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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發願)
원컨대 나는 세세생생에 (願我世世生生處)
언제나 반야에서 물러나지 않고서 (常於般若不退轉)
저 석가모니처럼 용맹스런 의지와 (如彼本師勇猛志)
저 비로자나처럼 큰 깨달음과 (如彼舍那大覺果)
저 문수보살의 큰 지혜와 (如彼文殊大智慧)
저 보현보살의 광대한 행원과 (如彼普賢廣大行)
저 지장보살의 한없는 몸과 (如彼地藏無邊身)
저 관세음보살의 삼십응신의 몸으로 (如彼觀音三十應)
시방세계 어디에나 나타나 (十方世界無不現)
모든 중생들을 무위에 들게 하며 (普令衆生入無爲)
내 이름 듣는 이는 삼악도를 면하고 (聞我名者免三途)
내 얼굴을 보는 이는 해탈을 얻게 하며 (見我形者得解脫)
이렇게 항사겁을 교화하여 (如是敎化恒沙劫)
필경에는 부처도 중생도 없게 하여지이다 (畢竟無佛及衆生)
원아오니 모든 천룡팔부신중님들 (願諸天龍八部神)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내 몸 떠나지 않아 (爲我擁護不離身)
어떤 어려움에서도 어려움 없게 하여 (於諸難處無諸難)
이와 같이 큰 발원을 성취하게 하소서 (如是大願能成就)
발원하고서 삼보에 귀명례합니다. (發願已歸命禮三寶)
위의 발원(發願)은 행선축원(行禪祝願)으로 알려져 있는 석문의범(釋門儀範)p411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1984년 동국대학교 출판부에서 펴낸 고려시대 편 한국불교전서 권6 p.746에 나오는 혜근(惠勤)『나옹화상가송 懶翁和尙歌頌』에 들어있는 발원(發願)으로 현재 한국불교 종단을 불문하고 전국사찰 어디에서든 새벽 예불시간에 불전에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을 담아 축원 독송하는 발원문(發願文)이다. 수행자로서의 상대 유한의 행복에서 벗어나서 중도실상(中道實相)인 절대 무한의 행복을 발원하는 나옹선사의 간절한 발원문이다.
지나간 한 주는 나옹 혜근스님의 깨달음의 법향(法香)을 드려내기 위한 한 주를 보냈다. 7월13일은 청도 천일사에서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대승불교 일불회의 정기법회를 봉행하였으며, 14일은 밀양 삼봉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원류(源流), 불조의 정맥인 임제정맥의 중심에 있는 나옹선사를 모시고 문도회의 발기회를 봉행하였고, 15일은 강릉 등명낙가사 청우대종사님께서 발의(發意)하여 나옹왕사 선양회를 구체적으로 발족하기 위한 첫 준비모임을 봉행하였다.
2008년 <나옹왕사기념사업회>가 구성되고 왕사의 탄신 700주년을 봉행하고 기념사업회는 회향하면서 소승이 발원하여 나옹왕사의 법향을 선양하는 선양회를 영덕불교사암연합회에서 발의하여 발족하였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법회를 보지 못하여 한계를 느끼고 대승불교 일불회에서 그 뜻을 받들어 소승이 회장소임을 보면서 왕사의 한국불교전서 나옹록에 기록된 내용을 중심으로 회원 상호 간에 공부모임으로 시작하였다.
이 번 대승불교 일불회 정기법회는 13일 오후 4시 본회 회원이신 영산스님께서 정진하고 계시는 청도 천일사에서 봉행하였다. 총무 정광스님의 사회로 봉행된 일불회 정기법회는 해진스님의 집전으로 불보살님 전에 예불을 모시고 총무스님께서 성원보고와 전월 회의록을 낭독하고 소승이 회의를 진행하였다. 소승의 인사말과 함께 동진고문스님부터 각자 회원스님 모두가 일불회의 발전과 수행과 포교의 원력행을 각자 드러내었다. 이 달의 토론은 『종경록』으로 선교(禪敎)일치와 선정쌍수(禪定双修) 입장에서 불교의 교리를 체계화한 불교개론서로서 중국 북송(北宋)시대 법안종의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스님께서 지은 책으로 일심(一心)으로 이심전심의 마음의 근본 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대승불교의 여러 경전들과 어록으로 논술을 증명하고 있는 것을 제1권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표종장(標宗章)에서의 일심(一心 )의 근본 요지를 회원 각자의 견해를 드러내고 1박2일의 열띤 토론을 하고 회향하였다.
다음날 14일은 밀양으로 이동하여 구천산 중턱에 자리 잡아 불교의 삼학(三學) 계·정·혜를 수지(受持) 받든다는 의미로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삼봉사 사찰로서 이 곳 구천산 삼봉사에서 많은 대중스님들께서 회합하였다. 불조의 정맥인 조계와 임제의 정통 법맥을 이어가는데 태고보우스님과 함께 동시대에 사셨던 나옹스님으로 선사의 법맥을 이어가고자 나옹왕사의 법향을 느끼고 전국각지에서 모인 스님들께서 장마에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일심동행(一心同行),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한 마음으로 나옹선사 문도회를 구성하는 법석에 동참하였다. 삼봉사 주지 녹원스님을 증명으로 모시고 참석한 대중스님들께서 중지(衆智)를 모아 승가(僧伽)의 대중공사의 전통으로 소승에게 회장의 소임을 맡아 줄 것을 부탁하기에 시절인연으로 승낙하여 불조의 혜명을 잇는 마음으로 대중스님들과 함께하여 나옹선사의 공부선(功夫選)을 주관하는 마음으로 나옹선사 문도회를 결의하고 회향하였다.
또한 15일은 대한불교 조계종 강릉 등명낙가사 청우 대종사님께서 신도회장님과 함께 고향영덕을 방문하여 김광열 영덕군수님과 동문수학한 향교 류기도 전교님, 김두기 문화원장님을 비롯한 영덕해맞이 조기축구회원님들, 연합회 보광총무스님, 관조스님께서 함께 동행하고 서남사 보덕화회장님과 연화회보살님께서 동참하여 청우 대종사님께서 점심 대중공양을 내셨다. 이 자리에서 대종사님께서는 2008년에 구성한 나옹왕사기념사업회 부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시고 왕사의 탄신 700주년을 기념으로 사업회를 회향하여 왕사의 선양사업을 더욱 확대하여 왕사의 덕향을 지역불자와 영덕군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칭 “나옹왕사 선양회”를 발족의 서원을 세우시고 또한 영덕읍에 나옹문학관의 건립에도 큰 관심을 가지셨다. 또한 왕사의 탄신일(정월보름)과 열반일(오월보름)에 맞추어 관에서 주관하는 추모 다례재를 봉행하고자 청우대종사님께서 군수님을 비롯한 참석한 모든 분들의 동의를 얻어 제안하셨다.
위와 같이 밖으로는 수행자 승가의 구성원으로 나옹선사의 깨달음(超出三界)의 문도회를 조직하고 안으로는 대중교화(利益衆生)의 원력행을 드러내는 일이 왕사의 대자대비의 중생구제의 원력행을 회향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원효스님께서 서원하신 귀일심원(歸一心源) 요익중생(饒益衆生)의 무애행(無碍行)이며,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원력행일 것이다. 목은 이색(李穡)은 미지산윤필암기(彌智山潤筆庵記)에서 “세상을 떠난 뒤에 보제[(普濟)는 공민왕으로부터 받은 호이다.]와 같이 뛰어난 이를 나는 많이 듣지 못했다.”라고 하였으며 『태종실록』권30에 조선 태종 이방원은 “우리나라에 지공과 나옹 이후로, 내가보고 아는 바로는 한 승려도 도에 정통한 이가 없다(我國自指空 懶翁之後 子所見知者 無一僧精於其道者).”라고 하였다고 한다. 지금 여기 나옹의 문도회와 선양회를 발족하는 의미는 스님께서 발원에서 말씀하였듯이 위의 발원문에서 밝혔듯이 문수의 지혜와 보현의 광대한 행원으로 지장과 관음의 대자대비 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들을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는 중도실상의 무위(無爲)에 들기 위한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일 것이다.
영적(永寂)
먼 과거로부터 돌아다니다 이 생까지 왔지만 往古來來到此生
고요한 그 바탕은 자유자재하였나니 寥寥正體任縱橫
티끌 겁 모래 겁이 다하면 무엇 따라 변할까 塵沙劫盡何隨變
이승에나 저승에나 스스로 다닐 뿐 此界他方只自行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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