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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침대' 파문 확산... 집단소송 늘고, 측정기 '불티' 라돈측정기 판매량 평소보다 5~10배 늘어
작성자
신문관리자
등록일
2020.02.03 13:17
조회수
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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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진침대가 생산한 방사능 라돈침대에 대한 정부의 긴급 사용중단 및 강제리콜 명령, 사용자/피해자 건강영향 역학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대진침대가 매트리스 제품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집단소송 참여의사를 밝히는 이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라돈측정기를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줄을 잇는 가운데, 침대업계에서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파문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대진침대 집단소송 1900명으로 늘어나

'대진침대 라돈 사건 집단 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18일 현재 1만200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이중 1900명이 넘는 이가 소송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특히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를 최고 9.3배 초과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이후 동참 인원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의전화와 방문객이 몰리자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태율의 김지예 변호사는 현재 외부에 별도의 사무실을 얻어 업무를 볼 정도다. 김 변호사는 소송 서류 접수를 위해 전날 '화난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오는 21일께 대진침대에 대한 가압류를 접수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변호사와의 상담을 기다리느라 아직 신청 안 한 이들도 많다"며 "참여 인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5천명 정도는 함께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까지 대진침대와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문의는 232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집단분쟁조정 신청 참여 의사를 밝힌 건수는 98건이다. 집단분쟁조정 절차는 물품 등으로 인해 같거나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본 소비자가 50명 이상인 경우 할 수 있다.  

◇라돈측정기 주문 폭증..."발주 밀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한 라돈측정기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18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라돈 측정기 판매량은 평월 대비 5~10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평월에는 아무리 많아도 100~200개 수준이던 판매량이 17일까지 이미 1000개 가까운 수량이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마켓을 통해 라돈측정기를 유통하는 업체들도 주문이 밀려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는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를 대여하겠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라돈아이'를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평상시 생산량에 대한 부자재만 준비해놓다가 물량이 늘어나니까 부자재가 금방 소진이 됐다"며 "부자재를 수입해야 되는 건데, 바로 되는 게 아니라 발주 넣고 통관하고 걸리는 기간이 있으니까 배송이 밀린다"고 했다.  

◇침대업계 '파문 선긋기'…잇따라 자체조사 발표

'라돈침대' 파문과 관련해 침대·가구회사는 잇따라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시몬스침대는 18일 '최근 이슈에 대한 당사의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라돈 성분을 방출하는 성분을 매트리스에 쓴 적이 없으며, 자체조사 결과 기준치 이하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시몬스침대 측은 '라돈' 성분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이온 파우더'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그 어떤 매트리스 제품에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몬스침대 측은 "당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확인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외부 시험연구기관에도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며 "약 한 달 정도 후에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침대도 지난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자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정부 안전기준치인 4pCi/l=148Bq/㎥ 대비 0.007pCi/L = 0.259Bq/㎥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샘 역시 이번 주 초 외부 시험연구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께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한샘 관계자는 "아무래도 라돈 수치 검출량이 이슈이다보니 따로 외부기관에 의뢰해서 조사 중"이라며 "외부기관에서도 워낙 조사해야 할 물량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에몬스가구 등도 자체 평가를 마치고 외부 시험기관에 검사를 의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넥스침대 또한 내부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까사미아 역시 침대 제품에 대한 검사를 내부적으로 마쳤다고 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사실 문제가 된 '음이온 파우더' 방식의 제품은 2000년대식 마케팅이었다"며 "요즘은 스프링 방식을 쓰고 있지만 문제가 된 만큼 앞다퉈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중"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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