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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받고 회향하기를 서원하다. (화마로 도움 주신 인연된 모든 분들 감사한 마음을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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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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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하사 세계를 두루 감싼 맑고 묘한 그 몸은 體徧河沙淨妙身

인연 따라 굽히기도 하고 펴기도 하네 應緣能屈又能伸

얼굴 문으로 드나드나 자취가 없고 面門出入無蹤跡

성인이고 범부나 그 주인 되네 隨聖隨凡作主人


위의 게송은 700여 년 전 영덕 태생 고려말 고승 나옹왕사께서 시중 이암(示李侍中嵓)에게 주는 활구(活句)이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을 말하고 있다. 나옹왕사께서는 어록 게송 3수에 완주가(翫株歌) 불성(佛性)에 대해 말하기를 ‘구슬은 방향을 따라 색을 내어 사람을 미혹하게 하지마는 그 청정함은 불성을 표한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완주가(翫株歌)가 첫 구절에 ‘신령한 이 구슬 지극히 영롱하여 그 자체는 항하사 세계를 둘러싸 안팎이 비었는데 사람마다 푸대 속에 당당히 들어 있어서 언제나 가지고 놀아도 끝이 없구나’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완주가(翫株歌)에 ‘마니구슬이라고도 하고 신령한 구슬이라고도 하니 이름과 모양은 아무리 많아도 자체는 다르지 않네 세계마다 티끌마다에 분명하여 맑은 달이 가을 강에 가득한 듯하여라’라고 하였다. 이러한 불성(佛性)은 ‘부처의 본성’이자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불교 용어이다.’ 모든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다는 ‘일체중생 실유불성’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불성(佛性, 산스크리트어: Buddha-dhātu)은 부처[佛]의 본성[性], 깨달음[佛 · 보리] 그 자체의 성질[性], 또는 '부처[佛]가 될 수 있는 가능성[性]을 뜻하는 불교 용어이다. 불성은 여래장(如來藏, 산스크리트어: Tathāgatagarbha)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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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각자 모두가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을 밝히고 자각하고 닦는 청정한 도량, 70여 년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불자들의 안식처인 서남사 도량을 지난 2025년 을사년 3월25일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인하여 한순간에 전 도량이 소실되었다. 이에 인연있는 대덕스님들과 불자들의 염원에 힘입어 복원 불사에 진력하여 지난 12월11일 극락전 삼존불 점안의식 및 낙성식 법회를 원만히 회향하였다. ‘진리에 눈뜸, 새로운 전법도생’의 나옹왕사께서 출가 서원으로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원력행에 부합하고자 지역 영덕불교사암연합회원스님들과 대승불교일불회원 스님들의 적극적인 일심 동행으로 회향 할 수 있었다.


올 한 해 돌이켜보면 서남사 전 도량이 소실되어 많은 것을 잃었지만 출가 이후 재발심하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었다. 700여 년 전 나옹왕사를 제자이면서 시봉했던 시자(侍者)인 고려말의 고승이자 선승(禪僧)이며 철학인(哲學人)으로 몽암도인(夢岩道人)으로 알려져 있는 야운(野雲)께서 남기신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삼일수심(三日修心)은 천재보(千載寶)요, 백년탐심(百年貪物)은 일조진(一朝塵)이라.” 잠깐 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며, 한평생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라는 그 활구(活句)가 나에게 큰 가르침의 교훈으로 가슴에 들어오게 되었다. 화마가 닥친 이후 불자들이나 지인 분들에게 지눌스님의 ‘계초심학인문’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과 더불어 야운스님 자경문(初發心自警文)의 위의 내용을 언급하고 전국 시대 6국(한,위,조,연,제,초)의 합종책을 펼쳤던 종횡가 소진이 말한 ‘전화위복轉禍爲福’과 불교의 삼법인(三法印) 중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의미를 말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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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지금의 불행이 언젠가는 큰 복으로 돌아온다”라는 의미로 삶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마주하더라도 그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라는 것으로 단순한 낙관을 넘어서 역경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와 같은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 그 근저에 불교에서 삼법인(三法印)의 하나인 모든 현상과 존재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음을 자각하는 제행무상(諸行無常)으로 받아들이면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여 오히려 진정한 대자유를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다. 


회자(膾炙)되기를, 불교에서는 육체를 법당이라 보고 마음을 부처라 하여 법당도 튼튼해야 하고 부처도 영험이 있어야 한다는 말하지만 불일중도(不一中道) 즉, 중도실상(中道實相)의 도리로는 법당과 부처가 둘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산불로 인하여 서남사 전 도량이 소실되었지만 산불 이후 지금까지 내 자성(自性)의 법당과 부처가 여여(如如)한가 순간 순간 자문자답(自問自答)하고 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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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 화마 이후 인연 있는 분들로부터 과분한 보살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받았다. 사무량심은 불교에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고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주기 위해 보살이 가지는 자 (慈), 비 (悲), 희 (喜), 사 (捨)의 네 가지 한량없는 무량심(無量心)을 의미한다. 무량은 끝이나 한계가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무량심(四無量心)은 불보살이 모든 중생의 미혹을 없애 주고 세간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네 가지 마음이다.

첫째는 자무량심(慈無量心)은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베풀어 주는 마음가짐이다.

둘째는 비무량심(悲無量心)은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고통의 세계로부터 구해내어 깨달음의 해탈락을 주려는 마음가짐이다.

셋째는 희무량심(喜無量心)은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을 버리고 낙을 얻어 희열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넷째는 사무량심(捨無量心)은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보고 미움과 가까움에 대한 구별을 두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대승의장(大乘義章)』 권11에 “사무량이란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 마음은 자(慈)‧비(悲)‧희(喜)‧사(捨) 네 가지로 같지 않다. 자(慈)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생에게 기쁨을 주려는 마음이며, 비(悲)는 중생의 괴로움을 함께 비통해하며 덜어 주려는 마음이며, 희(喜)는 즐거움을 얻어 희열을 느끼게 하려는 마음이며, 사(捨)는 타인에 대해 미움이든 사랑이든 그 어떤 애착도 남겨 두지 않는 마음이다. 무량이란 이들 네 가지가 평등[等]하다는 뜻이며, 한량없는 중생에게 일으킨다는 의미에서 무량이라 한다.”라고 하였다. 또 이 네 가지 마음을 잘 닦으면 내세에 적어도 범천(梵天)에 태어난다 해서 사범주(四梵住)라고도 한다.


이러한 보살의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을 극락전 삼존불 점안의식과 낙성식에 회향의 원력행으로 불전에 드러내었다. ‘진리에 눈뜸(超出三界), 전법도생(利益衆生)으로 다시 한번 중생 속으로 들어가기를 회향 서원(誓願)하였다. 일심동행 함께 하는 마음으로 돈오일문(頓悟一門)의 길에서 2025년 을사년을 마무리하면서 지금, 여기, 전법도생(傳法度生)하고자 한다. 인연있는 사부대중 모든 분들 감사한 마음 전하면서 을사년 마무리 잘하시고 세간의 복락과 구경에는 보살의 대자대비 사무량심을 회향하여 중도실상(中道實相)을 증득하시기 기원(祈願)하고자 한다.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합장.


아래 글은 4.4조의 가사형식으로 서남사 극락전 점안의식과 낙성법회에 고맙게 보내 주신 지금을 재가 선방에서 정진하고 계시는 진창영 국문학박사님의 글이다. 


여승현담이서남사낙성지송(與僧顯潭而西南寺落城之頌)

西一(서일) 진창영 국문학박사 

前 위덕대학교 국문학과 대학원장


어린시절 속가에선 열혈남아 불가에선 염불남아 신라시대 

원효스님 고려말기 나옹스님 모두함께 뒤를따라 그중에도 

나옹왕사 현양사업 한몸바쳐 자료찾고 공부하여 모두묶어 

공되었네 열혈기질 남줄소냐 법화불교 맥을찾아 박사논문 

만들더니 그걸로도 모자라서 교도소에 교화법회 사암연합 

만들더니 사회활동 남줄소냐 석가세존 뜻이로다 아서라! 

을사년에 안동산불 번져번져 여기까지 넘어왔네 어찌할고

어찌할고 말법세상 어찌할고 불행중에 다행인가 부처님뜻 

가피인가 그사이에 용맹정진 다시새로 일어서니 서남사야 

다시새로 부처님뜻 펼치고야 일년안되 다시서니 현담주지 

크신원력 어찌선방 그기에만 머물소냐 장하도다 눈물난다 

이한범부 어쩔거나 을사시월 스무이틀 낙성불사 이뤄내니 

어찌찬탄 앉을소냐 이도량을 근본삼아 자손만대 선업지어 

아승지겁 부처님뜻 펴고펼쳐 세세생생 무위법이 흘러흘러

서남사와 함께하고 연화장계 극락불전 모두함께 이루소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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