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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고창 선운사 전설 “소금 만드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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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07.01 09:35
조회수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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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설화] 고창 선운사 전설 소금 만드는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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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만드는 노인

오늘 소개해드릴 불교설화는

불교설화대사전 하권 우지편 네 번째 소금 만드는 노인이야기입니다.

 

옛날 백제시대.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는 선운산(현재 전북 고창군 아산면 도솔산) 기슭 선운리 마을에는 가끔 산적과 해적들이 나타나 주민들을 괴롭혔다.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면 나눠먹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우면서 오순도순 살고있는 이 마을 사람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도적떼였다.

 

도적떼를 막을 수 있는 길이 없을 까요?’

우리에게 무슨 임이 있어야지.’

 

마음 사람들은 걱정만 할뿐 별 대책없이 늘 불안과 초조 속에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을에 웬 낯선 영감님이 나타나 촌장을 찾았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는 떠돌아 다니면서 소금과 종이를 만들어 연명해 가는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이 마을이 소금을 굽고 종이를 만들기에 좋을 것 같아 발길을 멈췄으니 오늘부터 마을 입구에 움막을 짓고 살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비록 허름한 차림새였으나 인자하게 생긴 노인인지라 마을에선 쾌히 승낙했다.

노인이 인근 해변에 나가 바닷물을 퍼서 소금을 만들 때면 마을 사람들은 따라가서 일을 거들며 소금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아는 것이 많은 할아버지를 자연 따르게 됐고, 노인은 친자식이나 손자를 대하듯 늘 친절하게 마을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

 

할아버지. 큰일났어요.’

무슨 일이냐?’

산적들이 나타났어요.’

 

산적들은 벌써 움막으로 들이닥쳤다.

 

. 처음보는 영감이로군. 목숨이 아깝거든 가진 것을 모두 내놓으시오.’

보시다시피 나는 가진 것이라곤 소금밖에 없소.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갖고 가시오.’

 

산적들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노인의 태연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듯 저희들 끼리 쑤군대면서 소금을 한짐씩 지고 갔다.

 

마을은 얼마간 평화로웠다.

할아버지, 바다 한가운데 이상한 배가 나타났어요.’

이번엔 해적이 왔느냐.’

아니예요. 사람 기척이 없는 빈 배예요. 사람이 보이면 물속에 잠기고 사람이 숨으면 물밖으로 솟아나오는 이상한 배가 나타났어요.’

 

노인이 바닷가에 다다르자 배는 노인을 향해 다가왔다. 동네 사람들은 눈이 둥그레졌다.

사람을 보면 숨던 배가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요?’

 

노인은 그 배의 뜻을 아는 듯 배에 올랐다. 그때 하늘에서 음악 소리가 울리면서 백의동자가 나타났다.

할아버지! 저는 인도에서 공주님의 심부름으로 두분의 금불상을 모시고 이곳에 왔습니다. 공주님께서는 동쪽 해뜨는 나라의 소금 만드는 할아버지에게 이 불상을 전하고 성스런 땅에 모시게 하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마을로 돌아온 노인은 선운리 마을에 조그만 암자를 세우고 동자가 전해 준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을 모셨다.

 

노인은 그날부터 염불에 열중했다.

그러던 어느날, 도둑들은 다시 노인을 찾아와 소금을 내놓아라고 윽박질렀다.

거 참 안됐구려. 나는 요즘 불공을 올리느라 소금을 만들지 못했다오.’

 

그래, 그렇게 부처님만 쳐다보고 앉아 있으면 밥이 나옵니까? 옷이 나옵니까?’

도둑들은 아무것도 가져갈 것이 없자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어흥하며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놀랜 도둑들은 손에 든 창과 칼로 호랑이를 위협하려 했다.

 

이때 염불을 하던 노인은 한손으로 호랑이를 어루만지면서 돌아갈 것을 권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노인 앞에 공손히 절을 하더니 어슬렁 어슬렁 산으로 올라갔다.

 

알아뵙지 못하고 무례했던 저희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도둑들은 엎드려 절을 하면서 새 사람이 될 것을 맹세했다.

 

이 시각부터 남의 물건 훔치는 일을 그만두고 사람다운 사람이 될 것이니 저희들에게 새 삶의 길을 열어 주십시오. 노인 어른.’

 

거 참 반가운 일이군요. 잘 생각하셨소. 내 오늘부터 소금 만드는 법을 일러줄 터이니 열심히 배워 착하게 살도록 하시오.’

 

노인은 해적들에게 소금 만드는 법을 일러줬다. 이 소문을 들은 선운산 도적들도 마을로 내려와 노인에게 참회하며 착하게 살 것을 맹세했다. 산적들에게는 종이 만드는 법을 알려 주면서 거처인 굴속에서 부처님께 예불하며 참회하는 불자가 되도록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날.

이제 할 일을 다 했으니 가 봐야지.’

노인은 마을을 떠날 차비를 차렸다. 동리 아이들까지 울면서 매달렸으나 소용 없었다.

 

정 가시려면 이름이나 알려 주시지요.’

늙은이가 이름은 무슨 이름... 난 검단이라 하오.’

아니, 할아버지가 바로 그 유명한 검단 스님이라요?’

 

동네 사람들은 모두 놀랬다. 특히 전날의 도둑들은 그제서야 노인의 뜻을 알고 눈물은 흘리며 머리를 깎고 출가할 것을 결심했다.

 

그후 선운사는 89개의 암자와 189동의 요사채, 24개의 굴이 있는 대가람이 되었다.

 

1945년까지 고창군 심원면 고전리 부락에는 검단선사 이후 불을 때서 소금을 만들던 흔적이 있었는데 1946년 삼양염업사에서 그곳에 염전을 만들었다. 그후 삼양염업사에서는 매년 봄,가을이면 선운사에 소금을 기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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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백유경(百喩經) 존자 승가사나(僧伽斯那) 찬집 / 蕭齊) 천축삼장(天竺三藏) 구나비지(求那毗地) 한역

백유경 번역의 근간이 되는 것이 동국역경원의 번역물이라 판단되어, 내용을 인용하고 출처를 밝혀 서비스하기로 함"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백유경(百喩經)을 번역해주신 이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도록 번역해주신 공덕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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