 본래 절의 이름도 잊어버린채 주변 흙마저 사라진 모습이 매우 안타깝고 외로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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