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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 병오년 총회 및 신년회를 통해 소통과 화합의 전우애를 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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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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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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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헌(梅月軒)

臘月春風帶雪還 

섣달의 봄바람은 눈과 함께 돌아오는데

銀蟾午夜上欄干 

은두꺼비는 한밤중에 난간에 올라온다

氷姿玉骨和光映 

얼음 같은 자태와 옥 같은 뼈가 빛과 한데 어울려

徹底通天一味寒 

바닥에서 하늘까지 한결같은 찬 맛일세

 

위의 게송은 고려 말기의 3대 고승이며 선승(禪僧)으로 공민왕의 두 번째 왕사(王師)이신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나옹화상(1320∼1376)으로 화상께서 남기신 활구(活句)이다. 스님께서는 영덕 창수 가산 불미골에서 태어나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21살이 되는 충혜왕 복위 1년(1340)에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에 있는 요연선사(了然禪師)의 문하에서 출가하여 충목왕 즉위년(1344,25세)에 젊은 나이에 양주의 회암사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나옹스님은 고려 불교계에서 추앙받고 있던 지공대사에게 가르침을 받고자 충목왕 3년 (1347,28세)원나라에 유학을 떠나 북경 법원사(法源寺)에서 뵙고 인가(認可)를 받고 이후 출가 서원과 같이 초출삼계(超出三界) 이익중생(利益衆生)의 광도중생(廣度衆生) 하였다.


나옹스님은 젊은 나이에 친구의 죽음으로 인생무상을 깨닫고 출가 정진하여 공(空)의 도리를 체득, 중도실상(中道實相)을 증득하였다. 700여 년 후 스님께서 태어나신 이 땅 영덕에서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원들께서 나옹스님의 깨달음의 원력행을 본받고자 젊은 후학들이 축구(蹴球)공(球)의 방편을 통하여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스님의 이익중생(利益衆生)의 덕화(德化)로 지금 여기 실천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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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 1월 1일 첫날부터 모두가 동해의 떠오르는 해돋이를 보고 모두가 일심동행 행복한 세상을 소망하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각자 서원(誓願)을 세우고 돌아와서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통하여 살아있음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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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는 ‘총회와 신년회’를 겸해 본회 회원이 운영하는 하저 대남 횟집에서 함께 자리하였다. 신종락 · 임정근 두 고문님을 모시고 회원이신 김광열군수님과 배재현 군의회부의장님, 그리고 함께하신 30여 명의 회원님들께서 동참하여 지난 1년의 회의 성과를 보고하고 결산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였다. 박기복 사무국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와 교례회는 성원보고에 이어서 결산보고, 권순학 감사님의 감사보고를 하고 소승의 인사말과 함께 지난해 안건으로 상정된 해맞이 조기축구회의 숙원사업으로 전용구장 되신 현재 영덕고등학교 운동장 앞 건물 매입하여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군수님과 부의장님께서 설명과 함께 회원분들의 궁금한 부분을 질의응답하고 각자 본회의 발전과 소통 방안에 관한 토론을 진행하고 차려놓은 저녁을 먹으면서 참석한 회원 전원 건배사를 통하여 화합을 다졌다. 


저녁 공양에 절정에 이르러 김신규부회장님과 박기복사무국장님께서 소승을 앞으로 불러내어 지난 10여 년의 세월속에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를 위하여 헌신(?)하였다고 봉투에 약간의 위로금을 넣었다고 하기에 다시 돌려드리고 한 말씀 회원님들에게 드렸다. 영덕이라는 청정하고 인심 좋은 곳에서 살면서 여기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인연있는 모든 분 항상 감사한 마음도 있고 또한 운동을 통하여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끈끈한 전우애를 느끼고 있다고 하였다. 전우애(戰友愛)란 국어사전에 ‘전우(戰友)로서 서로 돕고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을 불교에서는 ‘공업중생(共業衆生)’이라 한다. 공업중생은 불교에서 집단 · 사회가 함께 지은 업의 결과를 함께 받은 존재를 뜻하며, 지금 현재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가리킨다.


공업(共業)의 업(業)은 불 공업(개별)과 공업(집단)으로 나뉘며, 공업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환경을 기세간, 그 기세간에 사는 생물을 유정(중생)이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공업에 의해 형성된 기세간에서 살아가는 공업중생이다. 공업은 사회와 개인이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 주며, 업을 통해 사회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 깨달음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 인연(因緣)이라 하는데 현재 말로서 관계(關係)라 할 수 있다. 선업(善業)을 서로 권하고 공명하면 좋은 과보를 함께 받듯, 남 탓이 아닌 배려와 실천으로 내일의 기세간을 바꿀 수 있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우리 모두는 공업중생이며, 오늘 우리의 하루를 조금씩 바꾸면 내일이 달라질 것이다. 공업중생은 여러 사람이 함께 지은 업의 결과를 모두가 함께 책임지고 감당하는 존재를 의미한다.


이러한 공업중생의 실천적 의미로서 개인의 잘못이나 사회적 문제도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하는 ‘공동체 책임의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고통이나 잘못을 나와 분리하지 않고, 이웃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연대와 공감의 실천을 요구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자비와 정의의 실천이 사회의 이상적 상태를 이루는 핵심임을 밝히며 공업중생의 삶은 이러한 가지 실현에 기여한다고 할 수 있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가 각자 개인의 선업(善業)을 쌓고 전우애로서 서로 돕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길이 자신을 밝히고 세상을 맑히는 첫걸음일 것이다. 이것이 700여 년 전 청년 나옹왕사께서 걸어가신 이익중생의 덕화(德化)를 발현하는 보현 보살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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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금 언급하지만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도 새해를 맞은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로 60년마다 돌아오는 강력한 불의 기운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병오(丙午)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한 것으로, 육십갑자 중 43번째에 해당한다. 천간(天干)의 병(丙)은 불(火)의 양(陽)기운, 밝음, 뜨거움, 열정이며, 지지(地支)의 오(午)는 말(馬)를 상징하며 속도감, 진취성, 역동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 또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이 가득한 해로 풀이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병오년은 기회와 도전의 해로 여겨지며, 전통적으로 에너지, 속도, 변화가 강하게 작용하는 해로 해석 되어지고 있다. 올 한 해 병오년(丙午年)에는 안주하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에 적합하며, 정체성보다는 전진하여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다.


소승 새해 아침 해돋이를 보고 영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침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 후 떡국 먹기 전 회원 분 들에게 또한 신년회 자리에서 병오년 한해 사자성어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라는 의미로 ‘비도진세(備跳進世)’로 정하였다. 삼국지에 여포전(呂布傳)에 적토마(赤免馬)와 같이 각자 도약할 준비를 마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 맡은바 직분을 다하고 건강한 삶을 통하여 자신과 이웃을 돌보는 전우애(戰友愛)로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병오년 한 해가 되기를 발원하면서 영덕 출생 고려말 고승 나옹왕사께서 젊은 청년으로서 초출삼계(超出三界) 오도(悟道) 후 지은 깨달음의 활구(活句) 올리고자 한다.


山河萬像列星羅 

산과 강 온갖 형상이 별처럼 흩어졌으나

細細看來不較多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별것 아니니

屈樹盤松皆是自 

구부러진 나무와 서린 소나무는 모두 바로 자신이며

奇巖怪石盡非他 

기이한 바위와 괴상한 돌도 다 남은 아니다.

 

영덕 해맞이 조기축구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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