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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百中) 천도기도법회 동참에 먼저가신 분의 명복(冥福)을 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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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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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百中) 천도기도법회 동참에 먼저가신 분의 명복(冥福)을 빌다.

 

人生命若水泡空 사람의 생명은 물거품처럼 헛되어

八十餘年春夢中 팔 십 여년이 한바탕 봄 꿈 속 이었네

臨終如今放皮袋 임종에 이르러 이제 가죽포대에서 벗어버려

一輪紅日下西峰 한 둘레 붉은 해처럼 서쪽 봉우리로 지리라

위의 게송은 고려시대 왕사와 국사의 소임을 다하신 태고보우스님의 임종게이다. 이 사바세계에 잠시 왔다가 누구라도 원래 왔던 자리로 갈 수 밖에 없음을 말하며 떠날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는 방하착(放下著)의 도리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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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음력으로 7월 보름은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 라하여 그 이름에 따라 의미를 달리한다.

먼저 백종(百種)이라 함은 이 무렵에 백 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아 백 가지 곡식의 씨앗(種子)를 갖추어 놓았다고 해서 유래된 명칭이다.

 

중원(中元)은 도가의 말로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 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 때 원()이라고 한다. 115일을 상원(上元), 715일을 중원(中元), 1015일을 하원(下元)이라 하여 삼원(三元)에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다.

 

망혼일(亡魂日)이라 하는 것은 이날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놓고 천신(薦新)을 하는데서 유래한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백중(百中)이라 하여 부처님의 10대 제자인 목력존자께서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오미백과(五味百果)를 우란분회(盂蘭盆會)에 봉행하여 그 어머니를 천도하였다.

 

목련경우란분경에 부처님께서는 지금 살아 계시는 부모나 7대의 돌아가신 부모를 위하여 자자(自恣)를 통하여 참회(懺悔)를 하고 수행 정진하는 청정한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전통이 있었으며 중국 양()나라 무제 때 동태사(同泰寺)에서 처음으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봉행하였다.

 

우란분절(盂蘭盆節)은 불교에서 우란분경을 근거로 하여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불교의례 즉 천도법회이다.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한다. 우란분이란 산스크리트어 'ullamana'에서 나온 말인데 'avalamana'가 전화(轉化)하여 생긴 말로서 거꾸로 매달려 있다[倒懸]는 뜻이다. 도현(倒懸)이라고도 번역한다. 즉 죽은 사람이 사후에 거꾸로 매달리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구하기 위해, 후손들이 음식을 마련하여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것이다.

 

우란분경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신통제일인 목건련(目犍連)이 아귀도(餓鬼道)의 고통을 받고 있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제도한 효성의 덕을 기린 경전이다. 목련존자가 육신통(六神通)을 얻고 그 열린 혜안(慧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아보았더니, 어머니는 아귀보를 받아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목련은 자기가 얻은 신통력으로 어머니를 아귀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하려고 하였으나, 어머니의 업()이 두터워 구원할 수 없었다. 이에 목련은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줄 것을 간청하였다.

 

부처님은 수행승들의 자자일(自恣日)715일에 과거와 현재 7()의 부모를 위하여 부처님과 승려에게 백 가지의 음식과 다섯 가지의 과일 등을 정성스럽게 공양을 올리면 비원(悲願)의 성취는 물론, 돌아가신 어머니도 천계(天界)의 복락을 누리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목련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실천하여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원하였는데 이것이 우란분재의 시초이다.

 

이 법회는 인도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육조시대(六朝時代)에 양무제(梁武帝)가 동태사(同泰寺)에 행차하여 이 재를 설한 이후 중국의 역대 제왕들이 우란분재를 설하였다. 이 행사는 715일이 아닌 다른 날에도 행하여졌고, 민속화된 행사로 정착되어 승려와 일반인들이 함께 우란분재를 설치하여 공양을 올렸다.

 

고려 1106(예종 1)에는 장령전(長齡殿)에서 숙종의 명복을 빌고 천도를 바라면서 이 재를 베풀었고, 1109년에는 장령전에서 우란분재를 설치하여 공양을 올렸으며, 1153(의종 7)에는 봉원전(奉元殿)에서 개설하였다. , 1285(충렬왕 11)에는 왕이 신효사(神孝寺)에서, 1297년에는 공주와 함께 광명사(廣明寺)에 행차하여 설하였으며, 1356(공민왕 5)에는 내전(內殿)에서 우란분재를 설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들은 모두 부모를 비롯한 조상의 명복을 빌기 위한 것으로서 715일에 개최되었다. 이 밖에 왕실 밖이나 각 사찰에서의 우란분재도 많이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으나 전래되는 기록이 없다. 그리고 고려 왕실에서 설하였던 그 의식의 절차라든가 그에 따른 기구 등에 관하여는 자세한 기록이 없다. 배불정책에 따라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조선시대에도 불교는 서민층과 부녀자의 생활을 지배하였고, 불교행사는 여전히 중대한 행사로 민중화되었다.

 

특히 사월초파일의 연등과 7월 망일(望日보름날)의 우란분재는 1년 중에서 가장 큰 행사로 민중 속에 남아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의하면 1398(태조 7) 7월에 흥천사(興天寺)에서 이 재를 설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성현의 용재총화에는 우란분재에 대하여 "서울의 비구니 사찰에서는 715일에 백 가지의 꽃과 과일을 모아서 우란분회를 베푼다. 일반 가정집의 부녀자들이 모여서 쌀과 곡식을 바치고 돌아가신 부모의 영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냈으며, 승려들은 거리로 나가 중생을 위하여 탁발을 베풀었다."고 하여 조선 초기 우란분재의 모습을 소상하게 그려주고 있다.

 

이 법회는 점차 일반화되고 민속화되었다. 이능화는 조선불교통사에서 714일의 백중날에 각 사찰에서는 죽은 이를 위하여 망자의 위패를 불단에 세우고 재를 모시며, 재가 끝나면 그 위패를 불사르는데, 이 의식은 일반 가정집에서 제사지내는 의식과 똑같다고 기록하였다.

 

현재에도 각 사찰에서는 715일을 백중날이라 하고 그에 따르는 의식법회를 진행하여 오고 있다. 결국, 목련의 어머니를 구원하기 위하여 베풀어진 우란분회가 현재는 백중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어서 그 법요의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백중일은 이날은 매년 415일부터 시작된 안거(安居)가 끝나는 날이다. 그 때 의심이 있으면 스승에게 물어 깨달음을 얻고, 깨달은 바가 있으면 대중에게 그것을 이야기하는 날이기 때문에 백중일(白衆日)이라고 한 것이다.

 

위와 같은 백중(百中)에 인연있는 사찰을 방문하여 돌아가신 선망부모(先望父母)와 코로나19로 인하여 희생된 영령들과 유주무주고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부모의 은혜를 되새기고 각자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정을 발원하는 백중기도에 다 같이 동참하시길 기원하면서 진묵대사께서 어머니를 위하여 올린 제문(祭文)을 올려본다.

 

열 달 동안 태중에서 길러 주신 은혜를 어찌 갚사오리까.

胎中十月之恩

슬하에서 삼 년을 키워 주신 은혜를 잊을 수가 없나이다.

膝下三年之養

만세를 사시고 다시 만세를 더 사신다 해도 자식의 마음은 오히려 만족치 못할 일이 온데

萬歲上更加萬歲 子之心猶爲嫌焉

백년도 채우지 못하시니 어머니 수명이 어찌 그리도 짧으시옵니까.

百年內未滿百年 母之壽何其短也

표주박 한 개로 노상에서 걸식하며 사는 이 중은 이미 그러하거니와

簞瓢路上行乞一僧 旣云已矣

비녀를 꽂고 규중에 처하여 아직 시집가지 못한 누이동생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橫釵閨中未婚小妹 寧不哀哉

상단 공양도 마치고 하단 제사도 마치고 스님들은 각기 방으로 돌아갔으며

上壇了 下壇罷 僧尋各房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은 겹겹이 온데 어머님의 혼신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前山疊 後山重 魂歸何處

! 슬프고 슬프기만하옵니다.

嗚呼哀哉

 

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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