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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떠나고 나면 -목필균 시인-
꽃들아, 4월의 아름다운 꽃들아,
지거라, 한 잎 남김없이 다 지거라,
가슴에 만발했던 시름을
너와 함께 다 떠나버리게
지나보면
다시 피어날 날이 가까이오고
피다보면 질 날이 더 가까워지는 것
새순 돋아 무성해질 푸르름
네가 간다 한들 설움뿐이겠느냐
4월이 그렇게 떠나고 나면
눈부신 5월이 아카시아 향기로
다가오고
바람에 스러진 네 모습
이른 아침, 맑은 이슬로 피어날 것을
향긋한 봄꽃 향기 가득한 오감을 자극하는 지난 4월25일 포항시 북구 라한 호텔에서 포항교도소 장원재 소장과 직원들과 포항교도소 교정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무부 신용해 교정본부장 주재로 간담회를 가졌다. 평소에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해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고 헌신해온 교정 참여 인사의 활동에 감사를 전하고 수용자 교정 교화에 대한 공로 표창을 전달하는 유익한 시간에 함께 동참하였다.
포항교도소가 개소하고 함께 수용자 대중 법회에 10여 년 동안 함께하여 그 소중한 시간들을 되새기면서 잠시 교도소법회를 내려놓고 충전의 시간들을 가지고 있는데 포항교도소교정협의회 김승유회장님과 교도소 사회복귀과의 직원 분들로부터 권유로 법무부 교정본부장께서 주관하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에 와 계셨다. 불교분과위워장이신 법상스님과 기계 무상사 마웅스님, 그리고 비구니스님으로서 포항교도소 여사에 법회를 주관하고 계시는 대구 동해사 정여스님께서 반가운 마음으로 예를 해 주었다. 아직도 이 분들은 일선에서 교정교화에 정열을 쏟고 계시는 분들이다.
사실 교도소의 초아(超我)의 봉사는 남들에게 잘 드러나는 일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크다란 이득이 생기는 일도 없다. 동체대비의 자비심으로 상대의 허물이 내 허물의 그림자라고 생각하여 수용자 법우를 통해서 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고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사를 다하는 것이다. 오늘의 간담회에 동참한 모든 분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공업중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소승의 생각과 부합하는 것일 것이다. 오늘의 이 법석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승을 발원해보면서 나옹왕사의 깨달음의 선시를 한 편 올려본다.
영롱한 그 자태에 어느 것을 견주리 玲瓏正體誰能比
붉고 흰 꽃빛이 창에 가득 비치었네 紅白花光映滿窓
반쯤 피어 입을 열고 웃는 웃음은 半合半開開口笑
온 하늘 온 땅에 짝할 것 없네 普天匝地更無雙
영덕 서남사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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