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칼럼/기고/봉사

속가의 둘째 형님을 이 좋은 가을날 먼 곳으로 떠나보내면서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10.20 09:29
조회수
8,352
  • URL 복사

4c6bdd907ad2939fb6ca15d1c40a52c8_1634689756_0502.jpg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현담 焚香合掌.

 

원차종성변법계 願此鐘聲遍法界

철위유암실개명 鐵圍幽暗悉皆明

삼도이고파도산 三途離苦破刀山

일체중생성정각 一切衆生成正覺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하여 철위산의 깊고 어두운 무간지옥 다 밝아지고 지옥 아귀 축생의 고통을 여의고 도산지옥 무너지며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어지이다.

지난 1017일 일요일 오전 속가의 둘째 형님께서 창원 파티마병원에서 돌아가셨다.

 

da499d395e59e4836a1c26f6ac270776_1634692021_2093.jpg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에 따라 입관 후 살아계실 때 인연된 모든 분들과 세상에서의 마지막 조문을 받고 발인 창원시립상복공원에서 육신을 화장 한 후 유골을 고향 선산에 색신을 봉안하고 49재를 위해 영정사진과 위패를 서남사 영단에 모시고 반혼재를 봉행하고 서남사에서 맞이하는 새벽 예불에 종성을 이와 같이 들려 드렸다.

 

돌아가신 형님께서는 7남매 중 둘째로서 유년시절 고향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일에 전념하시면서 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하셨다. 또한 결혼하시면서 창원에서 40여 년 동안 아이스크림 도매업을 하시면서 가정을 보살피고 항상 주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몸소 조용히 실천하셨다.

 

한 평생 사시면서 특별히 어떤 믿음의 대상을 굳게 믿고 가르침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술과 담배 등은 일체 하지 않았으며 군자의 도리를 지키며 세상을 순리대로 청렴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정진하는 수좌의 모습을 보는 듯하였다. 그런데 당신께서 건강하게 장수하실 것이라 믿었는데 이렇게 국화향기 가득한 가을 좋은날 이렇게 제행무상의 도리를 일깨우면서 홀연히 인연 맺은 모든 분들을 곁에 두고 떠나셨다.

 

da499d395e59e4836a1c26f6ac270776_1634692035_8301.jpg
 

당신께서 돌아가시고 3일장을 곁에서 염불왕생을 발원하며 정좌하길 수행자로서 나 자신이 깨어있는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 가 다시 한 번 회광반조(廻光返照)하게 되었다. 중국 당나라 고승이신 임제의현스님께서 말씀하신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며 서 있는 곳마다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말이 화두가 되었다.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수처(隨處)라는 것은 다다른 곳에 직역하면 어떤 곳에 다다르다라며 작주(作主)는 주인이 되어라 주인이 되는 것은 외부의 대상에 이끌리지 않은 아주 깨어있는 평온한 상태를 의미한다. 수처작주(隨處作主)는 나 자신이 어떤 대상에 함몰되지 않은 지금 이 자리에서 항상 자각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입처개진(立處皆眞)에서 입처(立處)라는 것은 서있는 곳서 있는 곳은 자각하고 있는 그 자리를 의미한다. 개진(皆眞)모두가 참되다라는 말로서 세상의 모두가 진리가 아님이 없음을 아는 상태를 의미한다. 나 자신이 순간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대상에 이끌리지 않은 오롯이 깨어 있음을 자각하면서 외부의 보이는 모든 것들도 진리 그 자체라는 것을 자각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이 영안실에서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깨어 있어 그 마음을 오롯이 형님 영가에서 전달한 다면 탐· · 삼독심(三毒心)에 물들지 않은 깨어있는 형님 영가라면 오롯이 전달 받지 않겠는가하여 금강경 일편 독송과 장엄염불하였다.

 

불가(佛家)에서는 중생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 소행의 과보를 공업중생(共業衆生)이라 한다. 이 사바세계에서 함께 인연 맺은 모든 분들이 돌아가신 형님이나 조문오신 분들이나 어찌 보면 모두가 동체대비(同體大悲)로서 부처와 보살 중생과 자신이 모두 동일체임을 관찰하고 자각하여 대자비심을 일으켜 모든 부처님은 자비로 온갖 사람들을 극락정토에 왕생하게 하기 때문에 아미타불의 48대원과 같이 자비와 본질을 같이 한다는 것이다.

 

da499d395e59e4836a1c26f6ac270776_1634692045_7494.jpg
 

70여 년 한 평생 한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초아봉사(超我奉仕)하는 삶으로 사신 驪陽后人陳公소출 靈駕시여!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부디 극락왕생(極樂往生) 하소서! 또한 조문오신 모든 분들 고마운 마음전하고자 한다. 또한 도반스님들이신 일불회원 스님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자 한다. 특히나 대중공양 올리신 김해 혜명스님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시다림(尸茶林) 염불해 주신 현진스님께도 고마운 마음전하고자 한다.

 

시절인연으로 형님으로 태어나서 동생에게 많은 베품을 주고 떠났다. 그 은혜를 갚는 길은 수행자 본분사를 다하는 길이 회향을 잘하는 길일 것이다. 사십구일 동안 한 마음 다해 그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갚고자 한다.

오늘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을 보면서 나옹왕사께서 나옹록에 남겨신 늦가을과 스승인 지공화상 입적에 받친 入寂之辰의 게송을 驪陽后人陳公소출 靈駕 형님영가에게 바치고자 한다. 나무아미타불!!!

 

※늦가을 季秋

한 줄기 가을바람 뜰 안을 쓰는데 金風一陳掃庭中

만 리에 구름 없어 푸른 하늘 드러났다. 萬里無雲露碧空

선뜻선뜻 상쾌한 기운에 사람들 기뻐하는데 爽氣微濃人自快

눈빛이 차츰 맑아져 기러기 줄지어 날아간다. 眸光漸淡鴈連通

밝과 밝은 보배 달빛은 가늠하기 어렵고 眀眀寶月分難盡

역력한 보배 산들은 세어도 끝이 없다. 歷歷珎山數莫窮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제자리에서 편안하나니 法法本來安本位

추녀 끝에 가득한 가을빛은 청홍이 반반이다. 滿軒秋色半靑紅


※지공화상 돌아가신 날에 入寂之辰

날 때는 한 가닥 맑은 바람이 일고 生時一陳淸風起

죽어가매 맑은 못에 달 그림자 잠겼다. 滅去澄潭月影沉

나고 죽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어 生滅去來無罣礙

중생에게 보인 몸에 참마음이 있다. 示衆生體有眞心

참마음이 있으니 묻어 버리지 말아라 有眞心休埋沒

이 때를 놓쳐 버리면 또 어디 가서 찾으리. 此時蹉過更何尋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댓글목록

혜광 합장님의 댓글

혜광 합장

고인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_____((()))_____

작성일

홍광스님님의 댓글

홍광스님

생야일편 부운기 사야일편 부운멸
부운자체 본무실 생사거래 역여년
이로구나 나무아미타물 ~~~
영가여~~~이세상 태어날때 온 곳이
어디며 이 세상 갈 곳은 어딘가?
나느 는 것 한조각 구름 사라 짐이라
비록 만물이 흩어져도 영가의 본분은
홀로 남어서 걸림없는 한 물건 이어라
영가여 모든것이 인연에 의해서 멸하게
되는것은 영원불멸의 법칙이라 무상하지
않는것이 천지간에 변 할수없는 진리로
영구히 바꿀수 없으므로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꽃이피고 잎이 떨어지는것도 인연에
의해서 생기게 되고 또한 인연에 의해
멸하게 되므로 이 세상 모든것은 무상하다는 진리를 깨닫기 바라며~~~영가여
업식을 씻고 자세히 들어라 지금 사대는
각기 떠나고 영식많이 홀로 들어나니
비록 산하와 석벽에 막힌것 같으나 이 영지는 오고 가고 옴에 걸림이 없이 형상이
있든 없든 이 세상사는 그 모두 제행 무상하여 허망하나니 만일 모든 형상 여의면 여래를 볼 것입니다 생전에 애착과
집착을 벗어나면 해탈을 것이솝니다
한 물건 천지보다 먼저 있었고 천지가
무너져도 또다시 남아 있으니 신원적
영가시여 만약 이 도리를 아신다면 생사
없는 대 열반 열릴 것이오 제행무상 시생
멸법 생멸멸이 적멸이로구나 나무아미불 영가시여 부디 극락 왕생하소서 사문홍광 두손합장 합니다
합장
부디 왕생하소서

작성일

석홍광스님님의 댓글

석홍광스님

무상게 法文입니다
비밀번호는 페이스북입니딘

작성일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