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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봉사 회주 월봉당 법은 명사 각영께서 본분사를 다하고 돈오일문에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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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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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華宗要

實相妙法 巧喩蓮花 실상묘법 교유연화

卽指一心 該通萬境 즉지일심 해통만경

方花卽果 實相當體 방화즉과 실상당체

處染常淨 萬境法幢 처염상정 만경법당

願與法界 諸含識衆 원여법계 제함식중

同證如來 無上正覺 동증여래 무상정각

실상의 묘한 법 연꽃에다 비유하니

한 마음을 지목하여 모든 경계 통달하다.

꽃이 피면 열매 맺어 실상의 당체되고

늘 청정하고 깨끗하니 모든 경계 법당이라

원컨대 법계의 모든 중생 깨달음 이루어

다함께 부처님의 무상정각 이루이다.


위의 게송은 법화종요(法華宗要)이다. 종요(宗要)란 경론의 근본적인 종지(宗旨)나 사물의 본질적인 요체(要諦)를 일컫는다. 천태지의(天台智顗:538∼597)의 「법화현의」권1에서 “줄의 벼리밧줄[綱維]를 당기는 것 같아서 눈금이 없으면 움직이지 아니하고, 옷의 한 귀퉁이를 잡아당김과 같아서 끈이 없으면 오지를 않으므로 종요(宗要)라 한다”고 하였다. 위와 같이 대한불교법화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즉 법화경(法華經)의 종요(宗要)이다. 


대한불교법화종 종헌(宗憲)종법(宗法) 제 1장 총칙(總則) 제2조에 “본 종은 신라 원효성사(元曉聖師)가 경찬(經讚)하신 묘법(妙法)의 현의(玄義)화 고려(高麗) 제관법사(諦觀法師)가 홍전하신 법화(法華)의 종지(宗旨)를 계승(繼承)하여 의천(義天)대각국사(大覺國師)가 수립(樹立)하신 정통 법화(法華) 종문(宗門)이다.”라고 하고 있다. 또한 제 3조에 “본 종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회삼귀일(會三歸一)의 대중교리(大衆敎理)를 봉체(奉體)하여 일심삼관(一心三觀)과 교관중수(敎觀重修)를 개시오입불지견(開示悟入佛知見)하는 제세안민(濟世安民)과 홍법호국(弘法護國)함을 종지(宗旨)로 한다.”라고 하고 있다.


위와 같이 법화종문(法華宗門)에 입종(立宗)하여 법화행자(法華行者)로서 수행과 포교 가람불사에 진력하시다가 월봉당 해봉 명사께서 세수 88세 법납 60의  삶을 사시다가 1월17일(음력 임인년 섣달 26일) 원적(圓寂)에 드셨다. 한 평생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의 오종법사(五種法師)와 같이 『법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하면서 경전을 수지(受持)하여 읽고(讀 )외우고(誦) 해설(解說)하고 또한 사서(寫書)하는 공덕가피로 가람불사와 신도 포교하여 오늘의 전통사찰 해봉사를 사격(寺格)을 갖추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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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가람불사에 진력(盡力)한 해봉사는 636년(신라선덕여왕5년)에 왕명으로 지역 수장의 군마(軍馬)사육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서 고려 때 폐사된 것을 조선 명종 때 크게 중창하였으나 철종 말기에 방화로 소실되었다가 회주이신 월봉당 해봉스님께서 1985년 주지로 임명받아 1987년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그해 용왕각을 불사하고 1992년 대웅전, 1994년 요사를 신축하였으며 2001년에는 대웅전 앞에 다보탑을 조성하여 신도들과 불자들의 귀의처로 삼았다. 해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작가이자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이 해봉사에서 정진한 것으로 알 고 있다. 


김시습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작가로서 세조에게 밀려난 단종에 대한 신의 끝까지 지키며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자연에 은거한 생육신의 한 사람이다. 21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를 하던 김시습은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단종을 내몰고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통분하여 하던 공부를 접고 책을 불태우고 스스로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법명은 설잠(雪岑)이다. 설잠은 승려가 된 후 [탕유관등록]등을 저술하고 경주 남산 금오산실(金烏山室)에서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쓰면서 해봉사에서 정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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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듯 유서(由緖)깊은 전통사찰 해봉사를 회주이신 월봉당 법은스님께서는 한 평생 수행처로 삼아 가람불사와 신도포교에 매진하였으며 특별한 볼일이 아니면 사중에서 4분 정근으로 수행자의 위의(威儀)를 보여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원력(願力)의 문수보현행을 드러내어 수행자의 표상(表象)이 되어 스님께서는 종단에서 몇 번에 걸쳐 표창패를 수여하기도 하였다. 제행(諸行)은 무상(無常)이라 했던가? 그렇게 정진의 끈을 놓지 않은 스님께서 세연(世緣)이 다하여 홀연히 육신의 몸을 벗어 버렸다.


해봉사 회주 월봉당 법은스님 과는 30여 년 전 동해교구 모임에서 첫 인연이 되어 교구에 소 모임인 종우회 모임에서도 항상 밝은 웃음과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말씀으로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꼈으며  소승이 동해교구 종무원장으로 소임을 볼 때 만날 때 마다 이사(理事)에 걸림이 없는 비구니스님이지만 여장부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렇듯 한 평생 여법(如法)한 모습으로 올 곧게 사셨으니 오고 감이 없는 원생(願生)의 경지를 보여주었으니 극락왕생하소서란 말도 군더더기란 생각이 되어 조문(弔問)하면서도 진묵대사의 활구(活句)와 태고보우스님의 임종게(臨終偈) 한 편 송(頌)하였다.


지난 1월 29일 정초기도 회향 후 해봉사에 모셔져 있는 회주 월봉당 법은 각령(覺靈)의 영전에 헌난(獻蘭)하며 “방화즉과(方花卽果)하고 실상당체(實相當體)되고 처염상정(處染常淨)하니 만경법당(萬境法幢)이라 하였으니 꽃이 피면 열매 맺어 실상의 당체되고 늘 청정하고 깨끗하니 모든 경계 법당이라” 송(頌)하고 다가오는 49재 회향일(3월5일)에 세연(世緣)의 인연 함께 하기로 하고 분향(焚香)하였다. 아래 시(詩)는 월봉당 법은 명사께서 본분사를 다하고 돈오(頓悟)일문(一門)으로 가시는 길에 평소 애송(愛誦)하는 매월당 김시습의 [유산성遊山城]를 옮겨보았다. 


芳草襲芒屨(방초습망구) 

향긋한 풀 내음 신에 스미고

新晴風景涼(신청풍경량) 

맑게 갠 풍경 시원하기도 하여라

野花蜂唼蘂(야화봉삽예) 

들꽃마다 벌이 날아와 꽃술을 물고

肥蕨雨添香(비궐우첨향) 

살진 고사리 비가 적셔 향기를 더하네

望遠山河壯(망원산하장) 

멀리 바라보니 산하는 웅장하고

登高意氣昻(등고의기앙) 

산성 따라 높이 오르니 의기는 드높구나

莫辭終夕眺(막사종석조) 

사양치 말고 저녁 동안 바라보시게

明日是南方(명일시남방) 

내일이면 곧 남방으로 떠날 터이니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合掌) 분향(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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