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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 모두가 10월 한 때 지금 여기 운동장에서 우주와 합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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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6.10.19 12:13
조회수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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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秋風)

萬里長空雲散盡 

만리 먼 하늘에 구름 모두 흩어지고

西來一陳最淸凉 

서쪽에서 오는 한 줄기 바람 가장 맑고 시원하다

因玆塞鴈橫天末 

그로부터 변방의 기러기는 하늘 끝에 비끼고

白菊重陽怨雪霜 

중양절(重陽節9월9일)흰 국화는 눈과 서리 원망하리


위의 시는 영덕 태생 고려말 고승 나옹선사(1320∼1376)의 활구(活句) 추풍(秋風)이다. 율곡 이이(李珥1536∼1584)가 화석정(花石亭)에서 지은 시도 이와 비슷하여 옮겨본다. 


화석정(花石亭)

林亭秋已晩(임정추이만) 

숲 속 정자에 가을이 이미 깊으니

騷客意無窮(소객의무궁) 

시인의 뜻이 끝이 없도다

遠水連天碧(원수연천벽) 

먼 물줄기는 하늘에 닿아 푸르고

霜楓向日紅(상풍향일홍)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다

山吐孤輪月(산토고륜월) 

산은 외로운 보름달을 토해놓고

江含萬里風(강함만리풍)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었다

塞鴻何處去(새홍하처거) 

변방의 기러기는 어디로 가는가?

聲斷暮雲中(성단모운중) 

소리가 저물어 가는 구름 속에서 살아지네


위의 두 시에서 언급되는 ‘변방의 기러기’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 혹은 변방 지역의 쓸쓸함을 나타내며 기러기는 소식을 전하는 존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당나라 두보(杜甫)의 <달밤에 아우를 그리며(月夜憶舍弟)>에서도 

성루 북소리에 발길이 끊어지고(戍鼓斷人行)

변방 가을엔 외기러기 울음소리뿐(邊秋一雁聲)

이슬은 오늘밤부터 희어지고(露從今夜白)

달은 고향 달이 유난히 밝구나(月是故鄕明)

아우가 있어도 모두 흩어졌고(有弟皆分散)

생사를 물어볼 곳조차 없구나(無家問死生)


위와 같이 우리들은 ‘변방의 기러기’ 통해 문학적으로 그리움이나 이별, 계절의 변화와 고향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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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0일과 10월18일에 영덕 해맞이 조기회의 초청으로 ‘원주불교축구단’이 방문이 영덕을 방문하고 강구대게축구장 A구장에서 오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10월18일은 영해 생활체육공원 축구구장에서 한때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원주불교축구단’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어 전화가 와서 깊어 가는 가을날 운동장에서 땀 흘리면서 한 게임이 하기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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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전 8시30분에 서남사에 도착하여 부처님을 참배하고 소승에게 법문을 청하여 30여 분 영덕에 관한 내용과 나옹왕사, 그리고 서남사에 주지로 살면서 영덕불교에 관한 내용을 설하였다.


‘원주불교축구단’이 불자로서 삼보를 외호하고 지도법사를 모시고 삼학(三學)과 팔정도(八正道)를 통해 신행 활동을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축구를 통하여 하루의 일상을 즐기고 불교축구단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영덕에 왔기에 간단하게 법문하고 소승이 트럭으로 앞장서고 타고 온 버스로 강구대게축구장으로 향하였다.  


강구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강구대게축구장에 차를 정차하고 함께한 불자 29분과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 간에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주고받고 1시간 30분 정도 함께 무탈하게 운동을 하였다. 운동 중에 평소 하늘을 보는 습관이 있는지라 그날따라 기러기들이 줄을 지어서 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문득 나옹왕사의 ‘추풍(秋風)’이라는 시가 생각나서 위와 같이 옮겨보았다. 이렇게 기러기 가족이 무리를 지어 가는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도 한 때라는 생각하였다. 


‘원주불교축구단’과의 강구대게구장에서 오전의 시간을 보내고 미리 예약한 서남사 보덕화 회장보살님 아드님께서 운영하는 ‘신해물 칼국집’으로 안내해 드리고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 분들과 함께 짜장면 한 그릇하고 회향하였다. 또한 10월 18일에는 ‘영해예주OB축구클럽’창립21주년 회장 이·취임식에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 분들께서 동참하여 축하와 함께 9시에 시작하여 12시까지 김천축구클럽과 후포축구클럽, 그리고 영해예주OB축구클럽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회향하였다.


적지 않은 세납에 운동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는 흥복(興福)이다. 지난 기고에서 언급하였지만 축구를 통하여 나의 심신의 한계를 체험하면서 이렇듯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공기 좋은 영덕에서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통하여 젊은 친구들과 회통하고 깨어있음에 감사하면서 지구라는 별에서 얼마만큼 공업중생(共業衆生)으로서 호흡하면서 일심동행 함께 살아갈지 모르지만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순간순간 자각하고자 한다. 


우리들 인간들도 기러기와 같은 존재들이다. 잠시 한때 머물다 갈 뿐이다. 평소 소승이 좋아하는 김삿갓 시가 있다. 무리의 새들이 한 가지에 잠을 자지만(衆鳥同枝宿), 날이 밝으면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가는구나 (天明各自飛), 인생이 또한 이러 할진데 (人生亦如此)  

어찌하여 옷깃에 눈물 적셔라 (何必淚沾衣)라는 시가 있다. 지금 여기 현재 주어진 삶 최선을 다하여 살 수밖에, 세월불요인(歲月不饒人)이라 ‘세월은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이 각자 소중한 삶임을 알고 소요유(逍遙遊)이라 장자의 사상에서 나온 말이지만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오늘도 무애해탈(無礙解脫)의 대자유인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700여년 전에 대도사(大導師)이신 고려말 영덕태생 고승이신 나옹선사의 진리의 활구(活句)의 한 편 이 깊은 가는 가을에 송(誦)해 본다. 


平生初志切隨之 

부디 평생의 처음 뜻을 따르고

莫見他人好惡歸 

남들이 좋다 싫다 하는 것에 끄달리지 말라

百歲光陰能幾日 

백년의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閑看浮世是兼非 

덧없는 세상 시시비비 부질없다 하여라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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