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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게 [五觀偈]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多少量彼來處):
온갖 정성이 두루 쌓인 이 공양을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부족한 덕행으로 감히 공양을 받는구나
방심이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탐심을 버리고 허물을 막고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枯):
바른 생각으로 육신을 지탱하는 약을 삼으며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膺受此食):
도를 이루고자 이제 먹노라.
위의 오관게(五觀偈)는 사찰에서 공양을 하기 전 에 외는 게송으로서 공양도 역시 불교수행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공양은 산스크리트 푸자나(pujana)의 역어(譯語)로, 공시(供施)·공급(供給)이라고도 번역되며, 줄여서 공(供)이라고도 한다. 원래 인도의 브라만교에서 동물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던 공희(供犧)에 대하여, 살생(殺生)을 금하는 불교에서 행한 제의형식(祭儀形式)으로, 몸에 기름을 바르고 향을 피우며, 꽃과 물 등을 바치고 등불을 켜던 원주민의 풍습을 본 딴 것이라고 한다.
불교(佛敎)에서 말하는 공양의 뜻은 불·법·승(佛法僧)의 삼보(三寶)나 사자(死者)의 영혼에게 공물(供物)을 바치는 일을 말하며, 그것은 2가지로 나뉜다. 승려나 승단(僧團)에 재물을 베풀거나, 불탑 또는 불당 등에 올리는 것을 말하며 초기 불교 교단에서는 주로 의복·음식·침구·탕약을 승단에 시여(施與)하였다(四事供養). 또한 나중에는 탑·묘(廟), 또는 불상을 만들거나 승려 또는 승단에 방사(房舍)나 토지까지 시여하게 되었다.
독경과 예불을 함으로써 숭경(崇敬)의 뜻을 나타내는 일 또는 그렇게 함으로써 사자(死者)의 명복을 비는 것도 공양의 한 부분이다. 공양이란 말은 원래는 주로 신체적 행위를 말해 왔는데, 나중에는 정신적인 것까지를 포함하여, 이를 신분공양(身分供養)과 심분공양(心分供養) 등으로 구별, 공양의 내용을 재(財)와 법(法)의 2종류로 분류하게 되었다(二種供養). 그리고 공경공양 · 찬탄공양 · 예배공양이라고 하여 정신적 숭경의 태도까지를 포함하게 되었다.
수행자로서의 의미는 불교의 수행을 완성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자격이 되는 성자를 산스크리트어를 음역한 아라한(阿羅漢)의 약칭이며 의역하여 응공(應供)이라고도 하고 성문(聲聞)이 목표로 하는 최고의 경지(阿羅漢果)에 달한 사람을 통상적으로 일컫는다. 위와 같이 공양(供養)에 관한 내용을 간단하게 언급하여 보았다.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을 세납(歲納)이 들어가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벌써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임인년을 보내고 계묘년 새해를 맞이했다. 세월의 무게만큼 수행의 깊이도 더해 가는지 수행자의 본본사(本分事)를 다하면서 오직 돈오일문(頓悟一門)의 집안에서 정진의 끈을 놓지 않고 가행정진 하는지 자문자답(自問自答)하여 본다. 지난 임인년 연말 대승불교 일불회장 소임과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의 소임을 다시 맡으면서 대중공양을 올렸다. 대승불교 일불회에는 일정금액을 희사하고 영덕해맞이 조기축구회는 계묘년 1월1일 아침 운동 후 콩나물국밥집에서 국밥공양을 올려드렸다.
지난 임인년 세말(歲末)과 계묘년 세초(歲初)를 맞아 함께 더불어 정진하고자 대중공양(大衆供養) 올리고 아울러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 회원이신 김광열군수님께서 계신 영덕군청 군수실에서 영덕군정의 발전과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계시는 군수님을 응원하고 조선시대 흥덕사 절터의 자리에서 좌정(坐定)하고 계시는 군수님을 뵙고 나옹왕사의 후학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영덕’의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고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였다.
현재 영덕군청과 군의회가 있는 영덕읍이 내려 다 보이는 풍광이 좋은 이 곳 군청일대는 조선시대 흥덕사 가람의 자리로서 흥덕사 주불(主佛)에게 대중공양(大衆供養)올리는 마음으로 함께 더불어 동참하였다. 군수님과 간단하게 법담(法談)을 나누고 군청일대를 포행행선(布行行禪)하면서 조선시대 당시 영덕군민의 세간의 복락과 출세간의 무루(無漏) 복락을 발원하고 덕(德)을 숭상(崇尙)하고 정진했던 나옹왕사의 후학들인 흥덕사 대중들을 생각하면서 소승 또한 가행정진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700여 년 전 영덕이 고향인 우리의 고승이신 나옹왕사께서 출가의 서원(誓願)과 같이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願力行)인 안으로 지혜(智慧)를 밝히고 밖으로 자비(慈悲)의 문수와 보현보살의 원력심을 드러내어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의 모든 분들을 위해 무연(無緣)의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의 보현보살행(普賢菩薩行)의 공양(供養)을 지금 여기 바로 헌공(獻供)할 때라 생각하여 실천행(實踐行)을 드러내었다.
이러한 실천행(實踐行)은 시은(施恩)에 보답하고자 인인 있는 불자 분들께서 서남사에 공양 올리는 공양물을 소승이 나누어 주는 수고만 할 뿐이라 생각된다. 부디 계묘년 한 해 각자 건강한 삶을 가꾸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길 서원(誓願)하면서 아래 선시(禪詩)는 나옹왕사께서 원정국사송(原定國師頌)에 화답한 게송(偈頌)을 헌공(獻供)하고자 한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
和圓定國師頌
동해의 그윽한 바위 곁에 東海幽巖畔
높고도 호젓한 봉우리 孤高有一峯
원통(圓通)하신 관자재보살님 圓通觀自在
자비 서원은 어떤 집에 임하셨나 悲願戶何封
소나무 바람은 티끌을 모두 쓸고 松韻塵塵埽
파도소리 곳곳에서 만나니 潮音處處逢
보타산 위의 보살에게는 補陀山上士
참된 얼굴 아닌 물건이 없네 無物不眞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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