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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벽화] 부모은중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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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0.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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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에 해골과 뼈 무더기에 절을 하는 부처님 

 

  
▲ 절하는 부처님을 보고 있는 제자(아난)

 
[한국문화신문=최우성 기자]  왼쪽에는 길 모퉁이에 한무더기의 해골과 뼈가 뒤섞여있고, 이를 향하여 부처님이 오체투지로 절을 하고 있다. 그 뒤에는 제자(아난존자)가 합장한채 서있는 그림이다.언듯 보기에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으나, 이그림은 불교의 경전중에 하나인 부모은중경의 처음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부모은중경의 첫장을 펴면 부처님이 제자들과 탁발을 나섰다. 그런데 제자들과 길을 가다가, 길가에 모퉁이에 모아져 있는 한무더기의 해골과 뼈를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부처님은 하챦게 버려진 그 뼈들을 향하여 정성껏 절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제자 아난은 부처님께서 왜 무덤도 쓰지 못하여 버려진 천한 삶을 살고간 해골들과 뼈들을 향하여,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다는 부처님이 이렇게 정성으로 절을 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 연유를 설명하였다.


지금은 저렇게 보잘 것 없이 나뒹굴고 있는 해골무더기 이지만, 저분들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는 먼 옛날이고, 그분들은 바로 부처님 자신의 조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상이 될 수도 있는 저 해골들에 예를 드리는 것이라 하였다. 그렇게 말하며 아난에게 저 두 해골과 뼈들을 남자의 뼈와 여자의 뼈로 구분해보라고 하였다.

남자와 여자는 살아서 한 행위가 다르기에 뼈도 서로 다르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자의 뼈에 대하여는 어머니였으면 아들 딸 낳고 키움에 피를 흘리고 젖을 먹여키우느라 수많은 고초를 감내하였기에 뼈가 희고 가볍다는 것이었다.


이말을 들은 제자 아난은 자신을 낳아 길러준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며, 마음이 아프고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면서,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지 다시 부처님께 묻는 장면이다.


불교가 가정과 부모를 버리고 출가하는 것에 대하여 충효를 모르는 못된 가르침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은 결코 효도하는 마음이 유교의 효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경전인 부모은중경인데, 그 내용의 핵심을 한장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이그림이다.

이그림은 의정부 도봉산 원효사의 대웅전 벽화로 그려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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