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칼럼/기고/봉사

갑진년 포항교도소 백중영가천도기도법회 원만회향 (다함께 일심동행 백중기도에 동참합시다)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4.07.25 10:25
조회수
1,680
  • URL 복사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096_833.jpg 

우리 어머니/이효정

긴 머리 땋아 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 치마 차려입고

사뿐 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가시밭길 헤쳐 가며 살아 오셨네

해진 옷 기우시며 긴 밤을 지새울 때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 대면은

어머님도 울었답니다.


긴 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 하고

내 손 잡고 걸으실 때

마을 어귀 휜했었네 우리 어머니


여섯 남매 자식 걱정

밤잠을 못 이루고

칠십 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천 만년 사시는 줄 알았었는데

떠나실 날 그다지도 멀지 않아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위의 곡은 1997년 5월10일 발매된 이효정 가수의 정규앨범 타이틀곡이라 한다. 곡의 자사에는 노래를 부른 원곡자인 이효정 가수가 직접 작사 하였고 작곡에는 박성훈님께서 작업하였다고 한다. 원곡 가수인 이효정은 효녀가수로 유명하며 치매에 걸린 친정어머니를 27년간 모셨으며 어머니에 대한 애절하고 그리운 마음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곡은 얼마 전 미스트롯3 결승전에 정서주의 인생 곡 우리 어머니를 불러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정서주 가수는 외삼촌이 암으로 돌아가셔서 외할머니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어 트로트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엄마와 외할머니를 위한 노래로 이효정의 ‘우리 어머니’를 선곡하였다고 한다.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273_6743.jpg
소승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으로 애잔하게 항상 마음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애주가이신 아버지 시봉과 함께 7남매를 낳고 키우시면서 애쓰신 모습이 세월이 흘러서 회광반조(回光返照)하니 그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이 더욱 간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유년시절 소승이 건강이 여의치 않아 불가의 첫 인연으로 절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면서 함께 기도하고 공양을 준비해 주면서 당신의 건강보다 부처님 전에 막내아들 빨리 낫게 해달라고 간절히 두 손 모아 기도하시든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세월이 흘러 간간히 보고프고 미안한 마음 간절하게 느껴질 때면 진묵대사(1562∼1633)께서 모친에 대한 사모시(思慕詩)를 한 번씩 송(誦)하기도 한다. 


그 간절한 내용 드러내 보면 “열 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오. 슬하에 삼년동안 길러주신 은혜를 잊을 수 없나이다. 만세위에 다시 만세를 더해도 자식의 마음은 부족하온데 백년생애에 백년도 채우지 못하였으니 어머니의 수명은 어찌 그리 짧은지요. 홀로 표주박으로 길에서 걸식하는 이 중이야 이미 말 할 것도 없겠지만 비녀 꽂고 아직 혼인하지 못한 누이 동생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윗 단의 불공 마치고 아랫단의 재를 마치니 중들은 각자 방으로 찾아가네요... 앞 뒤 첩첩산중에 혼령은 어디로 가시었는지요? 아 슬프기 만 합니다.” 진묵대사께서 어머니의 49재를 마치고 올린 제문으로 출가한 스님으로 어머니를 찾는 것이 불가의 도리는 아니지만 어머님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인간적으로 잘 표현해 놓은 제문이다.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357_1856.jpg
 
올 해 백중을 앞두고 포항교도소 7월 정기법회에 동체대비의 본분사로 수형자 법우들의 선망조상천도기도법회를 봉행하였다. 매월 일심동행 함께하는 정광스님·해진스님·청명스님·법조스님과 그리고 바라춤과 관음 무, 그리고 극락 무를 함께 해 주신 보살님들과 백중천도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하였다. 극락사 해진스님의 제안으로 봉행된 백중천도법회는 먼저 불전에 준비한 공양물을 올려 드리고 이어서 법회에 동참한 200여 분의 수형자 법우들께서 먼저가신 부모님과 선망조상의 극락왕생을 지극한 마음으로 일념으로 발원하였다.

dd99fedaa705168854743851a285ff32_1721902115_9643.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386_3223.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386_4806.jpg
수형자 불자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법회는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반야심경을 합송하고 해진스님께서 북과 징을 다루면서 천수다라니 선창으로 다함께 일심으로 천수다라니 일념으로 염불하고 법조스님께서 중심을 잡고 함께한 보살님들께서 천수바라를 시연하였다. 보살님들께서 관음무를 준비하는 동안 해진스님께서 백중의식에 관한 법문을 하고 난 후 다시 관음무를 시연하고 이어서 정광스님께서 불교의 백중에 관한 간단한 법문과 청명스님께서 죽음과 중음에 관한 법문 후 보살님들께서 준비한 극락무 시연으로 포항교도소 강당에 함께한 직원선망조상과 수형자 법우 백중영가 선망조상고혼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소승이 천도축원으로 회향하였다.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402_0036.jpg
갑진년 백중일은 음력 7월 보름은 양력으로는 8월18일이 백중일이다. 8월 달은 교도소 여름 방학으로 한 달간 삼복더위에 휴식기를 갖기에 부득불 7월 마지막 주 수요일 백중영가천도법회를 봉행하게 되었다. 금 번 백중천도법회에 마음 내어 주신 해진스님과 법조스님, 그리고 포항교도소 불교분과위원회 총무소임을 맡고 계시는 정광스님, 또한 교도소법회 후 저녁공양을 내신 청명스님과 함께 하신 보살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포항교도소 사회복귀가 불교담당 전성용주임 및 직원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553_3992.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553_9645.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495_6737.jpg전통적인 보름명절의 하나인 음력7월 보름 백중은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백중일에 맞추어 49일 기도, 일주일 기도, 3일 기도를 사중에 맞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백중은 전통적인 보름 명절의 하나로서 백종(百種) · 중원(中元) · 망혼일(亡魂日) · 우란분절(盂蘭盆節)라고 하는데 불가(佛家)에서는 목련존자가 그 어머니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7월 보름에 오미(五味)백과(白果)를 공양하였다는 고사에 따라 우란분회를 열러 공양을 올리는 전통이 있다. 『목련경』에는 살아 계시는 부모나 7대의 돌아가신 부모를 위하여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 참회(眞懺悔)하고 자자(自恣)를 통하여 신심(身心)을 정갈하게 하고 청정한 스님들을 모셔다 공양(供養)올리면 그 공덕으로 육도윤회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는다고 하였다.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702_4917.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702_2196.jpg
42de0e35d2dbadd1e8a1b2c3f9ffc2ad_1721870701_7359.jpg
위와 같이 백중영가 천도기도에 나와 소중하게 인연된 선망 부모님과 선대 조상님, 그리고 나라를 위해 희생된 고혼 영가님들을 비롯한 유주 무주고혼 영가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금강경』 이나 『아미타경』 한 편 합송하고 지극히 염불하여 일심 동행 함께 백중영가 천도기도법회에 동참합시다. 아래 게송은 나옹선사의 활구(活句) 한 편 송(誦)하여 인연된 모든 영가 분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자 한다. 


이 마른 해골이 한번 깨치면  

這枯髏忽悟來 

광겁의 무명도 당장 재가 되어서

 廣劫無眀當下灰 

그로부터는 항하사 불조의  

從此恒沙諸佛祖 

백천삼매라 해도 부러워하지 않으리 百千

三昧也不猜


부러워하지도 않는데 무슨 허물 있는가 

也不猜有何過

생각하고 헤아림이 곧 허물되나니   

思量疑議便爲過

쟁반에 구슬 굴리듯 운용할 수 있다면 

若能運用似盤珠

겁석도 그저 손가락 퉁길 사이에 지나가리 

劫石徒爲彈指過 


포항교도소불교분과위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합장.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