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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2024년 9월 신만성불(信滿成佛) 정기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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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09.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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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현수품」 

信爲道元功德母(신위도원공덕모):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니라

長養一切諸善法(장양일체제선법) :그러므로 믿음은 일체 모든 선법을 기르며

斷除疑網出愛流(단제의망출애류): 의심의 그물을 끊어 없애고 애욕의 흐름에서 벗어나

開示涅槃無上道(개시열반무상도): 열반의 위없는 도를 열어 보이네.


위의 게송은 『화엄경』 「현수품」에 나오는 믿음이 곧 성불에 이르게 하는 내용으로서  『화엄경』 「현수품」에서는 문수보살이 묻고 현수보살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된 교설의 내용은 십신(十信)에 대한 법문이다. 신만성불(信滿成佛)이라 믿음이 가득차면 성불을 이룬다고 하여 십신의 수행을 원만하게 완성한 단계에서 성불함을 말하고 있다. 종교의 시작은 믿음에서 시작한다. 믿음은 곧 보리심(菩提心)의 깨달음을 구하고자하는 마음을 말한다. 또한 믿음은 대비심(大悲心)이다. 대비심은 종교인의 기본자세라 할 수 있다. 『대지도론』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큰 바다와 같더라고 오직 믿음이 있어야 능히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하였으며 불교의 모든 과정이 신(信)·해(解)·행(行)·증(證)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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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9월 정기법회 넷째 주 수요일 오후3시에 봉행하였다. 이번 법회에는 처음 교도소 법회에 인연이 되어 동참하시는 스님 두 분과 함께 법회에 동참하여 신심을 증장시키고 일심동행 함께 하여 그 뜻을 더하였다. 포항교도소 불교수행분과위원회 총무스님이신 정광스님과 부산에서오신 용문사 청명주지스님께서 두 분의 스님들을 모시고 오셨다. 밀양에서 오신 덕광스님과 부산에서 오신 성우스님께서 교도소법회의 동참은 처음이라 앞으로 교정교화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된다. 본회 신규 위촉 받으신 교정위원이신 해진스님께서는 제주도 사찰 법회 주관으로 마음으로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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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급 무더위 막바지에 이른 9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영덕에서 포항으로 향하는 길가 갈대를 보면서 사람이 지조가 없어 세류에 흔들리는 마음을 갈대에 비유하는데 보이지 않는 갈대의 그 뿌리는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고 가지와 잎은 바람에 몸을 맡겨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달마가 제자인 혜가에게 첫 법문과 같이 외식제연(外息諸緣) 내심무천(內心無喘)하며 심여장벽(心如障壁)하고 가입입도(可以入道)라 즉 “밖으로 필요치 않은 인연들은 쉬고 안으로 욕심을 버리고 헐떡거리는 마음을 내고 마음을 장벽과 같이 하여야 그래야 수행자의 자세가 된다.”고 하였는데 스스로 반조해본다. 


또한 공자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라고 하였는데 남의 말을 걸러 듣고 말하고 행하고 있는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금강경』 「제32분 응화비진분」에 “가르침을 전하되 전한다는 생각과 상(相)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여여(如如)해 동요가 없어야 하느니라(云何爲人 演說故 不取於相하야 如如不動)”한 구절을 되새기면서 포항교도소로 가는 길에 반문하고 또 반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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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법회에 함께한 스님들께서 포항교도소 사회복귀과 담당직원의 안내로 사무실에서 차 한 잔하고 강당 법회에 동참하여 먼저 이 달의 공양물인 빵200개와 사과 200개를 부처님께 먼저 올려 흠향하고 이어서 수형자 법우들에게 전달하고 수형자 법우회장의 사회로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합송 후 소승의 인사말과 함께 오늘 동참하신 스님들 소개와 함께 4분의 스님들께서 각자 시간에 맞춰 한 말씀씩 하셨다. 첫 번째 연단에 나오셔서 정광스님께서는 보리심을 내어 기도하는 방법에 관한소참법문(小參法門)을 하고 다음으로 청명스님께서는 추석명절에 나와 인연된 가족의 소중함에 관한 소참법문으로 열기를 더하고 이어서 덕강스님께서는 교도소라는 곳에 처음 온 소감과 함께 순간순간 어떻게 각자가 참회하고 진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소참법문, 그리고 성우스님께서는 탐·진·치 삼독심을 소멸하는 방법을 명상수행으로 지멸하는 소참법문을 하였다. 


이어서 소승이 믿음에 관해 부처님께서는 경전에 어떻게 설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소승의 견해를 말씀드리고 9월 정기법회를 회향하였다. 아래 내용은 믿음에 관해 경전에 설한 일부 내용을 언급해본다. 믿음의 큰 힘을 얻는 방법을 『정법염처경』에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바른 법을 믿어 따르면 그것은 나쁜 길의 고통을 건지나니 

어디를 가나 따라 다니는 그 믿음은 늘 큰 힘이 있다. 

등불이 어두움 없애는 것 같고 병자가 좋은 약 얻은 것 

같으며 장님이 눈을 얻은 것 같고 가난한 이 재물을 얻은 것 같다. 

빠진 사람을 물이 떠내려 보낼 때 믿음이 큰 뗏목 되는 것처럼 

혹 사람이 방일을 행하여도 믿음은 그것을 없애 버린다. 

죽을 때도 믿음을 얻기 때문에 존재의 밭에 나는 것 없애고 

열반의 곳을 얻으리라고 옛날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믿음이 힘을 얻기 때문에 바른 지혜로 수행 한다 일컫는다. 

믿음과 방일하지 않기와 정진과 만족할 줄 아는 것과 

지혜를 모으고 좋은 벗 친 하는 이 여섯 가지는 해탈의 원인이다. 

이와 같이 불법승 삼보를 믿고 의지하면 고난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잡아함경』에서의 믿음의 공덕에 관한 내용을 일부 언급해 보았다.

날마다 달마다 큰 모임 베풀어 내지 백 천 번에 이르더라도 

바르게 부처님을 믿는 것에는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또 법과 스님을 믿으며 중생을 사랑으로 생각한다면 

저 큰 모임을 베푸는 복은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혹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억년 동안 복의 업 베풀더라도 

정직한 마음으로 경례함에는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믿음은 사람의 벗이 되나니 믿지 않으면 건너지 못하네 

믿음은 그 이름 더욱 빛내고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난다.


위와 같이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바른 믿음을 통해서 원각도량하처(圓覺道場何處)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깨달음으로  이룰 수 있는 마음의 도량을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임을 자각하고 모두가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기를 발원하였다. 오늘의 주제법문을 회향하고 동참하신 스님들과 수형자 법우들 함께 일심동행 관음정근을 아래와 같이 봉행하였다.


나무(南無) 보문시현(普門示現) 원력홍심(願力泓深) 대자대비(大慈大悲) 구고구난(救苦救難)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滅業障眞言) : 옴 아로늑게 사바하(3번)

구족신통력(具足神通力) 광수지방편(廣修智方便) 시방제국토(十方諸國土) 무찰불현신(無刹不現身) 고아일심(故我一心) 귀명정례(歸命頂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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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관세음보살의 가피지묘력(加被之妙力)으로 업장소멸을 발원하고 마지막 식순으로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봉행하고 포항교도소 9월 신만성불(信滿成佛) 정기법회를 회향하였다. 포항교도소를 나와 저녁시간이 되어 용문사 청명주지스님께서 함께하신 스님들께 포항교도소 인근 편안한 자리에서 저녁 대중공양을 지난달에 이어서 마음을 내어주셨다. 9월 넷째 주 포항교도소 정기법회에 함께하신 스님들과 특히나 청명주지스님께서 대중공양에 감사드리며 고려 말 고승 나옹선사의 깨달음의 활구(活句) 한 게송 송(頌)하면서 회향하고자 한다. 


천고의 높은 풍모 사람마다 있거니 千古高風各在人

어찌 오늘 새삼 보배롭다 하는가 何須今日始爲珎

온몸의 뼛속까지 다른 물건 없나니 通身徹骨無餘物

이것은 원래부터 진망(眞妄)을 벗어났다. 此个元來絶妄眞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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