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사(水淨寺)

나옹왕사 창건 사찰 주소 경북 청송군 파천면 송강길 268

수정사는 청송군청에 기록된 자료에는 고려 보장왕(1352~1374) 때 나옹왕사가 창건하여 조선시대에 중건하였으며, 원래의 절터는 현재 위치한 곳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약 3,000여 평 되는 곳에 8~9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약 300여 년 전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의 사찰은 원 절의 산내 암자였다고 한다.

※ 새벽 3시 20분에 기상하여 쿰니 요가로 몸을 푼 뒤, 법당에 들어가 예불을 드리고 일찍 공양을 마친 후 6시경 1박 2일 일정으로 나옹왕사 관련 사찰 답사를 시작하였다.

첫 번째 순례 사찰로는 청송 진보 수정사이다. 수정사는 몇 번 다녀온 사찰인 데다, 영덕에서 도 꽤 가까운 곳이다. 날이 새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차들도 많지 않고 도로가 한적해 기분까지 상쾌하다.

진보로 가는 방향에서 절의 이정표가 도로에 표시되어 있다. '수정사 대웅전 문화재자료 제73호 1.8km'라는 간판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절 입구 일주문이 보인다. 전에 없던 일주문인 것을 보면 최근에 불사를 한듯하다.

이른 시간이라 조용히 부처님께 참배하고 대웅전 앞에 적혀 있는 사찰 내력을 읽어 보았다. 그 내용을 옮겨본다.

수정사 대웅전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73호 수정사는 고려 공민왕 때 나옹대사가 처음 건립하여 조선시대에 중건한 사찰로 경내에는 대웅전, 산신각 및 요사채가 건립되어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 기와지붕으로 조선 시대 양식의 단아한 건물이다.

후면 우측에는 정면 1칸, 측면 2칸의 산신각이 자리 잡고 있으며, 3단의 석축 아래 좌우에 요사채가 위치하고 있다. 수정사에 대한 안내는 전통사찰사전에는 보이지 않고 그 밖의 인터넷에도 자료가 빈약하다.

먼저 전각과 도량 사진을 찍고 이른 시간이라 조용히 나오려는데 주지스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나오셔서 차 한잔하자고 하신다.

오랜만에 뵈어서 기쁜 마음에 차담을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다음 답사 사찰의 갈 길이 멀어 주지스님께 양해를 구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정사는 주지스님이 새로 부임하고 나서 도량 전체에 들꽃을 심어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들꽃의 향기에 취하게 만들어 놓았다.

수정사 골짜기 맑은 공기를 폐까지 들이키면서 나옹왕사의 게송을 송(誦)하고 하산하다.

덕시자(德侍者)가 게송을 청하다.

참선을 하려거든 장부의 마음을 내야 하나니

바짝 다가붙고 항상 가지면 도가 절로 열리리라

절벽에서 손을 놓고 목숨이 다하면

한 번 뒤엎고는 마음껏 웃고 돌아오리라