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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찬 영덕경찰서장님과 영덕불교사암연합회원 스님들과 차담(茶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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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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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그리움 –오보영-

그 매서운 추위에도

마구 퍼부어 내리던 폭설에도

내가 이처럼

잘 참고 견디어 낼 수 있는 건 오직

님이 있어서다


늘 품안에서

가슴 훈훈하게 데워주고

가득 머릿속 메워

맘 든든하게 매어주던 님

사랑하는 내 님을

머지않아 곧 만날 수 있다는

기다림이 있어서다


아련히 그려만 보던 님을

한껏 가까이 옆에서 지켜보며 내내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오보영 시인의 <2월 그리움>이다. 누구나 각자가 희망을 품은 그리움의 님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힘들어도 삶을 지탱하는 것이다. 님은 현재의 삶이 고달파도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message)를 말하기도 한다. 1926년에 간행한 한용운스님의 <님의 침묵>에서의 님은 조국, 부처님, 연인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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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영덕불교사암연합회원스님들께서 영덕경찰서 서장실을 방문하여 서재찬서장님을 뵙고 차담을 나누었다. 지역스님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코로나19 이후 3년여 만에 뵙게 되는 자리이다. 소승은 2003년 영덕경찰서 경승으로 위촉받아 영덕경찰서 유치장 법회를 유치인을 위로하고 마음의 평안을 위해 매월 위로법회를 보기도 하였고 지역의 경승으로 위촉받은 스님들과 함께 간혹 당시 서장님과 차담은 나누었지만 영덕불교사암연합회 집행부 회원스님들과 서장님과 차 한 잔 하기는 처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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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덕군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서재찬 영덕경찰서장님께서는 지난 해 8월16일 제72대 영덕경찰서장으로 소임을 맡아 경찰서 직원과의 소통과 화합으로 “기본에 충실한 경찰, 항상 군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며 평등과 공정사회를 위해 경찰가족 모두에게 소탈하고 탈 권위의식 의 수평적인 사고관(思考觀)으로서 회통하는 서장님이시다. 부임하시고 몇 번에 걸쳐 만나 뵙지만 상대를 배려하고 경청하고 근기에 맞는 대화로서 상대를 편안하게 하시는 덕장(德將)과 지장(智將)을 함께 아우르는 지휘관의 능력과 자질(資質)이 갖추신 영덕경찰서장님이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선승인 몽산덕이(蒙山德異)가 지은 글을 고려의 나옹선사가 구법을 위해 연경에 오래 머물다가 거기서 <휴휴암 좌선문>을 얻어 귀국하였는데 그 글에 보면 ‘외불방입 내불방출 위지좌 무착무의 상광현전 위지선(外不放入 內不放出 謂之坐 無着無依 常光現前 謂之禪)’밖의 경계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안의 마음이 밖의 경계로 나가지도 않는 것을 좌(坐)의 경지라 하고, 주착하는 데도 없고 의지하는 데도 없어서 떳떳한 광명이 나타나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또한 달마대사가 구법을 위해 찾아온 신광(혜가)스님에게 안심법문(安心法門)후 <달마혈맥론(達磨血脈論)>에서 달마는 “외식제연(外息諸緣) 내심무천(內心無喘) 심여장벽(心如障壁) 가이입도(可以入道)”라고 말했다. 풀이하면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헐떡거림이 없이 마음이 장벽과 같아야 가히 도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하였다.  <휴휴암 좌선문>과 <달마혈맥론(達磨血脈論)>에 드러난 좌(坐)로 인용해 보면 법치(法治)와 계율(戒律)을 기본으로 하고 경찰과 수행자의 소임을 나누어 보면 경찰(警察)은 사회의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겉으로 드러난 밖으로 단속하는 일들을 중심으로 하지만(外不放入, 外息諸緣), 수행자는 마음을 통제하고(control)조절하는(mindfulness) 즉 마음 챙김, 알아차림, 자각(awareness), 주의(attention), 기억하기(rememberng) 등의 의미를(內不放出, 內心無喘) 내포한다. 


굳이 중생심으로 이러한 겉으로 드러난 부분을 나누자면 그러하지만 그러나 경찰이든 수행자이든 간에 자신의 살림살이를 지혜롭게 잘사는 분들은 개개인이 자신과 관계된 필요치 않는 인연들을 가려서 만나고 안으로 헐떡이는 마음을 잘 살피고 통제하는 일은 안과 밖의 모두를 휴휴(休休)하고 불취어상(不取於相) 여여부동(如如不動)하여 공인(公人)이라면 더더욱 철저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던 수행자이던 자신의 본분사(本分事)를 다하고자 하면 순간순간 자신을 살피고 통제하고 조절하고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일은 소홀치 말아야 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의 회합(會合)은 계묘년 한 해 영덕불교사암연합회원스님들과 영덕경찰의 수장이신 서장님과의 회통(會通)하여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시절인연(時節因緣)은 일심동행(一心同行)의 심향무애(心向無碍)일 것이다. 또한 위의 시에서 드러난 오보영시인의 <그리움>에서 드러난 안팎을 사랑하는 님을 찾는 길일 것이다. 안으로 사랑하는 님을 먼저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모두를 상불경보살(常不輕菩薩)과 같이 그리운 님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아래의 게송(偈頌)은 나옹왕사께서 공민왕(敬孝大王)이 참석한 가운데 수륙재 법회에 대중들에게 소참(小參)법문하신 내용이다.


약인욕식불경계 若人欲識佛境界 

만일 누구나 부처의 경계를 알려 하거든

당정기의여허공 當淨其意如虛空 

부디 마음을 허공처럼 깨끗이 해야 한다

원리망상급제취 遠離妄想及諸趣 

망상과 모든 세계를 멀리 떠나고

영심소향개무애 令心所向皆無礙 

어디에 머무나 그 마음 걸림이 없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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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불교사암연합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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