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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무등산 규봉암에서 무등(無等)의 지혜를 얻고 청송교도소에서 자비행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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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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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無所來 

왔어도 온 것이 없으니 

如朗月之影現千江 

밝은 달 그림자가 강물마다 나타난 것 같고

去無所去 

갔어도 간곳 없으니 

似澄空之形分諸刹  

맑은 허공의 형상이 모든 세계에 나누어진 것 같다.

且道, 過在什麽處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있는지

大封大宗師畢竟在什麽處  

대봉대종사께서는 도대체 어느 곳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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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에 귀의하옵고 

위의 게송은 나옹선사의 스승인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에 올린 게송이다. 지난 5월 3일 평소 존경하는 문경 백봉사 대봉 큰스님께서 갑자기 세연(世緣) 다하여 입적하셨는데, 그간 찾아뵙지 못하다가 금번 시간을 내어 백봉사 극락전 영전에 찾아뵙고 이승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일념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하면서 나옹선사께서 스승에게 올린 활구(活句)를 큰스님 영전에 분향(焚香)하면서 올렸다. 오랜만에 겸사겸사 나선길이라 내 마음의 큰 스승이신 나옹선사께서 지난 2017년 ‘나옹왕사불적답사길’에 나옹선사의 전국 수행처를 다니면서 삼화상(지공·나옹·무학)의 함께 수행한 수행처인 광주 무등산 규봉암을 불현 듯 다시 가고 싶어 한마음으로 차를 돌려 광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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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봉암을 품고 있는 무등산(無等山)은 전라남도 화순군·담양군에 걸쳐 있는 해발 1,187m의 호남정맥의 산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옛 이름은 무덤산, 무당산이라 불리다가 고려 시대에는 서석산이라 불리였고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된 이후 부처님께서 세상 모든 중생과 견줄 수 없이 우뚝하다는 존칭으로 옛 이름과 유사한 무등산(無等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무등산(無等山) 중심에 910m에 위치한 규봉암이 있다.


규봉암은 신라시대 의상대사(625∼702)께서 창건하고 신라 애장왕 때 당나라에서 귀국한 순응대사가 중창하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 번창한 규봉암은 17∼18세기에 폐사되었다가 1729년 연경대사에 의해 다시 중창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지난 2017년에 규봉암 부처님을 뵙고 두 번째 도량을 찾았다. 사중에 권속들은 보이지 않고 참배객 몇 분들께서 도량을 돌아보고 계셨다. 불전에 예를 갖추고 잠시 도량을 포행하고 나옹스님께서 정진하셨던 곳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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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봉앞 도량은 기암괴석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규봉암 주위는 유네스코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의 서석대, 입석대와 더불어 무등산 3대 주상절리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광석대 둘 기둥 아래에 규봉암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 위치가 910m에 위치해 있어 공기도 상쾌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또한 장관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오늘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다시 향하였다. 규봉암에서 석불암 가는 중간에 지공·나옹·무학대사께서 수행 정진하셨던 곳을 찾았다. 지 난 번에는 늦은 오후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라 대충 보고 하산하였는데 다시 보니 넓은 큰 바위 밑에 한 사람 정도 누울 수 있는 넓은 구들장 바위가 있어 그 아래에 불을 지피는 흔적이 남아 있고 그 위에서 좌선하고 잠시 와선(臥禪)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잠시 700여 년 전 시간을 거슬러 나옹선사께서 정진하셨던 모습으로 돌아가서 입선(入禪) 좌선(坐禪) 및 행선(行禪)하였다.  


작년 2025년 3월25일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산불이 영덕으로 화마가 덮쳐 서남사 전 도량을 소실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나옹선사의 위신력을 보았는데 오늘 무등산 규봉암 옆 스님께서 정진하신 도량, 좌선 지공 너덜너덜 자선 바위에서 좌선삼매(坐禪三昧)에 들어 부합(符合)하여 보니 큰 스님의 방편 화현 지혜의 위신력을 다시 한번 감응하여 보았다. 무등산의 무등(無等)의 증득(證得)을 무증득(無證得)하여 도량을 포행 후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길에 처음 찾을 때 지공화상 입적의 활구(活句)가 생각나서 다시 음미해 보았다.


生時一陳淸風起 

날 때는 한 가닥 맑은 바람이 일고

滅去澄潭月影沉 

죽어가매 맑은 못에 달 그림자 잠겼다

生滅去來無罣礙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어

示衆生體有眞心 

중생에게 보인 몸에 참마음이 있다

有眞心休埋沒  

참마음이 있으니 묻어 버리지 말아라

此時蹉過更何尋 

이때를 놓쳐 버리면 또 어디 가서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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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달을 맞아 광주 무등산(無等山) 규봉암 옆 나옹선사의 수행처에서 얻은 무등(無等)의 지혜를 회향하는 자비 원력행을 드러내기 위해 첫째 주 수요일 오후 청송 북부1교도소를 찾았다. 매달 청송 대전사에서 준비해 주는 공양물을 상좌인 도신스님과 함께 싣고 청송으로 향하였다. 사회복귀과 김성찬 교위의 아내에 따라 잠시 휴식 공간에서 그간 청송교도소 법회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사회복귀과장께서 감사장을 주셔서 부끄러운 마음으로 받고 법회에 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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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불교회장에 사회로 삼귀의례와 찬불가, 반야심경을 합송하고 청법가 후 잠시 입정하고 잠시 인사 후 부처님오신달을 맞아 도신스님께서 준비한 제법무아에 관한 말씀 후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법화경』 「방편품」의 내용을 근거로 하여 ‘가능성’ 관해 광주 무등산 규봉암 옆 지공 너덜너덜에서 얻은 나옹선사의 지혜를 근거로 각자 자신의 위대성,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음을 설법하였다. 불성(佛性)은 ‘부처의 본성(本性)’ 또는 ‘중생이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하는 개념으로, 본래부터 누구나 갖추어져 있는 부처의 성품을 뜻한다. 대승불교에서는 이를 실유불성(悉有佛性)이라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니는 것’을 의미하며 여래장(如來藏tathāgata-garbha)과 같은 동의어이다. 『대반열반경』에서 일체중생 실유불성이라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갖추어져 있다’라고 한다.


澄澄性海廣無邊 

맑고 맑은 성품 바다는 끝없이 넓어 

佛佛無能敢向前 

어떤 부처도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나니 

个个圓成常自用 

낱낱이 원만히 이루어져 언제나 스스로 쓰고  

頭頭應現本天然 

물물마다 응해 나타나는 것 본래 천연한 그것이네  


위의 게송은 나옹선사께서 700여 년 전 징선객(澄禪客) 내린 활구이다. 누구나 인간 존재 의 존엄성과 위대성을 옆 볼 수 있다. 우리들 중생들은 단지 탐진치 삼독심에 가려져 있을 뿐 그 ‘가능성’ 부처가 될 수 있는 삼독심의 구름을 걷어 내면 진리의 태양이 빛을 발하듯 누구에게나 불성(佛性,  Buddha-dhātu), 여래장(如來藏tathāgata-garbha)을 갖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처님오신달을 맞아 무등산 규봉암 나옹선사의 수행처에서 무등(無等)의 지혜를 통하여 청송교도소에서 자비(慈悲)의 원력행을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달을 맞아 일심 동행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수행자 본분사를 다하고자 한다.


千古高風各在人 

천고의 높은 풍모 사람마다 있거니

何須今日始爲珎 

어찌 오늘 새삼 보배롭다 하는가

通身徹骨無餘物 

온몸의 뼛속까지 다른 물건 없나니

此个元來絶妄眞 

이것은 원래부터 진망(眞妄)을 벗어났다.


나옹왕사 문도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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