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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함께 더불어 가야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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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05.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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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가사는 유재하(1962∼1987)로서 남자 싱어송라이터로서 일찍이 요절한 단 한 개의 앨범만을 남기고 많은 분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유재하는 그러나 대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그의 데뷔작이자 유작인 <사랑하기 때문에>는 지금 들어도 세련되고 단아한 앨범이다. 


간결하고 단백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위의 가사는 우리들의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공감하고 살면서 추구하는 각자 상황의 길을 말하고 있다.


지난 5월8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 모든이들에게 불성이 있는 평등함과 존귀한 존재임을 드러내어 주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간의 유한한 행복이 목적이 아니라 출세간의 절대 무한한 행복인 진리의 근원을 자각 공간 이동을 통한 타방정토에서 또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지극한 행복을 추구한다.


아카시아 향기 가득하고 찔레꽃 향기 그윽한 5월 좋은날 근래 서남사에 소승과 인연있는 몇 분의 불자께서 갑자기 세연(世緣)이 다하여 별세(別世)하여 그 가족 불자분들께서 가신님에 대한 애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상(無常)함 절감하였다. 


또한 함께 슬픔의 고통을 나누고자 정토삼부경과 금강경을 독송하여 그 유족들은 가시는 분을 위하여 온 마음을 다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였다. 이처럼 언제 가는 모두가 가야 하는 그 길이지만 가신분에 대한 그리움을 못 잊어 평소 잊고 살았던 가족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우쳐 늦게나마 한 마음으로 다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독경 합송하였다.  


불교에서는 대표적으로 8가지의 고통을 말하고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 애별리고(愛別離苦) · 원증회고(怨憎會苦) · 구부득고(求不得苦) · 오음(五陰)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는 태어남에 대한 고통이요, 두 번째는 늙어감의 고통이며, 세 번째는 육신의 아픔에 대한 고통이고, 네 번째는 죽음에 대한 고통을 말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통을 말하며, 여섯 번째는 미워하는 사람, 싫어하는 것들과 만나는 고통을 말하고 있고, 일곱 번째는 간절히 얻고자 하여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말하며, 마지막 여덟 번째는 오음 즉 오온에 대한 집착에서 생기는 오음성고(五陰盛苦)이니 육체를 지닌 인간으로서 물질적 집착과 탐욕에서 오는 고통을 말하고 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만나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 “태어나면 반드시 돌아가시게 되어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세연(世緣)이 다하여 만나지 못하는 이별도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의 고통도 모두가 겪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삶 자체가 위와 같이 고통의 바다라 하여 고해의 바다(苦海)라고 한다. 


이 고통의 바다를 벗어나는 길을 오조 홍인대사께서는 “내가 너희들에게 말하니 세상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일이 큰일이데 너희 문인들은 하루종일 공양해서 다만 복전만을 구하고 생사고해를 벗어날 것을 구하지 않는구나 너희들의 스스로의 성품이 미혹하면 그 복의 문이 어찌 너희를 구하겠는나?”말씀하시고 또한 “지견과 정견을 갖추라는 말이다.


생사심을 초월하는 견성과 해탈과 열반의 길로 들어서는 스스로의 성품, 참 나를 깨달아 미혹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견(知見)과 정견(正見)을 갖추어 세상을 바르게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는 방법이 불교에서는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고 있다.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에 이르게 위해 수행해야 하는 사성제와 여덟 가지 덕목으로서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초기불교의 경전인 『아함경』에는 사성제(四聖諦)는 네 가지의 성스러운 진리라는 뜻으로 고(苦),집(集),멸(滅),도(道)를 가르킨다. 이 세계는 고통(苦)이며, 고통의 원인集)은 욕망이고, 고통을 소멸(滅)하기 위한 길(道)을 통해 완전한 즐거움(涅槃)에 이르러야 한다는 석가모니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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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열반에 이르는 길인 도제(道諦)에는 여덟 가지의 수행 덕목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팔정도(八正道)이다. 


첫째는 정견(正見) 즉 바른 견해를 가르키는 것으로 치우침 없이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정사유(正思惟)로서 바른 마음가짐으로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는 정어(正語)로서 바른 말로 언어적 실천으로 즉 거짓말, 속이는 말, 이간질하는 말 등을 하지 않는 참되고 유익한 말을 하는 것이다.


넷째는 정업(正業)으로서 바른 행동이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으며, 부정한 음행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다섯째는 정사유(正思惟)의 행동적 실천을 의미한다.


여섯째는 정명(正命)으로서 바른 생활이다. 일상 생활에서 건전하게 생활하고 바른 생활 습관을 지니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가르킨다.


일곱째는 정정진(正精進)으로서 바른 노력으로 깨달음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여덟째는 정념(正念)으로서 바른 의식으로, 향상 이상과 목표를 간직하고 이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금여기 부처님의 지혜작용으로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위와 같이 팔정도(八正道)는 불교에서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에 이르기 위해 절대 무한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하는 덕목이지만 세간에 살면서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 가야하는 길을 제시하는 나침판과 등대의 역할을 하는 것이 팔정도이다. 팔정도(八正道)를 나침판으로 하여 모두가 오늘도 길을 나선다. 


살아있으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좋던 싫던 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이별하게 되고[愛別離苦] 또한 싫어하는 사람과도 어쩔 수 없게 만나게 되고 [怨憎會苦] 세월의 무상함으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그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함께 더불어 가야 하는 이 길에 팔정도(八正道)를 등대삼아 나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듯이 상대에게도 부처의 성품이 있음을 자각하여 고해(苦海)의 바다를 다 함께 더불어 손잡고 가기를 서원(誓願)해본다. 


사제(四諦)와 팔정도(八正道)를 통하여 상대유한의 행복을 누리고 구경에는 절대무한의 항사(恒沙) 진여(眞如)묘용(妙用)의 행복을 위하여 모두가 세상을 오늘도 지금 여기 부처님의 지혜작용으로 슬기롭게 살아가길 발원해 보면서 나옹왕사의 깨달음의 선시(禪詩) 한편 송(誦) 본다. 


모든 인연 다 놓아버리면 마음이 비고 放下諸緣心便空

철저히 흩어버리면 그 효험을 보리라  掀飜徹底見其功

몸을 따르는 주장자를 거듭 들고서  隨身杖子重拈起

어디서나 사람을 만나거든 고풍(古風)을 드러내라. 到處逢人現古風


영덕불교문화원장 철학박사 서남사 주지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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