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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노래 /정연복 시인
어쪄면 하늘
저리도 맑고 푸를까
잠시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하다.
하루하루 새록새록
단풍 물들어 가는 잎들
오래 뜸들여온
생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춤추는 들길을 걸으며
행복하다 아름다운 계절에
나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
한로(寒露)와 입동(立冬)사이 24절기의 하나로서 서리가 내리는 시기라는 상강(霜降)을 이틀을 앞둔 휴일 이른 아침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에는 경북 청각장애인 축구대표팀들이 한 분 한 분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경상북도 내에 거주하는 축구를 사랑하는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통하여 소통하기 위하여 모였다. 이 시간에 도착하자면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고 왔으리라 생각된다. 오늘 아침의 영덕 기온은 영상1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른 아침 찬바람에 귀를 비비면서 몸을 푸는 것이 추운 날씨에 다들 부지런한 젊은이들이라 생각된다.
지난 9월24일 이곳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1차 친선경기를 했는데 자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도 전국대회를 앞두고 김동원 영덕장애인연합회장님을 통하여 한 번 더 경기를 가지자는 연락이 와서 이 번에 경기를 갖게 되었다. 본 회원이신 마침 김광열 군수님 격려차 일찍 나오셔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눈인사로서 따뜻함을 맞이하고 다들 모여서 기념촬영을 하고 첫 경기를 함께 하였다. 영덕 해맞이 조기회원분들이 많이 나와 박혁만 감독님의 선수 포지션을 지시하여 7시30분에 시작하여 4게임으로 10시에 무탈하게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아침에 경기를 시작 할 때는 추운 날씨에 겉옷을 입고 몸이 덜 풀려 축구경기에 임했는데 막상 2게임하고 나니 초여름 날씨와 같이 기온이 많이 올라 낮과 기온차가 많아 모두들 땀을 흘리면서 기량과 열정을 드러내었다. 3∼40대 젊은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가을이 공활(空闊)함을 보고 학교 운동장 주위를 살펴보면서 순간순간 깨어있음을 자각, 오늘 이 시간 최선을 다하여 즐거운 한 때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하였다. 나옹선사의 게송에 “어제는 봄인가 했더니 오늘 벌써 가을이라 해마다 이 세월은 시냇물처럼 흘러가고 이름을 탐하지 않고 이익 또한 놓아 버리고 명리가 부질없음을 자각하는 것이 수행자의 본 모습”이라고 하였는데 사바세계에 나와서 축구를 통하여 심신의 깨여 있음을 지금 여기 느끼고 있는 것이다.
각자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행복 삶을 위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오늘도 즐겁게 운동장에서 땀 흘리면서 무탈하게 소통하고 화합하자는 슬로건으로 오늘도 경북 청각장애인 축구대표팀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오늘도 영덕해맞이 조기축구회원분들과 또한 인연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끼면서 나옹선사의 게송 한 편 올리면서 회향하고자 한다.
참마음은 본래부터 빈 것임을 깨달으면 覺得眞心本自空
어디로 오가든지 다니는 자취 없으리라 東西往返絶行蹤
자취 없는 그 자리를 확실히 알면 沒蹤跡處知端的
하늘땅을 뒤집어 바른 눈이 열리리라. 覆地翻天正眼通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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