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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는 것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도 혼자서 죽어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도
혼자서 살 수 밖에 없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인간 역시 무한 고독의 존재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되고
행동도 같이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은 것이다.
모든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 사항이 지속되려면,
서로를 들여다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이다.
현악기의 줄들이 한 곡조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이듯이,
그런 떨어짐이 있어야 한다.
법정스님(1932∼2010)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의 잠언집 「함께 있다는 것」의 내용이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지난 1여 년 동안 아름다운 인연으로 지역의 치안의 책임을 맡은 박종우 영덕경찰서장님께서 맡은 소임 다하여 맑은 공기 덕(德)가득한 영덕을 떠나시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 가시는 님의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일까 덕향(德香)의 단비가 곱게 내리고 있다.
2021년 7월19일자로 제71대 영덕경찰서장으로 부임하시여 취임 일성(一聲)으로 “영덕경찰관 또한 영덕군민이며 군민 모두가 내 가족이다 라는 생각으로 군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하며, 군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 선제적인 생활치안 확보를 하며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적법한 수사와 엄격한 법 집행과 함게 인권 침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벌써 그 1년의 소임을 다하시고 또한 30여년의 경찰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정리 하시고 영덕(盈德)에서 덕향(德香)을 베풀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제 2막 인생을 멸사봉공(滅私奉公)의 회향의 마음을 가지고 계시는 듯하다.
처음 뵙 을 때나 1년이 지나는 동안 한결같은 여여(如如)한 모습으로 박종우서장께서는 오랜 세월 정진한 선객(禪客)의 느낌과 관음보살의 따뜻한 자비심으로 가득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항상 모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 누구에게나 내 가족과 같이 따듯하게 친절하게 무연자비(無緣慈悲)의 마음으로 대하며 정의의 이름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관세음보살의 자비의 모습과 어떠한 불의나 불법과도 타협하지 않는 무소의 뿔처럼 정진하는 운수납자(雲水衲子)의 모습을 깊게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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