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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왕사의 활구(活句)를 오늘 여기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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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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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게송은 《나옹화상의 승원가》일부로서 405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두문자 표기의 가사로서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으로 세상의 잡다한 일을 잊고 탐·진·치 삼독심에서 벗어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일심염불로서 각자의 근기에 따라 서방정토에 가던 여기 바로 중도실상의 유심정토를 이르게 하는 불교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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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2일 울진임씨(蔚珍林氏)유출영가(靈駕)께서 별세(別世)하여 6월24일 발인(發靷) 및 반혼재(返魂齋)를 봉행 후 6월28일 초재(初齋)를 봉행하여 영전(靈前)에 올린 수박과 보시(報施)를 토요일 영덕해맞이조기축구회에 운동 후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수박시식을 하고 함께한 회원들과 콩나물국밥 한 그릇 대중공양하였다. 서남사와 소승이 영가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영가의 셋째 아드님께서 영덕이 고향이며 울산현대에서 축구선수와 현역 심판을 맡고 있는 축구맨으로 영가의 셋째 아드님이신 차상욱 거사님으로 고향을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하며 또한 지극한 효심으로 이 생에 마지막 가시는 길 불보살님의 가피로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9남매의 정성어린 기도로서 초재를 회향하였다.   


아래 글은 초재에 나옹왕사께서 스승인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 영전에 올린 글 일부를 울진임씨(蔚珍林氏)유출영가(靈駕)에게 들려드린 게송이다.

날 때는 한 가닥 맑은 바람이 일고 生時一陣淸風起

죽어가매 맑은 못에 달 그림자 잠겼다  滅去澄潭月影沈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어 生滅去來無罣礙

중생에게 보인 몸에 참마음 있다 示衆生體有眞心

참마음이 있으니 묻어버리지 말아라 有眞心休埋沒

이때를 놓쳐버리면 또 어디 가서 찾으리. 此時蹉過更何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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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은 현재 정진하고 있는 서남사에 주지소임의 인연이 2005년 음력 8월 초하루 법회를 통하여 신도 분들을 대면하고 가람불사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소임을 맡으면서 나옹왕사의 법향(法香)을 드러내는 일과 장사위령재를 비롯한 대외적으로 영덕불교의 발전을 위하여 회원 간에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서남사 신도 분들과 기도정진과 포교의 원력으로 위상을 높이고 위와 같이 안팎의 수행과 전법활동에 큰 힘을 보태주신 서남사 신도회장님과 신도불자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열 분으로 구성된 서남사 연화회가 대중공양을 비롯한 법회에 앞장서서 육바라밀의 보현행을 보여주어 서남사의 발전과 나아가 영덕불교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화회 10분의 구성원 보살님 한 분께서 지역병원에서의 건강검진 결과 문제가 생겨 두 달 전 부터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산병원 근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병원에서 홀로 암으로 투병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초파일날 회원보살님들과 의논하여 위로방문 법회를 하기 로 결정하여 지난 7월3일 이른 시간 6시에 서울로 출발하여 연화회보살님들과 함께 병문안을 하였다. 현재 항암치료 중으로 평소 건강하신 보살님께서 음식조절과 수술이전에 항암치료 중에 많이 수척하여 지신 모습을 보였지만 평소 정진한 기도의 원력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병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어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위로 덕담을 나누고 나옹왕사께서 운선자(雲禪子)에게 병(病)의 근원을 밝히는 아래의 글과 함께 금강경과 여타경전을 드리고 서남사 새벽기도에 부처님께 올린108염주를 드리면서 육신의 고통을 이겨내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서울에서 내려오게 되었다.


 因雲禪者有疾示之

그대의 병이 중하다 汝得於重病 

들었는데 그것은 무슨 병인가?  未審是何病也

몸의 병인가, 是身病耶 

마음의 병인가? 是心病耶

만일 몸의 병이라면  若身病者 

몸은 흙·물·불·바람의 네 가지 요소가 身爲地水火風四

거짓으로 모여 된 것으로서, 緣假合

그 사대는 각각 주관하는 바가 있는데 四大各有其主

어느 것이 그 병인가?  誰是病者

만일 마음의 병이라면  若心病者 

마음은 허깨비[幻化]같은 것이어서 心如幻化

비록 거짓 이름은 있으나 雖有假名 

그 바탕은 실로 공하다.  其體實空 

그렇다면 병이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病從何起

만일 일어난 곳을 캐보아도 찾을 수 없다면 若窮起處不得 

지금의 고통은  現今痛苦者

어디서 오는 것인가?  從何處來

또 고통은 아는 又能知痛者

그것은 무엇인가?  是个甚麽 

이렇게 살피되 살펴보고 또 살펴보면   請如此審察 看來看去

갑자기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니 驀然省淂

이것이 내 바람이다.  是予所願也

부디 부탁하고 부탁하노라. 至囑至囑


나옹왕사의 위의 글과 108염주(念珠)를 드리면서 육신의 고통을 직시하면서 내속에 주인공을 찾을 것을 당부하면서 투병하는 보살님을 남겨 놓고 뒤돌아서는 연화회 보살님들이나 홀로 투병해야 하는 보살님을 위해서 영덕으로 내려오는 길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소승이 여주에 계시는 서예가 사농 전기중 작가님께 전화 드렸더니 이천시에서 강의준비 중이시라 함께 이천에서 점심을 대접받고  2016년에 1여년의 계획을 세워 전국의 나옹왕사의 수행처를 답사하는 나옹왕사불적답사길에 영월암에 부처님을 참배하고 나옹왕사께서 어머님을 천도하기 위하여 마애여래입상(보물822호)에서 기도한 생각이 떠올라 함께한 연화회보살님들을 모시고 설봉산 영월암으로 향하였다. 설봉산 자락에 자리한 영월암은 이천의 대표고찰로서 신라 문무왕 시절 화엄종의 개조인 의상조사(625∼702)가 창건한 사찰이며 이 후 나옹왕사께서 주석하고 정진한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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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암은 설봉산 동쪽 자락 아래 설봉저수지를 지나 설봉공원에서 400m 위치에 있어 차로 경사가 아주 가파른 길 차로 5분정도 소요되었다. 영월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용주사 말사로서 이천시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되어있고 의상대사가 북악사(北岳寺)라 이름 붙여 창건하였으며 절 앞에는 수령이 약 640여년에 이르는 은행나무 2그루가 있는데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어 나옹왕사께서 꽂은 지팡이가 자란 것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법당 앞 나옹왕사께서 심은 은행나무를 보고  출가의 서원을 통하여 대중교화의 원력행을 본받기를 다시 한 번 시공을 초월해 이심전심(以心傳心)하고 대웅전에 부처님께 참배 후 영월암 사무장보살님께서 주신 차 한 잔하고 잠깐 더위도 식힐 겸 함허득통대사의 차에 관한 시한 편을 올린 후에 다 같이 다른 전각을 참배하고 마지막으로 마애여래입상에서 기도 정진하였다. 700여 년 전 나옹왕사께서 목련존자가 어머님을 위하여 천도하듯이 왕사께서 어머님을 위하여 49일 기도 정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심동행하고 오늘 암으로 고통 받는 연화회 보살님의 빠른 쾌유를 발원하고 또한 서남사 영단에 모셔진 울진임씨(蔚珍林氏)유출영가(靈駕)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각자의 건강한 삶과 세간의 행복과 나아가 출세간의 무루의 복락 중도실상의 도리를 증득하길 서원하면서 상국(相國) 홍중원(洪仲元)에게 주는 글 소승이 애송(愛誦)하는 왕사의 게송(偈頌) 한 편 송(誦)하면서 왕사의 고향, 영덕으로 돌아와 박보덕화 회장보살님께서 내신 저녁공양을 대접받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회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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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익과 공명이 몇 해나 가겠는가 世利功名能幾年 

세어보면 다만 백 년 뿐인 것을 算來只是百年前

하루아침에 진공의 땅을 밟아 버리면 一朝驀蹋眞空地

성인도 범부도 뛰어넘어 겁 이전을 뚫고 가리라. 越聖超凡透劫先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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