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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속가 사촌 여동생 불법대해(佛法大海)에 귀의하길 발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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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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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10:48
조회수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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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경」

인간의 목숨은 예측할 수 없고

언제까지 살지 알 수도 없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괴로움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뒤따른다.


살아 있는 존재는 죽음을 필할 수 없다.

늙으면 이윽고 죽음이 오나니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것들의 운명이다.


익은 과일은 빨리 떨어진다.

이처럼 살아 있는 것들은 죽지 않을 수 없나니

그들에게는 언제나 죽음의 검은 공포가 있다.


제 아무리 잘 구워낸 도자기라도

마침내는 모두 깨어져 버리고 말 듯

인간의 목숨 또한 이와 같은 것,


젊은이도, 늙은이도,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 자도,

죽음 앞에는 모두 무릎 꿇는다.

모든 사람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사람들은 죽음에 붙잡혀서

저 세상으로 가고 있지만

그러나 아버지도 그 아들을 구할 수 없고

친척도 그 친척을 구할 수 없다.


(중략)


그러므로 훌륭한 이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사람이 죽어 없어지는 것을 보면

그는 이미 우리의 힘이 미칠 수 없는 곳으로 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 슬픔을 거둬야 한다.


집에 붙은 불을 물로 꺼버리듯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은 슬픔이 이는 것을 재빨리 꺼버린다.

바람이 솜을 저 멀리멀리 날려 보내듯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은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려야 한다.

비탄과 고뇌와 불만에 찬 그 화살을


이 화살을 뽑아 버린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의존하는 일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슬픔을 극복한 다음

더 없는 저 축복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위 게송은 불교 초기원시경전 『숫타니파타』의 「화살경」 게송(偈頌)으로서 어떤 사람이 자식을 잃고 7일간이나 음식을 먹지 않고 슬퍼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께서 그를 찾아가 그의 슬픔을 달래주며 설한 가르침이다. 「화살경」은 우리들의 마음에 슬픔, 번뇌, 비탄, 탄식, 절망 등 큰 고통을 주는 화살을 맞았을 때 즉시에 그 화살을 뽑아 버려야 한다는 말한다. 그 맞은 화살을 그대로 두면 또 다른 상처를 일으키고 계속적으로 아픔이 반복되기 때문에 화살을 뽑아버려야 상처가 치유된다고 부처님께서 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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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척과 이웃에게 사무량심(四無量心)의 자비를 베풀고 사람을 좋아해서 많은 분들이 가까이 다가와 보살행을 하는 사랑하는 속가 사촌 여동생이 지난 10월18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하는 아들을 뜻하지 않는 사고로 이십 칠년 꽃다운 나이에 세연(世緣)을 다하였다. 지역스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서 염불을 하고 있는 중에 카톡이 와서 염불 후 확인하니 황망(慌忙)한 부고(訃告)를 접하게 되었다. 금강경에 불취어상(不取於相) 여여부동(如如不動)이라 수행자가 어떤 일에도 시시비비(是是非非)와 생사거래(生死去來)상대의 양극단인 변견(邊見)에서 벗어나서 중도(中道)진리로 나아가라고 하였지만 종일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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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창원으로 내려가 문상(問喪)하고 진리를 체득한 역대조사들의 게송(偈頌)과 경전(經典)을 독송하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사촌 누이와 그 유족을 위로하고 사찰로 돌아왔다. 귀사(歸寺)해서 오후 내내 정념당(正念堂)에서 좌선일념(坐禪一念)하였다. 인연(因緣)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회광반조(回光返照)하면서 다시금 초발심(初發心)으로 돌아가서 초기불교교리를 되새겼다. 

불교의 근본 교의에 세 가지 진리인 삼법인(三法印)에서 물질과 마음의 현상은 모두 생멸 변화하는 것인데도 중생들은 이것을 불변(不變)하고 상존(常存)하는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이 그릇된 견해를 바로잡아주기 위해서 첫째 제행무상(諸行無常)하며 둘째는 제법무아로서(諸法無我)로서 우주만유의 모든 법은 인연에 의해 생긴 것이라 실로 자아(自我)라고 할 수 있는 실체가 없는 것인데도 중생들은 나(我)에 집착하여 잘못된 견해를 갖기 때문에 이를 제법무아(諸法無我)라 하며 셋째는 열반적정(涅槃寂靜)으로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난 중도 진리인 열반적정의 이상세계를 말한다. 또한 모든 변하는 것은 괴로움을 낳는다는 일체개고(一切皆苦)를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세상을 고통의 세계라는 뜻으로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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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와 같이 순리(順理)를 역행(逆行)하는 현상과 모습을 부처님께서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낼 때 어떻게 중생들에게 경전에 설하고 있는지 초기원시경전을 살펴보니 위와 같이  『숫타니파타』의 「화살경」에 말씀하고 있었다. 세상의 이치가 어떠한 생명도 태어나면 죽지 않을 방법이 없고 얼마나 살지 알 수도 없고 항상 죽음의 두려움을 누구라도 가지고 있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 어떤 부모도 자식의 죽음을 막을 방법이 없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세상의 이치를 알고 죽음에 대해 슬퍼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 세속을 초월한 수행자가 아닌 우주의 이치를 확실하게 체득하지 못한 범부중생들은 먼저 떠난 아들과 딸에 대한 슬픔으로 마음이 괴롭고 하늘이 꺼지고 땅이 솟는 듯한 슬픔을 가지게 마련이다. 부처님께서는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울부짖고 자신을 자책하면 마음은 더욱 괴로워지고 슬픔의 지배 아래 떨어지게 될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식을 잃은 고통으로 울고 슬퍼하는 것으로는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는 없으며 괴로움이 더욱 더 일어나고 몸만 상할 뿐이다. 바람이 솜을 날려 버리듯 슬픔은 빨리 날려버려야 한다. 행복을 바란다면 마음에 박혀 있는 한탄과 욕심, 그리고 우울함의 화살을 뽑아내야 한다. 이 화살을 뽑아내고 집착이 없어지면 슬픔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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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그 길을 스스로 찾아 간다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追薦亡愛子淸州后人韓주완靈駕의 혼백을 신라 42대 흥덕왕2년(827) 동방의 대보살로 불리는 무염국사(無染國師)께서 창건한 불모산(佛母山) 성주사(聖住寺) 도량에 모셔 49재 7재를 봉행하게 되었다. 49재 동안 지장전(地藏殿)에서 모셔져 있는 불모산(佛母山) 성주사(聖住寺) 감로왕도상(甘露王圖相)에서 드러난 주존(主尊)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비롯해 일곱 여래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地藏菩薩) 그리고 인왕보살(仁王菩薩)의 인도받아 극락왕생하길 일심으로 모두가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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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사촌누이를 비롯한 유족들은 불법(佛法)의 대해(大海)귀의하여 지극한 신심(信心)과 원력(願力)을 드러내어 먼저 떠난 아들에 대한 추모의 기도와 함께  근기에 맞는 수행방법을 체득하여 세간의 복락에서 벗어나서 먼저 곁을 떠난 자식을 잃은 그 마음 어느 누구도 짐작할 수 없지만 아들의 그리움과 또한 그 허전함과 공허함의 화살을 뽑아내어 부처님의 생각으로 가득 전식득지(轉識得智)하여 상대유한(相對有限)의 세간복락(世間福樂)의 속박에서 벗어나서 절대무한(絶對無限) 출세간(出世間)의 중도(中道)정견(正見) 청정자성(淸淨自性) 진여대용(眞如大用)의 무루(無漏)의 지복락(至極樂)을 얻기 서원(誓願)하며  사촌 여동생의 사랑하는  追薦亡愛子淸州后人韓주완靈駕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다시 한 번 발원(發願)하면서 조선시대 고승이신 청허당(淸虛堂) 휴정(休靜)(1520∼1604)대사와 나옹왕사(懶翁王師)(1320∼1376)누이 두 분 중 한 분이 지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선시(禪詩)와 허백 명조스님(1593∼1661) 임종게(臨終偈)의 두 편의 시를 헌시(獻詩)치고자 한다.

空手來空手去是人生 공수래공수거시인생
生從何處來 死向何處去 생종하처래사향하처거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湛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며
나는 것은 어디서 나는 것이며 가는 것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한번 구름이 저 하늘에 이는 것이고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저 구름이 허공에 사라지는 것이다. 
흰 뜬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고
우리가 태어났다가 떠나는 것도 실체가 없는 것인데
그렇지만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서
그 홀로 있는 그것은 나고 죽음을 따르지 않는다. 

劫盡燒三界 겁진소삼계 세월이 다하여 온 우주가 불타버려도
靈心萬高明 영심만고명 신령한 마음은 만고에 밝으리니
泥牛耕月色 니우경월색 진흙소는 달빛을 밭갈이하고
木馬製風光 목마제풍광 나무 말은 풍광을 이끌고 가네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合掌) 분향(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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