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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주(宏藏主)에게 주는 글
이 더러운 가죽 포대 속에 한 물건이 있는데,
這醜皮帒子裏 有一箇物
위로는 하늘을 떠받치고 아래로는 땅을 버티며
上柱天下柱地
언제나 사람들이 활동하는 가운데 있지만
常在人人動用中
활동하는 가운데서는 붙잡을 수가 없다.
動用中收不淂
이것을 비로자나법신의 주인이라 한다.
喚作毗盧師法身主
굉스님은 아는가.
宏上人 你會
안다 해도 몽둥이로 30대를 맞을 것이며,
麽會來 也喫三十棒
모른다 해도 30대를 맞을 것이니 결국 어찌 하겠는가?
不會來 也喫三十棒 畢竟如何
이 나옹도 30대를 맞아야 하겠다.
懶翁 也合喫三十棒
말해 보라. 허물이 어디 있는가?
且道 過在甚麽處
빨리 말하라.
速道速道
중도실상(中道實相) 공성(空性)을 체득한 깨달은 분과 나옹왕사에 귀명(歸命)하오며
위의 게송은 700여 년 전 나옹왕사께서 굉스님(宏藏主)에게 주는 글이다. 돈오일문(頓悟一門)의 수행자로서 시공을 초월해서 가죽 포대 속에 한 물건(是甚麽物恁麽來)이 우주 삼천대천세계에 존재 작용하지만 붙잡을 수 없는 그 무엇? 위에서는 비로자나법신의 주인이라 한다. 그러나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 그 무엇?(設似一物卽不中)의 도리를 찾아야 한다.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각자의 부처님의 지혜작용을 드러내는 근본 본체 불성(佛性)을 말하고 있다.
지난 2월19일 나옹왕사 탄신일(정월보름)을 맞아 차 한 잔과 향 한 조각 올리고(獻茶一盌香一片)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승불교 일불회 정기법회를 부산 동구 중앙대로 중심에 위치한 청명주지스님께서 주석한 용문사에서 여법하게 봉행하였다. 평소 도시포교의 원력을 세워 중생들에게 더욱 가까이 호흡하면서 수행이 곧 포교요, 포교가 곧 수행이라는 신념으로 정진하고 계시는 청명주지스님을 뵈었다. 정기법회 시간 보다 2시간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스님께서 신도 분들에게 다가가는 사찰경영 포교 노하우(know-how)를 듣고 진심과 신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청명주지스님과 용문사 보살님께서 내어 주시 차 한 잔하고 법담 중 회원스님께서 도착하여 2월 정기법회를 봉행하였다. 본회 안건은 4월5일 봉행하는 포항 해병대 수계법회의 원만한 회향과 본회이신 영양불교사암연합회장이신 거암스님께서 을사년 부처님오신날 연합봉축법회에 대승불교 일불회가 일심동행 함께 하길 소망하여 그 뜻에 부합하기로 의결하였으며 소승이 준비한 밀교의 양대 경전 중 하나인 『금강정경金剛頂經』에 관한 내용을 잠시 언급하고 함께 토론하였다.
『금강정경金剛頂經』 은 밀교(密敎)의 경전으로 정확한 명칭은 『금강정 일체여래 진실 섭대승 현증대교 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이다. 명칭의 의미는 "여러 경전 중 최고이며, 모든 여래의 진실을 수록한 대승의 현증(現證)으로 불리는 실천규범의 왕경(王經)"이다. 『대일경大日經』보다 약간 늦게 670~690년경 동남부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처음 당나라(唐) 시대의 불공(不空)이 번역한 3권본은 18부(18회)로 된 금강정부(金剛頂部)의 경전 중에서 초회(初會)에 속하는 경전의 처음 부분의 번역이다. 일반적으로 『금강정경』이라고 하면 이를 가리키며 이에 의거하여 금강계 만다라(金剛界曼茶羅: 법신여래(法身如來)의 지혜를 금강에 비유한 그림)가 성립되었다. 그러나 후에 송나라(宋) 시대의 시호(施護)가 『금강정경』 초회의 완역 30권을 내었다. 티베트어 역본도 이 초회의 완역본으로 한역본보다는 더 큰 것이었다고 한다.
내용은 금강계 대만다라 대의궤품(金剛界大曼茶羅大儀軌品) 제1 · 제2 · 제3의 3권으로 되어 있으며 부처의 경지에 재빨리 증입(證入)하기 위한 밀교(密敎)의 독자적인 비밀의궤(秘密儀軌)를 서술한 것으로 관정(灌頂: 여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물을 스승이 제자의 머리에 붓는 의례를 행하여 부처의 위(位)를 계승케 하는 것)의 규칙이나 진언(眞言) 그리고 여러 인계(印契) 등이 설명되어 있다. 한글대장경은 소승의 지도교수이신 김영덕교수님께서 번역하였으며 이외 다수의 밀교경전을 번역하였다. 『금강정경』의 하권 일 부분을 살펴보면
모든 여래의 최승실지성변(最勝悉地成辨)의 인지(印智)를 가르친다.
“모든 금강정(金剛定)에 머물고, 허공계를 관상하면,
하고자 함에 따라 금강신은 찰나에 허공에 오르게 된다.
모든 깨끗한 등지(等持)에 머물고, 가장 뛰어남에서 수습하면,
다섯 가지 신통을 획득하고 빠르게 지혜를 성취한다.
금강살타(金剛薩埵)가 모든 허공에서 두루함을 관하면
빠르게 견고함을 관상하고 나서 곧 지금강이 된다.
일체는 부처의 모습을 이루고 허공에서 관상하면
모든 부처의 등지(等持)로 말미암아서 곧 정각을 성취하게된다.”
이와 같은 등의 진언으로 송한다.
바일라바일라 슬타술타 살달바살달바 몰타몰타
위와 같은 것은 바로 모든 것의 실지지성변(悉地智成辨)이다.
대승불교 일불회 2월 1시 간 여 동안 정기법회를 봉행하고 자리를 옮겨 청명주지스님께서 대중공양하는 마음 내어 부산 조방 복 집에서 복 요리를 함께하고 말미에 오늘 시식 공양한 복을 청복(淸諨) 즉 맑은 복을 받아 인연 있는 불자 분과 신도 분 들에게 회향 해 달라는 간곡한 마음을 전해와 대중회원스님들께서 그 마음 간직하고 식당에서 나와 숙소에서 정진하고 아침공양 후 보살님께서 준비한 홍삼꾸러미를 받고 회향하였다.
서남사로 돌아오는 길에 인연 있는 거사님께서 포항 강동에서 운영하시는(주)합동종합철거 ㈜OK폐기물 업체에 들러 차 한 잔하고 마침 눈에 띠는 펭수 인형과 조기축구에 입을 수 있는 겉옷 외출복을 보시 받아 청복(淸諨)오히려 받고 나왔다. 또한 음력으로 정월 관음재일 속가 어머님의 기일을 앞두고 포항교도소 인근 으뜸 청과시장에서 과일 몇 가지 사고 계산하려는데 주인 거사님께서 불전에 올려달라고 봉투를 주셔서 하시는 말씀에 입춘대길 글씨 잘 받고 평소 나옹왕사에 관한 내용을 말씀하시면서 정진하시는 스님의 모습이 선한 기운을 받는 느낌에 좋다는 말씀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귀사(歸寺)할 수 있었다.
이번 대승불교 일불회 법회는 자비심(慈悲心)을 행하는 것 보다 도리어 보시(布施)를 받는 1박2일이 되어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도리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대지도론』 권11에 따르면, 보시를 행하면 육근이 청정해지고 유익한 마음이 생겨나며 공덕의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하는데 이 인연 공덕으로 세간의 복락을 증득하고 구경에는 무루의 복락인 중도실상의 공성(空性)을 체득하기를 발원해본다. 아래 게송은 나옹왕사께서 중선자(持禪者)에게 내린 활구(活句)를 자비심을 드러낸 모든 분들에게 바치고자 한다.
急做工夫早是遲
빨리 공부하라, 이르다 하면 늦으리니
況於望後待他時
하물며 저만치 오는 때를 기다리랴
勸君早早翻身轉
권하노니 그대 빨리 몸을 뒤집어 버리면
徹骨通天了一機
뼛속까지 온 하늘에 한 기틀 깨치리라.
대승불교 일불회원 명부
고문 용화사 동진스님, 고문 대성사 운붕스님,
회장 서남사 현담, 총무 성불사 정광스님,
감사 도성사 도성스님, 회원 보덕사 해공스님,
회원 청량사 예담스님, 회원 백안사 성오스님,
회원 천일사 영산스님, 회원 극락사 해진스님,
회원 반야용선사 해동스님 회원 용문사 청명스님,
회원 송하사 거암스님 회원 대성사 법정스님,
대승불교 일불회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覺呑 현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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