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B한국불교방송

KBB한국불교방송

HOME > 매거진 > 칼럼/기고/봉사

동지불공법회에 동참합시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와 함께하는 동지법회)
작성자
최고관리자
등록일
2021.12.13 09:59
조회수
7,342
  • URL 복사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60535_5094.jpg
 

사는 것의 어려움

이 세상을 고해라고 한다.

고통의 바다라고, 사바세계가 바로 그 뜻이다.

이 고해의 세상, 사바세계를 살아가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어려운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집안을 들여다봐도 밝은 면이 있고, 어두운 면이 있다.

삶에 곤란이 없으면 자만심이 넘친다.

잘난 체하고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게 된다.

마음이 사치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보왕삼매론은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고 일깨우고 있다.

또한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의 근심과 걱정을 밖에서 오는 귀찮은 것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삶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숙제로 생각해야 한다.

자신에게 어떤 걱정과 근심거리가 있다면 회피해선 안 된다.

그걸 딛고 일어서야 한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왜 이런 불행이 닥치는가.

이것을 안으로 살피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저마다 이 세상에 자기 짐을 지고 나온다.

그 짐마다 무게가 다르다.

누구든지 이 세상에 나온 사람은

남들이 넘겨볼 수 없는 짐을 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 인생이다.


세상살이에 어려움이 있다고 달아나서는 안 된다.

그 어려움을 통해 그걸 딛고 일어서라는

새로운 창의력, 의지력을 키우라는

우주의 소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6903_0615.jpg

영덕서남사


법정스님(1932∼2010)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잠언집 "사는 것의 어려움" 의 내용이다. 우리가 태어나는 이 세상을 고통의 바다, 고해의 세상이라 한다. 즉 사바세계(娑婆世界)라 한다. 불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일컫는 말로서 산스크리트 Saha에서 유래한 것으로, 음역하여 사하(沙河)·색가(索訶)라 하고, 의역하여 감인토(堪忍土)·인토(忍土)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화하는 경토(境土)를 말한다. 따라서 부처님이 섭화하는 경토인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사바세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탐(貪)·진(瞋)·치(痴) 삼독(三毒)의 번뇌를 겪어내야 하고, 오온(五蘊)으로 비롯되는 고통을 참고 살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 국토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 없으므로 자연히 중생들 사이에서 참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부른다. 인내를 강요당하는 세간, 인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계라는 말이다. 보살의 입장에서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수고를 참고 견디어 내야 하는 세계가 된다. 이렇게 일체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되는 세계가 사바세계이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7222_7844.jpg

영덕서남사(벽화) 


2020년 경자년 동지를 맞이하여 ‘언택트(Untact)마음으로 먹는 새알 동지법회를 맞이합시다.’라고 동지법회에 불교계 신문과 지역신문에 기고(寄稿)한 적이 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면 신축년 상반기에는 마스크를 벗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대를 하였다. 참고 견디면 조만간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노래하였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7400_1564.jpg 

영덕서남사(벽화)  


그러나 1년이 지난 2021년 연말을 맞아 전국민의 80% 2차 백신접종까지 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라 하여 11월1일부터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았지만 지금 현재 확진자가 4000여명에 넘나들며  입원 중인 중환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오미크론(Omicron)’가 등장하여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이 힘든 위기의 신축년 동지를 맞이하게 되었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7835_0261.jpg 

영덕서남사(벽화)  


다가오는 12월22일은 24절기 중의 하나로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이 날을 기점으로 짧아지던 낮의 길이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며 동지를 일양지생지일(一陽始生之日)이라 하여 양(陽)의 기운이 비로소 시작되는 날이라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음(陰)의 기운보다 양(陽)의 기운이 차츰 차오를 때 코로나19가 진정되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 집 안팎으로 팥을 뿌리기도 한다. 팥의 붉은 기운이 악귀를 물리치고 팥죽을 먹으면 마음 가운데 악한 기운이 사라진다고 믿었다. 우리가 동지법회에 동참하여 기도를 드리는 목적은 세간의 유한한 행복과 더불어 출세간의 무한한 행복인 안락을 위해서이다. 복된 생활이란 어두운 마음을 몰아내고 광명을 찾아 밝은 삶을 살고자 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8487_535.jpg
영덕서남사(벽화)  


팥 자체에 큰 영험이 있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흩트려지는 마음의 고삐를 당겨 건강한 몸과 마음의 자세를 청결 우지하면서 생활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유지하고, 외출 후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를 가리고, 생활속의 공간을 매일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나와 인연된 사람들과의 관계는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만은 가까이 안부를 묻고 이러한 각자의 방역을 지키면서 일상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시행한 지 5주 차를 맞이하고 있다. 위증증 환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위드코로나의 중단에 대한 의견들이 있다. 국무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역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위드코로나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8523_8297.jpg
영덕서남사(벽화)   


사바세계에 살면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바랄 수는 없다.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오늘과 같은 고통이 다시는 없어야 하지만 코로나19를 통해서 다시금 자신의 자리에서 한 번쯤 자신을 뒤돌아보고 이웃을 생각하고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삶의 지혜를 체득하였으면 한다. 신축년 동지법회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맞게 각자가 조용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동지 법회를 동참하여 성숙된 마음의 나이를 먹는 새알법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옹왕사의 게송 한 편과 진각국사 혜심스님의  정단(正旦)을 송(誦)하여 올리고자 한다. 신축년을 보내고 임인년을 맞아 건강한 삶 행복한 가정되시길 합장 발원해 본다.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5b709f477e40691ceb114c71f5819dd7_1639359053_3782.jpg
영덕서남사(벽화)   


新年佛法爲君宣 신년불법위군선

大地風流氣浩然 대지풍류기호연

宿障舊殃湯沃雪 숙장구앙탕옥설

神光遍照日昇天 신광편조일승천

새해 불법을 설하니

천지간에 호연지기 두루 하고

숙세의 업장이 눈처럼 녹아내려

신광이 두루 비추니 하늘에 해가 솟는다.


집안의 여의(如意)보배를 믿을지니 信得家中如意寶

세세생생에 그 작용 무궁하도다  生生世世用無窮

비록 모든 물건에 분명히 나타나나  雖然物物眀明現

찾아보면 원래 그 자취 없다. 覔則元來即沒蹤


누구에게나 이 큰 신주(神珠)있어 人人有个大神珠 

서거나 앉거나 분명히 항상 스스로 따르네 起坐分明常自隨

믿지 않는 사람은 부디 자세히 보라 不信之人須着眼

지금 이렇게 말하는 그 것은 무엇인가.  如今言語是爲誰





  • URL 복사

KBB한국불교방송 방송/신문/매거진 무단 저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업적 목적의 사용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 출처 'KBB한국불교방송'을 반드시 표시하셔야 합니다.

KBB한국불교방송은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제보 053-1670-2012

많이 본 매거진

인기 영상

많이 본 신문

KBB 전체 인기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