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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주비바사론 (十住毘婆沙論)」 이행품(易行品) 제9.(대정장26.p41 中)
佛法有無量門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는 데에는 수많은 문이 있다.
如世間道 有難有易
마치 세상의 길에 어려운 길이 있고 쉬운 길이 있는 것과 같다.
陸道步行則苦
육지의 길에서 걸어가는 것은 힘들고,
水道乘船則樂
바다의 길에서 배를 타는 것은 즐거운 것이니
菩薩道亦如是
보살의 길도 역시 이와 같다.
或有勤行精進
혹은 부지런히 행하여 정진하는 길이 있고,
或有以信方便易行
혹은 믿음의 방편으로 행하기 쉬운 길로
疾至 阿惟越致地者
속히 아유월치(不退轉)에 이르는 자가 있다.
위의 게송은 인도 대승불교의 논서로 용수보살(나가르주나,150∼250)의 저술로서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이다. 불교 수행방법에 있어서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道)로 구분한 논서(論書)로서 산스크리트 원전은 없으나 중국 구역의 대가 35종 294권을 번역한 구마라집(鳩摩羅什344∼413)에 의한 한역본이 이다. 이것은 불교 경전 『화엄경』의 일부인 『십지경十地經』에 대한 해설서로서 총 17권 35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법의 바다에 이르는 수많은 길 중에 용수보살은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론에 난행도와 이행도로 구분하여 깨달음의 이르는 불퇴전([不退轉,아유월치(不退轉)아비발치(阿毘跋致)등으로 음사한다. 산스크리트어로 avaivartika] 에 이르는 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두 길이 있는데 한 길은 육지의 길과 같이 자력으로 힘들게 걸어가는 길이 한 길이요, 또 한 길은 바다의 길로서 배를 타고 가는 즐거운 길이 있음을 강조한다. 부지런히 자력으로 정진하는 길을 난행도라 하였고, 불보살의 도움으로 믿음의 방편으로 가는 쉬운 길[염불을 통하여 가는 길]이 있다고 설하고 있다.
종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세간 양변 상대 유한의 일시적인 행복에서 벗어나 절대 무한의 구경에는 중도실상의 영원한 행복[성불成佛]을 위하여 정진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자신의 근기에 따라서 난행도로서 좌선이나 행선을 통하여 자력으로 성불에 이르는 길과 이행도로서 믿음의 방편으로서 불보살의 가피를 통하여 불퇴전(아비발치avaivartika)에 곧 성불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이행품〉제9 (대정장 권26. p.41. 中)에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염불을 통하여 불퇴전에 이르는 길을 설하고 있다. 부처님 명호를 통하여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으로 위없는 깨달음의 길을 말한다.
若菩薩 欲於此身 만약 보살이 이 몸으로
得至 阿惟越致地 아유월치의 땅에 이르러
成就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고자 한다면
應當 是十方諸佛 稱其名號 응당히 바로 시방의 모든 부처님, 그 명호를 불러야 한다.
깨달음 구하고자 하는 이는 아유월치 즉 물러남이 없는 불퇴전(不退轉)이르러 아뇩다라삼먁삼보리(anuttara-samyak-sambodhi,無上正等覺)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고 한다. 위와 같이 불보살의 명호를 지극히 불러[염불念佛]완전한 깨달음[영원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불법의 바다에 이르는 길은 수많은 길이 있다고 하였다. 그 가운데 일부분인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에 부처님 명호를 칭명하여 불퇴전에 이르는 길을 잠깐 살펴보았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팔만사천의 법문인 경전과 논서를 통하여 또한 역대조사의 어록과 수행을 통하여 각자가 근기에 맞는 방편의 길을 찾아 세간의 뜻하는 유한한 행복과 그 행복이 영원함이 아님을 자각하여 절대 무한한 행복을 찾아 올 한해 갑진년 새해 정초기도 입재를 통하여 한 해 자신과 가족의 무탈함을 발원하고 구경에는 영원한 행복의 실상인 성불에 이르는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증득하길 발원해 본다.
아래 게송은 고려 말 고승인 영덕이 고향인 나옹화상(1320∼1376)께서 자신의 여동생에게 육도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한 「한국불교전서」권6. 고려시대 편3 p.728. 혜근 나옹화상어록(慧懃 懶翁和尙語錄)의 게송이다. 대상의 타력신앙의 아미타불을 통하여 자성미타(自性彌陀), 즉 자신이 곧 부처임을 자각하는 이행도(易行道)도 난행도(難行道)가 함께하는 화두(話頭)의 염불선(念佛禪) 활구(活句)이다.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디 있는고?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마음속에 꼭 잡아 잊지 말아라.
염도념궁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하고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육문(눈·귀·코·혀·몸·뜻)은 자금광을 빛 추리라.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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