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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지혜의 연등 밝혀 자비로 회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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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3.05.09 09: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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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5월27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국 각 사찰에서는 위와 같은 서원을 담아 부처님 전에 연등을 밝힙니다. 이 날은 불자 모두가 지혜의 연등을 자비로 회향하고자 합니다. 부처님 전에 연등을 밝히는 유래는 초기경전에 부처님 당시 아사세왕이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 법문을 청해 들을 때 동참한 모든 불제자들에 기름 등불을 켜서 법회 자리를 밝힌 데서 유래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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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 난타라는 한 가난한 여인이 많은 사람들이 기름등불공양을 올려 공덕 쌓는 것을 보고 스스로도 복을 쌓고 싶었으나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이 작복의 인연을 맺을 수가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기름 한 되를 구하여 불을 밝히게 됩니다. 다음날 동이 트자 모든 불은 거의 꺼졌으나 이 난타여인의 불만은 꺼지지 않고 밝게 타고 있었다. 아난과 목련존자가 이를 보고 부처님께 고하니 부처님께서는 “이 등불은 지극한 성심과 큰 원력을 가진 사람이 밝힌 등불이기 때문에 꺼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난타여인이 부처님 전에 예배하자 부처님께서는 “네가 오는 세상에 아승지겁을 지나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등광여래라 할 것이다.”고 수기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난타는 출가의 서원을 세워 비구니가 되었고 원력이 수승한 사람은 지극정성으로 기도하고 등불을 밝히면 그 공덕은 한량이 없다고 하였으며 『화엄경』에는 “믿음의 심지 삼고, 자비를 기름으로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덕을 빛으로 하여 탐 · 진 · 치 삼독심을 없앤다”고 하셨으며 『대반열반경』에는 “연등을 공양하면 마음에 있는 모든 어두움이 사라지게 하고 믿음을 강하게 하여 자비심을 일어나게 합니다. 중생은 번뇌의 어둠 때문에 지혜를 잃는데 비해, 여래는 방편으로 지혜의 등을 켜니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이 땅에 오신 뜻은 우리들 중생들이 겪고 있는 무명(無明)에서 비롯된 번뇌망상(煩惱妄想)을 소멸하게 함으로써  온갖 고통과 근심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바른 길을 열어 보여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어둠, 즉 무명(無明)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진리에 어두워서 사물과 현상이나 도리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실히(如實知自心)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함으로써 어둠속에 헤매는 자신이 연등을 달고 지혜의 연등불을 밝힘으로써 너와 내가 하나임을 자각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깨닫게 되고  또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 부처님오신날에 우리 모두 지혜의 연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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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방편품」에도 부처님 세존들은 다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하셨습니다. 

 “사리불아, 어찌하여 부처님 세존들이 다만 일대사인연으로서 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말하느냐. 부처님 세존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開) 청정케 하려고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보여주려(示)고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깨닫게 하려고(悟)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의 도에 들게 하려고(入)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을 부처님들이 일대사인연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우리들 중생들에게 모두가 부처님의 성품 즉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능력을 각자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 중생들은 탐진치(貪瞋癡)삼독심의 구름에 가려서 잘 보지 못함으로 무명(無明)을 밝히기 위해 동체대비의 지혜의 연등(燃燈)을 밝히고 자비로 회향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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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부처님오신날 모두가 지극한 정성으로 밝히는 지혜의 연등을 통하여 자비로 회향하여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이 되고 각자의 불성을 밝히고 세간의 유루(有漏)의 복락과 출세간의 중도실상의 무루(無漏)의 영원한 복락을 성취하시기 서원하면서 난타의 마음으로 나옹왕사의 선시(禪詩) 한 편을 올리면서 두 손 모아 간절한 정성으로 연등을 밝히고자 합니다. 


서봉(西峯)

동쪽에서 솟은 해는 어디로 가는가 金烏東起向何方 

남쪽 산이 아니면 북쪽 산이리 不是南山與北崗

아무리 가보아도 다른 길이 없거니 竟歲終年無異路

금년에도 또 꼭대기의 광명을 보노라 今年又見嶺頭光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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