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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범흥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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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등록일
2019.12.23 10: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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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흥사지

 

「영덕군지」에 나타난 기록을 살펴보면 “범흥사는 영덕군 병곡면 영 1리 1134번지 일대에 있었던 사찰로 현재는 폐찰되어 일부 유적만 남아 있다. 다만 일설에 의하면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사찰이라고 한다. 절의 폐찰연대는 대략 조선시대 중기 이후로 보인다. 이는 조선 태종 9년(1409에 영해로 귀양 온 안로생(安魯生)의 ‘범흥사’라는 시와 1530년에 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 영해도호부의 〈불우조(佛字條)〉에 ‘범흥사는 등운산에 있다’는 것으로 보 아 이 시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존속한 것으로 보이며,1828년 경에 나온「단양부지」의〈불우조〉에 ‘폐찰 되고 유지만 있다’라고 한 것을 보아 1530년 이후 1828년 이전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사찰터는 경작지로 변하여 거의 훼손된 상태이고, 4층 높이의 석탑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높이 1.2m, 기단부의 직경이 60cm 정도만 남아 있어 탑의 형상을 알아보기가 곤란하다”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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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록

영덕에는 일곱 가지 보배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칠보산이 있다. 범흥사지는 국립자연휴양림 관리소에서 고래불 해수욕장과 대진 해수욕장을 잇는 명사 20리 동해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칠보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칠보산 자연휴양림(1993년 개장)가는 우측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범흥사지를 찾아가는 길은 영 1리 동네에서 수소문하여 예전에 범흥 동네에 사셨던 장종환(70세) 거사님을 어떤 보살님께서 추천하여 그분의 도움으로 절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장종환 거사님을 차로 모시고 영 1리 동네에서 20여 분 이동하여 한참을 들어가니 범흥 동네에 이르렀다. 여기서 다시 300여 미터를 걸어서 올라가니 절터가 있었다.


절터 주위는 잡풀이 무성함에도 커다란 바위들이 많아 육안으로 보아도 절터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모시고 간 거사님께서 범흥 절터는 국유림이고 절 앞은 10여 년 전에 삼성그룹에서 절터 앞 임야와 전답을 매입하여 수목원을 건립할 예정이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절터에서는 동해바다가 보이고 앞 풍광이 좋아 좁은 안목으로도 수행지로서의 명당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덕군지」에 의하면, 본래 4층 높이의 석탑이 있었으나 기단부만 있다고 적혀 있지만, 장종환 거사님의 말씀으로는 3층 석탑은 10여 년 전에 도난당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탑신의 자리만 남아 있었다. 부처님을 모시던 자리인 바위굴은 잡풀과 나무가 앞을 가려 볼 수 없었고, 기왓장만 있어 이곳이 절터임을 증명하여 주었다. 안내한 장종환 거사님의 말씀으로는 어릴적 소에게 풀을 먹이러 이곳으로 오면 바위굴 부처님을 모신 자리에 부처님께서 좌정하고 계시고 기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한다.


부처님을 모신 바위 글에는 10여 명의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있어 6.25 피난 때는 이곳을 피난처로 삼았다고 한다. 현재는 큰 바위만 보이고 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그곳에 근접할 수가 없었다.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잡목과 잡풀 속에 있는 기왓장만 몇 장 주워 내려오며「신증동국여지승람」제24권 영해도호부의 안로생(安魯生)이 귀양 와서 쓴 '범흥사’라는 시의 내용을 되새겼다.


보배스러운 땅에서 절을 찾으니, 公文(불교의 이치)에는 세상 정이 엷구나. 

붉은 수염 맨발로 바위 문지방 나와서, 소나무 아래에서 無生을 설교한다. 

밤이 고요하니 돌샘의 소리 높아지고, 새벽 찬 하늘에 범종 소리 울려온다. 

道心과 못 그림자 둘 다 맑고 깨끗한데, 가부좌하고 앉아 곧 자신의 형태를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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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폐사지 불적답사란?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장 현담스님의 도움으로 영덕 불교 폐사지를 시작하여 전국의 폐사지를 알려 무분별한 개발과 경작으로 인해 역사적, 학술적 가치의 규명도 없이 훼손, 멸실 되는 등 보호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폐사지의 현실을 알려 불자 모두가 폐사지 보호에 앞장서고 보전하는 일에 적극으로 동참하고 나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영덕불교 영덕사찰 체로금품” 내용 중 4부 “영덕 폐사지 불적 답사” 머리 중

역사는 기록이다. 기록은 현재의 모습을 후대인들에게 전하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이전의 모습을 통하여 현재를 조명하고 후대인들에게 올바르게 물려주어야 한다.


역사의 굴곡을 거치면서 현존하는 사찰 외에도 적지 않은 사찰들이 중간에 폐사(廢寺)를 맞게 되었다. 폐사의 역사 또한 과거 자산으로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이다. 시간이 흐르면 그 잔해마저 묻혀버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통일신라 이후 창건되어 유지 폐사된 모든 불교 사찰의 현황을 파악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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