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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人慾識佛境界(약인욕식불경계)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경계를 알고자 하면
當淨其意如虛空(당정기의여허공)
마땅히 그 마음을 허공과 같이 맑게 하여
遠離妄想及諸趣(원리망상급제취)
망상과 모든 집착을 멀리 여의고
念心所向皆無碍(염심소향개무애)
마음이 향하는 그곳을 걸림이 없게 하라
위의 게송은 『화엄경』 「여래출현품」에서 보현보살께서 설한 게송이다. 또한 같은 경전 「초발심공덕품」에는 “일제 제불의 진리를 알고자 한다면 응당 보리심을 일으켜라. 이러한 마음이 공덕 중에 가장 수승한 공덕이라서 반드시 여래의 걸림 없는 지혜를 얻을 것이니라.”라고 말하고 있다. 마음을 모든 망상에서 즉 대상에서 벗어나 집착을 여의면 나와 남의 경계의 걸림이 없는 일상에서 부처님의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나간 10월 21일는 78주년 경찰의 날이며 10월28일은 법무부 교정의 날이다. 주말인 관계로 10월18일 수요일 경찰의 날을 앞두고 영덕경찰서 경승(警僧)으로서 초대 받아 안해원 영덕경찰서장님과 경우회장님을 비롯한 단체 대표분 들과 서장실에서 차 한 잔 후 78주년 경찰의 날 ‘국민의 안전한 일상, 경찰의 영예로운 사명’에 함께하는 축하의 법석에 동참하여 그 간 노고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한 마음으로 일심 동행하고 점심공양 후 회향하였다.
또한 10월 28일 법무부 제 78주년 교정의 날을 앞두고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집행부 회원스님들께서 포항교도소 자비사 10월 정기법회에 포항교도소 직원 분들과 의료사동 동참 법우들에게 각자 연합회 스님 사찰 신도 분들께서 불전에 시주하신 빵과 귤을 구입하여 공양물을 전달하였다. 포항교도소가 개소하고 자비사(慈悲寺) 법당 창건 이후 대중법회의 공백기에 부족한 부처님 전에 촛대와 다기 그리고 방석을 준비하여 법회를 봉행하였다.
부처님 전에 밝힐 촛대는 함안 운흥사 현진스님께서 시주하시고 신중단의 촛대는 광명사 보광스님께서 시주하고 또한 법우님들께서 앉을 좌 복 방석과 공양물과 다기 그릇과 향과 초는 소승과 함께 동참하신 스님들께서 신도 분들께서 십시일반 시주한 공양물을 한 달 동안 정성으로 모아 보시 시주하여 법무부 교정의 날에 즈음하여 그 의미를 한층 더하였다.
포항교도소의 법회는 지 난 달 법회 이후 소승이 발원하여 법무부 78주년 교정의 날을 앞두고 함께 하신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총무스님이신 광명사 보광스님과 선학사 관조스님, 그리고 원통사 현공스님께서 소승과 함께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그 뜻을 같이 하게 되었다. 10월 정기법회 식순에 맞추어 삼귀의례와 보현행원가와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함께하신 스님들께서 법회에 동참하신 소감과 함께 불법을 통하여 이 곳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방편 설법을 해 드렸다.
『열반경』에서 ‘일체중생(一切衆生) 실유불성(悉有佛性)’이라 모든 중생들은 불성(佛性) 즉 본래 갖추고 있는 부처님(佛)이 될 수 있는 성질, 곧 중생이 성불할 수 있는 가능성, 부처다운 본성(本性)을 다 가지고 있는데 탐 진 치 삼독심의 무명(無明)에 가려져 그 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이것은 여래성(如來性)이라고도 하며 여래장(如來藏) 각성(覺性)으로 번역된다. 원시 초기 불교에서는 불보살 이외의 자가 성불할 수 있다는 설은 없었으나, 뒤에 이르러 일반 중생도 후천적으로 수행에 의하여 불성이 얻어진다고 하였고, 일체중생은 불성을 지니고 있으나 미망(迷妄)에 가려 나타나지 않을 뿐 자신의 근기에 맞는 수행으로 삼독심을 제거하면 불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금일 법회에 함께 동참하여 형법에 어긋난 과보로 최종 판결이 확정돼 그 처벌을 받고 있는 모든 수형자 법우들도 각기 불성(佛性)이 있으며 형벌의 과보가 다하면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심동행 남은 인생항로를 함께 사회구성원으로서 걸어가야 할 분들이다. 이 분들에게 형벌 기간 동안 불법에 입문하여 불보살님의 가피로 신앙의 의지처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오늘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집행부스님들이 함께 이 법석에 동참하여 그 분들에게 위로로 부처님의 가피로 불성(佛性)을 밝히고 수형생활을 원만히 살고 나올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축원하여 78주년 법무부 교정의 날의 의미를 더 하였다.
지난 78주년 경찰의 날과 교정의 날을 보내면서 민주 경찰로서 사명감을 일깨우고 국민과 더욱 친근해지며, 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등 경찰의 의무를 재확인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과 경찰의 영예로운 사명을 다하시는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며 위로하는데 의의(意義)가 있으며, 교정의 날은 교정(矯正)관련 종사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재소자의 갱생의지를 촉진하고 사회 적응 능역을 길러 건전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하게 한다는 관점이 중요해짐에 따라 교정(矯正)공무원의 보살행(菩薩行) 노고에 감사하고 축하하는 날인 것이다.
의미를 드러내는 경찰의 날과 교정의 날이 아니더라도 항상 일상에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마음으로 너와 나의 불성(佛性)을 밝히고 어둡고 소외된 음지 사회의 등불과 지팡이가 되어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본분사(本分事)를 다하는 경찰공무원과 교정공무원이 있기에 모두가 안심하고 편안한 일상을 오늘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경찰의 날과 교정의 날을 봉축하며 700여 년 전 나옹선사 불성(佛性)의 바다에 관한 활구(活句) 한 편 올리고자 한다.
어떤 부처도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나니 佛佛無能敢向前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언제나 스스로 쓰고 个个圓成常自用
물물마다 응해 나타나는 것 본래 천연한 그것이네 頭頭應現本天然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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