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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화상(왕사) 탄신 704주년 금강정안(金剛正眼)으로 법신사리(法身舍利)를 친견 돈오일문(頓悟一門)들길 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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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4.02.22 10: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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選佛場中坐 부처를 뽑는 도량에 앉아서

惺惺着眼看 성성 적적 깨어있어 살펴보니

見聞非他物 보고 듣는 것 다른 물건 아니요

元是舊主人 원래 그것은 옛 주인이다.


위의 게송은 나옹화상께서 출가하여 지정(至正) 4(1344) 양주 회암사 일본 석옹(石翁)화상 문하에 있을 때 승당(僧堂)에서 대중들 앞에서 지어 올린 게송이다. 다가오는 갑진년 정월보름은 나옹화상 탄신 704주년을 맞이한다. 1320년 영덕군 창수면 가산 불미골에서 태어나신 스님께서는 20살에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반송정에서 서원을 세우고 문경 대승사 산내 묘적암에서 요연선사 앞으로 출가하여 양주 회암사에서 깨달음을 이루고 정해년(1347)11월에 북을 향에 떠나 무자년(1348)313일 당대 초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사찰대도(大都) 법원사(法源寺)에서 스승인 지공화상을 만나게 된다. 


이후 평산처림(平山處林)스님 등 많은 고승들과 법 거량을 나누고 무술년(1358) 323일 은사인 지공스님을 하직하고 요양(遼陽)으로 돌아와 평양과 동해 등 여러 곳에서 인연에 따라 설법하고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출가 서원과 같이 자비행(慈悲行)을 드러내었다. 스님의 이익중생의 원력행(願力行)으로 신해년(1371) 826일 공민왕으로부터 왕사 대조계종사 선교도총섭 근수본지 중흥조풍 복국우세 보제존자 시선각 나옹왕사(王師 大曹溪宗師 禪敎都摠攝 勤修本智 重興祖風 福國祐世 普濟尊者 諡禪覺 懶翁王師)’로 봉하시고 태후도 금란가사를 하사하여 동방의 제일도량 송광사에서 주석하여 공부선(功夫選)을 주관하시고 병진년(1376) 양주 회암사에서 중생교화와 불사 도중 유생들의 상소에 귀양길에 올라 밀양 영원사를 가는 도중 여주 신륵사에서 음력으로 5월 보름 진시(辰時)에 사바세계의 마지막 열반불사를 지어 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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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후 멀리 오색구름이 산꼭대기를 덮는 상서(上瑞)로운 기운과 스님께서 타시던 흰 말은 3일 전부터 풀을 먹지 않는 채 머리를 떨구고 슬피 울었다고 한다. 화장 후 수많은 사리가 나왔으며 스님과 인연 있는 사찰에 봉안하고 영골(靈骨)사리는 회암사에 모시고 정골사리 한 조각을 옮겨 신륵사에 안치하고 석종으로 덮었다고 한다. 금 번 1939년 보스턴 미술관에 봉안된 야마니카 일본 고미술상을 통해 구입한 석가모니 사리와 지공화상 사리 그리고 나옹화상의 법신사리를 국내로 모시는 협상을 문화재청장과 조계종 관계자가 협의하여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하여 친견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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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이 지난 2017년 나옹왕사께서 수행과 전법도생의 인연처를 다니면서 엮은 ‘나옹왕사불적답사길’을 펴내면서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 봉안된 것을 알고 있어 고국 땅 그리고 고향의 품으로 모시길 서원하였으며, 조계종에서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보스턴 미술관과 사리와 사리구 반환 협상을 진행하였으나 진척이 없어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으나 이 번 문화재청과 조계종의 노력으로 법신사리를 모시는 결실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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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정월보름 나옹화상 탄신 704주년을 맞아 스님의 법신사리를 고국으로 모시는 계기로 인연 있는 모든 분들이 가행정진(加行精進)하여 금강정안(金剛正眼)으로 돈오일문(頓悟一門)에 들어 상대 유한의 세계를 벗어나 절대 무한의 중도진리(中道眞理)를 체득하길 발원해본다.

 

아래 게송은 평산처림(平山處林)스님께서 나옹선사에게

믿음의 신표로 드린 활구(活句)이다.

拂子法衣今付囑 법의와 불자를 지금 맡기노니

石中取出無假玉 돌 가운데서 집어낸 티 없는 옥 일러라

戒根永淨得菩提 계율의 근()이 깨끗해 보리(菩提) 얻었고

禪定慧光皆具足 선정과 지혜의 광명을 모두 갖추었네.

스승이신 지공화상 생일에 (指空和尙誕生之晨)

스님께서 화상의 진영 앞에 나아가 말씀하셨다. (師至眞前云)

얼굴을 마주 대고 친히 뵈오니 (驀面相逢親見徹)

험준한 그 기봉에 모골이 시리다 (機鋒嶮 峻骨毛寒)

여러분, 서천의 면목을 알려 하거든 (諸人欲識西天面)

한 조각 향 연기 일어나는 곳을 보라( 一片香 烟起處看)

55435ab77e167e8da5bcf7559ec5a115_1708565239_2708.jpg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合掌焚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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