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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임인년 송년의 밤 봉행(교정협의회 회원님들 한 해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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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2.12.26 14:54
조회수
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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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살아 있음  –법정-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이다.


어제나 내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있음이다.


우리가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순간마다 새롭게 태어남을 뜻한다.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알아차릴 때

죽음은 결코 삶과 낮설지 않다.

우리는 죽음 없이는 살 수 없다.


순간순간 심리적으로 죽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삶을 이룰 수 없다.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 아니라 새날이요.

새 아침인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법정스님(1932∼2010)의 잠언집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이 자리에 살아 있음」이다. 산다는 것은 오늘 여기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살아있음의 증거이다. 소승이 조기축구 아침에 문자보내길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문구과 같이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중국의 임제의현스님(?∼867)께서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어디를 가든 주인이 되며 그곳이 어디든 참된 곳이다.’라는 말고 같이 주체적으로 자기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며 여기 바로 이 자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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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1일 포항 남구 대도동 더원뷔페 4층 도담홀에서 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송년의 밤을 봉행하였다. 동지를 하루 앞두고 있어 모바일 초정장과 전화를 받았지만 김승유 포항교도소교정협의회장에게 전화를 드려 내년 좋은 자리에서 뵙자고 하였는데 꼭 참석하여 달라는 간곡한 요청에 후덕(厚德)한 김승유회장님을 오랜만에 뵙고 싶고 하여 시간 맞추어 포항교도소 송년의 밤에 도착하였다. 포항교도소 장재원소장님과 각부서 과장님과 실무자들과 또한 포항교도소 김승유 교정협의회장을 비롯한 교정협의회원님과 종교위원 분들이 참석하여 송년의 밤을 여법하게 봉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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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송년의 밤은 장재원소장님의 인사말씀과 함께 김승유회장님의 환영사와 진외택회장님의 격려사를 마치고 케익 절단식과 함께 사회자가 건배사를 갑자기 요청하여 소승이 건배사를 하였다. 차에 관한 시를 한 편 송(誦)한 후 당일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바로 여기에서 행복해지길 발원하는 뜻에서 고려시대 천재시인 백운거사 이규보(1168∼1241)의 <오늘이 가면>라는 시를 낭송하고 건배사를 하였다.   


平生我所悲 평생아소비

今日逝成昨 금일서성작

昨積便成昔 작적편성석

應戀今日樂 응연금일락

欲爲後日忘 욕위후일망

今日極歡謔 금일극환학


내 평생 슬픈 것은

오늘이 가서 어제가 되는 것이네

어제가 쌓이면 옛날이 되고

오늘의 즐거움을 그리워하리

뒷날 오늘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오늘 여기 이 자리에서 한껏 즐기자꾸나.


위와 같이 백운거사의 시를 낭송 후 여기 모인 모든 분들과 또한 포항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 분들과 교도소 수형자 법우 모두의 건승(健勝)을 빌며 임인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계묘년 새해 각자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이 되시길 발원하였다. 건배사를 끝으로 저녁 공양 후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회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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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송년의 밤에 모인 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김승유회장님을 비롯한 회원 모두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사무량심(四無量心)과 무연자비심(無緣慈悲心)을 베푸는 분들이다. 모두가 소구소망(所求所望)을 발원하면서 임인년 한 해 수고하신 모든 회원님들을 위해서 나옹왕사의 깨달음의 선시(禪詩)와 진각국사(1178∼1234)의 정단(正旦) 설날 아침 선시(禪詩) 두 편의 선시(禪詩) 올리고 계묘년 새해 좋은날 좋은 자리에서 뵙길 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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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寶山) 

囊中貴物價重重 주머니 속의 귀한 물건, 그 값이 한없는데

四節峰巒滿大空  뮛부리들은 사철 허공에 가득하고

奪夜寒光無遠近 밤을 빼앗는 찬 달빛은 멀고 가까움 없으나

元來嶺上路難通 그 꼭대기에는 원래 길을 내기 어럽다.


正旦 설날 아침

新年佛法爲君宣  새해 불법을 설하니

大地風流氣浩然  천지간에 호연지기 두루 하고

宿障舊殃湯沃雪  숙세의 업장이 눈처럼 녹아내려

神光遍照日昇天  신광이 두루 비추니 하늘에 해가 솟는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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